제가 올해 읽었던 책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올해라곤 해도 아직 4일이 남은만큼 여기에 몇 권이 더 추가될지는 모르죠. 그렇지만 따로 코멘트를 달만한 책이 추가될것 같진 않기에, 미리 쓰고자 합니다. 목록만 제시했던 전년도와는 다르게 이번년에는 분야별로 주목할만한 책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를 덧붙였습니다.

제목이 굵게 표시된 책은 이전에 제 블로그나 환상문학웹진 거울에서 자세한 서평을 썼던 책들입니다. 그런 책들은 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서평에 대한 링크가 뜹니다.

이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꼽아보라면 다음과 같습니다. 작년에 비해서는 좀 밋밋한 선정인 듯 싶어 아쉽군요.

이글턴『신을 옹호하다』강주헌, 모멘토
루카치『소설의 이론』김경식, 문예출판사
박민규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위즈덤하우스
보네거트『마더 나이트』김한영, 문학동네
보네거트『타임퀘이크』박웅희, 아이필드


총류
서평에서 잡다하게 쓰기는 했지만, 일본 근현대사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굳이 찾아 읽을 필요 없는 책입니다.

종교
세 권 다 권할만 합니다. 다만 한국 교회의 복음주의적 경향에 깊이 공감하시는 분이라면 꽤나 난감해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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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국 근현대사와 기독교』는 구한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개신교 교회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다룬 책입니다. 구한말 '근대화'의 상징으로서의 교회, 북한과 교회(주로 감리교와 장로교)의 관계, 독재정권 시기 교회의 관점, 대형교회와 보수주의 세력간의 결탁 문제 등... 단점도 있습니다. 제목과는 달리 개신교 특정 종파에 치중된 느낌이 강한데다 교회의 긍정적 역할을 발굴하려다 보니 부정적 역할에 대한 서술이 다분히 축소된 경향이 있죠. 하지만 그런 영역을 감수하고도 볼 가치는 있습니다. 어쨌거나 종교에 대해 세속적 접근을 시도하면서도 이 정도의 균형을 갖춘 책은 분명 드문 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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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적 문학 비평가 테리 이글턴이 현대의 자본주의적·사회주의적 무신론을 비판한 책입니다. 무신론이 어떤 논리적 허점을 가지고 있으며 종교의 본래 가치를 어떤 식으로 왜곡하는지 비판한 책이죠. 그와 동시에 본래의 기독교적 신이 어떤 미덕을 가지고 있는지 그만의 시선으로 포착해냅니다. 그가 복원해내는 '소외된 자로서의' 하느님은 비신자의 가슴마저 두근거리게 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을 때는 아직 비신자였지요. 다만 그 아름다움은 즐거움과 동시에 슬픔 또한 가져옵니다. 어쨌거나 현실의 교회 공동체에서 이글턴이 말하는 하느님을 찾기란 어려울 게 뻔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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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가 말하는 동성애』는 일종의 (자유주의적) 성서 비평학에 의거한 보수주의 신학 비평서입니다. 가톨릭, 개신교 할 것 없이 기독교 신자들은 동성애에 대한 혐오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그 근거는 많은 경우 성서에 기반합니다. 그런데 성서에서 동성애를 정말 그런 식으로 취급했냐 하는 거죠. 흔히 교회에서 동성애 혐오의 근거가 되는 구절들을 집어다가 그것이 왜곡되게 이해되고 있음을 증명하고자 하는 책입니다.

문학(이론)
  • 망구엘『독서일기』강수정, 생각의나무
  • 루카치『소설의 이론』김경식, 문예출판사
  • 복거일『국제어 시대의 민족어』문학과지성사
  • 복거일『수성의 옹호』문학과지성사
  • 황호덕『프랑켄 마르크스』민음사
  • SF판타지도서관《미래경》(2) SF판타지도서관
딱히 권할만한 책은 게오르규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 뿐입니다. 『소설의 이론』은 소위 '전기 루카치'를 대변하는 이론서로 평가되는 책으로, 루카치가 근대 문학의 기원과 그 성격에 대해 규명하고자 한 책입니다. 근대 문학을 다루고자 하면서도 정작 이야기는 그리스 서사시에서부터 시작하는데다 독일 비평가들 특유의 비유적 표현으로 가득한 책이기 때문에 한두번 읽어서야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근대 문학의 '리얼리즘'과 '장편 소설'의 속성에 대해서는 잘 규명한, 고전적 이론서라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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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복거일의 책들은 그가 여러 곳에 기고했던 쪽글들을 모은 책인데, 문학에 관련된 글들만 찾아 읽을 것을 권합니다. 특히 『수성의 옹호』에 실린 「전체주의 사회에 예술이 존재할 수 있는가?」와 같은 글이 권할만 합니다.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일기』는 전혀 읽을 가치가 없습니다. 제목과는 달리 망구엘이 여러 나라를 다니며 적은 여행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책에 대해서라면 차라리 과거에 나왔던 『독서의 역사』가 더 낫습니다.

문학(한국)
  • 김보영『멀리 가는 이야기』행복한책읽기
  • 김보영『진화신화』행복한책읽기
  • 김이환『집으로 돌아가는 길』이타카
  • 박민규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위즈덤하우스
  • 배명훈『안녕, 인공존재』북하우스
  • 앤솔러지『백만 광년의 고독』오멜라스
  • 앤솔러지『소설 이천년대』생각의나무
  • 장정일『구월의 이틀』랜덤하우스
  • 정보라『문이 열렸다』새파란상상
  • 정이현『너는 모른다』문학동네
  • 최제훈『퀴르발 남작의 성』문학과지성사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퀴르발 남작의 성』이 권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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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기왕에 장난끼 넘치는 언어유희를 장기로 삼아왔던 박민규가 정색하고서 진지한 이야기를 시도한 장편 소설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라고 하겠고요. 단순히 외모 지상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사소한' 조롱들이 모여 한 개인에게 구조적 폭력으로 변화되는 과정과 그 폭력이 극복하는 방식을 섬세하게 다룬 소설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베스트로 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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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르발 남작의 성』은 19세기 영국 고딕 문학의 이미지들을 차용하여 쓴 8편의 단편을 모은 책입니다. 『드라큘라』, 『셜록 홈즈』,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프랑켄슈타인』 등을 유머러스하게 패러디한 소설들이죠. 특히 연작을 염두에 쓴 책은 아닌 듯 한데도 통일된 구성을 보인다는 점 또한 재밌습니다. 특히 첫 단편과 마지막 단편을 보면 그게 드러나는데... 아울러 이 책이 스스로를 작가와 독자, 세계 사이에 위치시키는 방식 또한 흥미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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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는 김보영의 『진화신화』에 실린 「0과 1 사이」라는 단편도 권할만 합니다.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이나 테드 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에도 견줄 수 있는 걸작 SF 단편이라고 생각하지요. 이 단편은 웹진 크로스로드에서 발표된 단편들을 묶은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라는 단편집에도 실려 있는데, 불행히도 이 책에는 김보영의 단편 외에 볼만한 작품이 없습니다.

『구월의 이틀』과 『너는 모른다』는 권하지 않습니다. 전자는 보수주의자들을 풍자하고자 한 소설인데 그 정도가 과해서 독자들이 작가의 진의를 못알아볼 지경이고, 후자를 보느니 차라리 아침드라마를 보는게 더 낫습니다.

문학(중국)
  • 루쉰『루쉰 소설 전집』김시준, 을유문화사
딱히 권하지는 않습니다.

문학(영미)
  • (미상)『가윈 경과 녹색 기사』이동일, 문학과지성사
  • 딕  『유빅』한기찬, 문학수첩
  • 르 귄『날고양이들』김정아, 봄나무
  • 르 귄《서부 해안 연대기》이수현, 시공사
    • 1권『기프트』
  • 르 귄『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최한림, 미래사
  • 르 귄《어스시》최준영/이지연, 황금가지
    • 5권『어스시의 이야기들』
    • 6권『또 다른 바람』
  • 르 귄《헤인 연대기》
    • 4권『어둠의 왼손』서정록, 시공사
  • 보네거트『갈라파고스』박웅희, 아이필드
  • 보네거트『고양이 요람』박웅희, 아이필드
  • 보네거트『마더 나이트』김한영, 문학동네
  • 보네거트『타임퀘이크』박웅희, 아이필드
  • 브래드버리『화성 연대기』김영선, 샘터
  • 브래드버리『화씨 451』박상준, 샘터
  • 스칼지『노인의 전쟁』, 이수현, 샘터
  • 앤솔러지『다른 늑대도 있다』정소연, 창비
  • 젤라즈니『드림 마스터』김상훈, 행복한책읽기
  • 젤라즈니《앰버 연대기》최용준, 예문
    • 1권『앰버의 아홉 왕자』
    • 2권『아발론의 총』
  • 젤라즈니『집행인의 귀향』김상훈, 북스피어
  • 파워스『낯선 조류』김민혜, 샘터
『마더 나이트』를 권할만 합니다. 평생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소재에 천착해온 커트 보네거트가 만년에 남긴 걸작이라 할 수 있죠. 보네거트 본인도 참전자였습니다. 포로병으로서 드레스덴 폭격을 목격했었죠. 여하간 이 책은 종전 이후 수십년이 지난 시점에서 전범 재판을 받게 된 나치 전범(주인공)을 중심으로 전쟁 당사자들의 심리 상황을 보여줍니다. 아돌프 아이히만을 연상시키는 주인공의 이력에서도 짐작되듯 악인들의 평범성과 이중성에 대해 다루죠. 제게 유독 기억에 남는 대목은 이겁니다. 한 흑인이, 자신은 2차 대전 당시에 유색인종으로서 일본을 지지했다면서도 중국인은 혐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주인공이 여기에 대해 되물으니까 그 흑인이 대답하죠.

"누가 중국놈들 따위를 유색인종이랍디까?"

따로 글을 쓰진 않겠지만 같은 작가의 『타임퀘이크』도 아주 좋습니다. 『제5도살장』과 더불어, 작가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탁월하게 활용한 예라고 할 수 있죠.

-
이외에 스릴러 소설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유빅』과 『집행인의 귀향』도 괜찮습니다. 둘다 반전이 일품인 소설이죠. 『낯선 조류』도 괜찮은 해적물이긴 합니다. 특히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에 준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영화의 팬들도 읽어볼만 하죠. 공식적으로는 4편의 원작이 이 소설이라고 하는데, 이미 1~3편에 다 써먹은 소설을 뭐 새삼스레 원작으로 삼겠다는건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다만 극중 해적들의 어조가 영 해적답잖게 번역되었고, 작가가 섬세하게 집어넣은 카리브해의 역사·종교·정치에 대한 주석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프트』는 같은 작가의 『어스시』시리즈 1~3권을 생각하면 영 함량 미달의 소설이고... 『어둠의 왼손』이나 『화씨 451』, 『화성 연대기』 또한 SF 팬 사이에서는 고전으로 꼽히는 책이지만 지금에 와서 읽기에는 다소 낡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젤라즈니의 중단편집 『드림 마스터』에는 작가가 사랑해마지 않는 '정체 불명의 다크 히어로'에 대한 이야기가 지겹도록 나옵니다. 어떤 의미에선 『앰버 연대기』도 이 연장선에 서 있죠.

문학(프랑스)
  • 뒤마『몬테크리스토 백작』오증자, 민음사
권할만 합니다. 쓸데없으리만큼 긴 장광설들이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설렁설렁 건너뛰어가며 읽으면 그야말로 페이지 터너Page turner라고 불릴만한 흡입력을 보이죠. 후대의 복수극들은 대부분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아류작이라는 소릴 듣는데, 그럴만한 매력을 지닌 소설입니다.

문학(이탈리아)
  • 칼비노『반쪼가리 자작』이현경, 민음사 (재독)
  • 칼비노『존재하지 않는 기사』이현경, 민음사 (재독)
칼비노의 소설에는 화끈한 박진감이나 흡입력은 없지만 두고 두고 곱씹을만한 매력이 있죠. 『반쪼가리 자작』은 몸 자체가 두 개로 나뉘어서 한쪽에는 선한 인격이, 다른 한쪽에는 악한 인격이 담긴 자작의 이야기입니다. 마냥 선이 좋게만, 악이 나쁘게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선악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 담긴 소설이라고 할 수 있죠.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몸이 없고 갑옷만으로 존재하는 '인간같지 않은 이상적인 기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만 보면 두 소설 모두 '몸'이 '인간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요한 소재가 되는 셈이죠. 이 두 소설이 포함된 《우리 선조들》삼부작은 오래 전에 절판되어서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는데, 올해에 위의 두 권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재간됨으로서 모두 편하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학(러시아)
  • 불가코프『거장과 마르가리타』정보라, 민음사 (재독)
  • 앤솔러지『무도회가 끝난 뒤』박현섭/박종소, 창비
  • 체호프 『벚나무 동산』강명수, 지만지고전천줄
  • 크릴로프『끄르일로프 우화집』정막래, 문학과지성사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권할만 합니다. 러시아 매직 리얼리즘 문학의 최고 걸작이라고도 할 수 있죠.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낮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컬트적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고요. 아마존 러시아문학 코너에서는 이 소설이 『전쟁과 평화』, 『죄와 벌』과 함께 판매순위 최고위를 다툴 정도입니다. 여하간 이 소설은 소비에트 정권 시절의 모스크바에 현현한 악마와 탄압받는 예술가, 고뇌하는 본디오 빌라도 등을 통해 인간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을 합니다. 전체주의 정권에 대한 풍자, 불변하는 예술의 가치, 인간의 구원 가능성과 그 주체 등에 대한 주제들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죠. 다만 불가코프가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방대한 자료들을 참고했기 때문에(중세 유럽 민담, 당대 모스크바와 고대 예루살렘의 지명·인명 등) 소설만 봐선 그 참맛을 알기 어렵습니다. 시중에서 나온 책 중에선 문학과지성사판의 주석과 민음사판의 역자 해설이 이 부분을 가장 상세하게 해결해주는 편인데, 사실 그것만으론 많이 부족하죠.

문학(터키)
  • 케말『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오은경, 문학과지성사
그냥저냥 읽을만합니다. 중편 소설 두 작품을 모은 책입니다. 과거의 전통이 현재의 인간을 어떻게 얽어매는지 다룬 소설들이죠. 명예살인을 다룬 표제작,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가 인상적입니다. 유사한 소재를 다룬 메리메의 「마테오 팔콘느」완 정반대로 나가죠. 두 소설에서 다루는 사건 자체는 매우 유사합니다. 하지만 그 사건을 다루는 방식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와 정 반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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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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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은 2009년에 읽은 책. 만화나 과제 도서는 제외했다.

사실 '2009년에 읽은 책'을 말하기엔 조금 이른 때이기야 하다. 내 독서 패턴 상 월 말쯤 되면 이왕의 목록에 못해도 7,8권쯤은 더 추가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한해 독서 현황을 정리한다는게 하루 이틀로 될 일도 아니고 하니 일단 공개부터 해서 기정사실화한 다음 차차 수정해나갈 생각이다.

예년과는 달리 각 작품에 대한 별도의 코멘트는 일일히 달지 않기로 했다. 대신 기왕에 이 블로그나 거울 웹진, 북시 위키 등에 썼던 해당 작품 관련 글들을 링크하고자 하니 해당 작품에 대한 내 코멘트가 궁금한 분들은 그 링크를 찾아보면 되겠다. 제목에 링크된 것은 블로그에 썼던 '서평'이고, 그 뒤에 괄호쳐진 '(북시)', '(거울)' 등의 링크들은 해당 공간에 썼던 글들을 지칭한다. '(잡글)'은 그 작품에 대해 이 블로그에 썼던 잡설을 이야기한다. 아예 따로 그 작품에 대해서 언급한 경우만 링크했고, '근황' 류의 글에 넣었던 코멘트는 링크하지 않았다. 『거장과 마르가리타』의 경우처럼 여러 곳에서 언급했다가도 그 성과를 북시 위키 등으로 집약시킨 경우에는 '최종 버전'만을 소개했다. 

'올해의 베스트 5'는 현재로서는 다음과 같다. 제시 순서는 순위와 무관하다.

머나먼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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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캐넌의 세계(환상문학전집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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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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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엘리자베스 문 (북스피어,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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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과 마르가리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미하일 불가코프 (문학과지성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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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의 끝
카테고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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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읽은 책  (0) 2008/12/24
Posted by 최진석
TAG 《미래경》, 《뱀파이어 연대기》, 《서부 해안 연대기》, 《아발론 연대기》, 《어스시》, 《위험한 경제학》, 《타임 패트롤》, 《판타스틱》, 《퍼언 연대기》, 《헤인 연대기》, 『갈라하드와 어부왕』, 『갈릴레오의 아이들』, 『개혁의 덫』, 『거장과 마르가리타』,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경계선 성격장애』, 『공기 위를 걷는 사람들』, 『광장』, 『국가의 역할』, 『그리고 죽음』, 『그림자 잭』, 『기형도 전집』, 『낯선 조류』, 『누군가를 만났어』, 『뉴라이트 사용후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 『독서의 역사』,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 『드래곤의 비상』, 『드래곤의 탐색』, 『로캐넌의 세계』, 『만들어진 현실』, 『머나먼 바닷가』, 『민들레 와인』, 『민주화 20년 지식인의 죽음』,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바다의 별』, 『바다의 전설』, 『반지의 제왕』, 『백색 드래곤』, 『뱀파이어 레스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별을 쫓는 자』, 『보이지 않는 도시들』, 『부동산 계급사회』, 『부동산의 비밀』, 『빼앗긴 자들』, 『살아있는 우리 헌법 이야기』,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 『서재 결혼 시키기』, 『성배의 기사 퍼시발』, 『성찰하는 진보』, 『스포츠 코리아 판타지』, 『시간 여행자의 아내』,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아누비스의 문』, 『아더 왕의 죽음』, 『아리스토텔레스 경제를 말하다』,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아투안의 무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어둠의 속도』, 『어스시의 마법사』,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오만과 편견』, 『오후 다섯시의 외계인』, 『요정들의 사랑』, 『유년기의 끝』, 『유배 행성』, 『유학과의 짧은 만남』, 『이런 꿈을 보았다』, 『잎 속의 검은 잎』, 『장준하 민족주의자의 길』, 『절망의 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제5도살장』,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중국고대사상사론』, 『지방은 식민지다!』, 『최고의 변론』,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커피잔을 들고 재채기』, 『쾌도난마 한국경제』, 『타워』, 『테하누』, 『파우스트』, 『플레바스를 생각하라』, 『하이브리드시대의 문학』, 『학벌사회』,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 『한국의 책쟁이들』, 『환영의 도시』, 강준만, 개마고원, 경향신문, 고호관, 괴테, 그라닌, 기형도, 김민혜, 김상봉, 김상훈, 김서정, 김석희, 김성곤, 김안나, 김이환, 김인순, 김정란, 김혜란, 김혜림, 노블레스클럽, 니페네거, 더난출판, 더쇼비츠, 돌베개, , 라이스, 르귄, 르카레, 리쩌허우, 마르칼, 망구엘, 매직하우스, 맥카프리, , 문사철, 문예출판사,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민음사, 박경수, 박상훈, 박웅희, 박형규, 배명훈, 뱅크스, 변용란, 보네거트, 부키, 북스피어, 불가코프, 브래드버리, 살림, 삼인, 샘터, 서울대학교, 선대인, 세종서적, 셰퍼, 손낙구, 스미스, 시공사, 시작, 씨앗을뿌리는사람, 아이필드, 앤더슨, 여울, 열린책들, 오멜라스, 오스틴, 웅진, 웅진지식하우스, 워커, 위즈덤하우스, 유은경, 윤지관, 이규현, 이동현, 이미애, 이미지박스, 이상원, 이선주, 이수현, 이인웅, 이정인, 이지연, 이충호, 이현경, 이형식, 임종업, 장하준, 전승희, 정도원, 정명진, 정병석, 정소연, 정영목, 정진영, 정창, 정희준, 젤라즈니, 조국, 조금석, 조성호, 조애리, 주니어파랑새, 지만지, 지만지고전천줄, 지호, , 책세상, 청림출판, 최인자, 최인훈, 최장집, 최준영, 칼비노, 크레이스, 클라크, 톨킨, 파워스, 판타스틱, 패디먼, 페이퍼하우스, 학지사, 한길사, 한상범, 한윤형, 해냄, 해토, 행복한책읽기, 향연, 홍기빈, 홍대화, 황금가지, 황매, 황소자리, 후마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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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 포스팅인데, '공개' 옵션을 누르질 않았던 모양이다. 다소 늦긴 했지만 여전히 유효하므로 늦게나마 공개글로 돌린다.



SF와 판타지를 만들기 위해 이방인이 되는 방법
강사: 김창규 / 기간: 2010년 1월 15일부터 10회 / 시간: 매주 금요일 19:00~21:30

 

사회문학으로서의 과학소설: SF와 마이너리티
강사: 정소연 / 기간: 2010년 1월 7일부터 8회 / 시간: 매주 목요일 19:00~21:00


요즘은 1시 이전에 잔다는 내용의 글을 쓴지 몇 시간이나 되었다고 이 새벽에 이런 글을...

각설하고,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이번 겨울 학기에 SF 관련 강좌 두 개를 진행한다는 모양이다. 이 강사 두 분은 지난 학기에도 같은 장소에서 SF 강의를 하셨는데, 폐강되지 않고 강의가 이어지는걸 보면 나름 문지문화원 측에서 좋게 받아들였다는 뜻 아닐지. 사실 정소연님 쪽이야 같은 학기에 개설된 학기 중에서 가장 먼저 개설이 확정된(=최소 인원이 가장 빨리 찬) 강의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크게 걱정하진 않았었지만 김창규님 쪽은 수강생이 심각할 정도로 적단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다소 걱정했더랬는데, 이번 학기에도 개설되어서 다행이다.

사실 이번 학기는 내게 큰 메리트가 없다. 아무리 장르문학 관련 공부가 절실하다고는 해도 지난 번에 강의 하나를 들은 입장에서 지난 학기와 똑같은 강의 주제에 똑같은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또 들을 수는 없지 않나. 그렇다고 현재로서는 창작에 큰 관심이 없는 내가 비싼 돈을 주고 김창규님의 창작 강의를 들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래저래 아쉽기만 하다. 정소연님 쪽 강의를 들을까 말까 고민중인 분들에게는 자신있게 추천드릴 수 있지만. (진짜다! 내 2학기 생활의 활력소였다 이 말씀!)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렇게 적으나마 관련 강의들이 이루어지는 SF 진영 쪽의 사정이 부럽기만 하다. 판타지 쪽에서는 1억원짜리 공모전이니 뭐니 해가며 요란법석이기야 해도 실속은 하나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작가를 키워내기 위한 정규 교육 코스조차 없는 상황인데 말이다. 설마 문장의 작가평이나 거울 등의 합평회 등이 그 수요를 모두 만족시킨다고 믿는 사람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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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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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소식이 올라왔다. 1주일 전엔가 거울에서 정소연님이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사회문학으로서의 과학소설'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준비 중이시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그 강의의 정식 수업안이 올라온 거다. 강의명이 '과학소설과 소수자'로 바뀔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결국 원제대로 확정된 모양이다.

문지문화원 측에서 제공하는 강사 약력은 좀 간략한 감이 없잖아 있다. 궁금한 분은 북시 위키의 정소연님 항목 참조.(링크)

강의에서 다루는 작품들 자체는 읽어본 적도 없는게 거의 대부분이지만, 주제 자체는 무척 흥미롭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한 학기 정도 수강해볼 생각이다. 유료 강의만 아니라면 후배들이라도 끌고 가봄직 한데...

장소는 아마도 신촌에 위치한 문지문화원일 듯.








사회문학으로서의 과학소설 - SF와 마이너리티
강사: 정소연
기간: 매주 목요일 19:00~21:00
시간: 09년 9월 17일부터 9회
대상: 일반
수강료: 170,000원
강좌 소개


사회의 이슈를 반영하는 기제로서 과학소설이 어떠한 특유의 도구들을 사용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과학소설이 보다 효과적으로 현실의 문제에 접근할 수 있었는가를 매 수업마다 대표작을 함께 읽고 검토하며 이해하는 수업입니다. 쥘 베른에서부터 시작하는 SF 개론을 극복하고, 우리가 “지금” 읽고 있는 동시대 문학으로서 SF를 이해하기 위한 강좌입니다.

* 참고사항
- 매 강의마다 정해져 있는 주 텍스트를 반드시 읽고 들어오셔야 합니다.
- 주 텍스트는 개강 전에 변경될 수 있습니다.
- 10월 22일(목) 수업은 휴강입니다.


강사 소개


정소연

SF 번역가이자 소설가. 제2회 과학기술창작문예와 제48회 서울대학교 대학문학상 가작을 수상했다.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어둠의 속도』, 『화성 아이, 지구 입양기』 등을 번역했고,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한국환상문학단편선』, 『U, ROBOT』 등에 작품을 실었다.


강의 계획


1강. SF 개론
- 현대 영미 SF 사조 개괄
- SF가 갖는 소수성과 SF에서의 소수자
- 현대 영미 SF의 흐름을 시대순으로 개괄하며 각 시대의 주요 작품과 작가에 대해 함께 알아봅니다. 또한 SF 사조의 큰 틀 안에서 소수자에 대한 시선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살펴봅니다.

2강. SF와 아동
- 올슨 스콧 카드, 『엔더의 게임』 : 과학소설에서 아동은 어떻게 주체가 되는가?
- ‘SF는 어린아이들의 장르’라는 선입견은 사실 오래 된 것이 아닙니다. ‘박사님’들의 사고실험 중심이었던 SF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전환기를 맞게 됩니다. 대표적인 작품인 『엔더의 게임』을 통해 이러한 혁신을 이해해 봅니다.

3강. SF와 젠더
- 어슐러 르 귄, 『어둠의 왼손』 : 과학소설에서 젠더는 어떻게 외계성을 극복하는가?
- 어슐러 르 귄, 조안나 러스,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와 같은 SF 작가들은 젠더라는 이슈를 SF라는 틀을 통해 새롭게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대표적 걸작인 『어둠의 왼손』을 함께 검토해 봅니다.

4강. SF와 장애
- 엘리자베스 문, 『어둠의 속도』 : 과학소설은 장애를 어떻게 재해석하는가?
- 초기 SF에서 장애는 초인성과 연관되거나 전혀 다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대로 오면서 장애를 등장인물의 특징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반영하거나, 장애 그 자체를 SF가 고민할 주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5강. SF와 초인
- 시어도어 스터전, 『인간을 넘어서』 : 과학소설은 인간의 한계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 SF에서 초인은 『프랑켄슈타인』까지 거슬러 갈 만큼 뿌리 깊은 주제입니다. SF가 인간의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극복의 대상 또는 이해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6강. SF와 빈곤
- 어슐러 르 귄, 『빼앗긴 자들』 : 맑시즘은 과학소설의 유토피아 전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 맑시즘과 네오 맑시즘은 SF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경제구조를 생각해 내 외계 또는 미래 세계로 그려냈습니다. SF의 세계관에 맑시즘이 끼친 영향을 알아봅니다.

7강. SF와 인종
- 닐 스티븐슨, 『다이아몬드 시대』 : 영미 과학소설이 갖는 인종적 한계는 무엇인가?
-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SF작가는 백인입니다. 유명한 흑인 작가들의 대표작은 거의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영미권에서도 이러한 인종의 불균형은 큰 논란거리인 바, 과학소설계의 인종논쟁을 살펴봅니다.


8강. SF와 한국
- 배명훈, 『타워』 : 한국적 과학소설이란 어떻게 가능한가?
- 최근 한국 SF 단편집이 활발히 출판되고 있고, 출간 예정인 장편소설들도 있습니다. 한국 SF의 변화와 가능성을 생각해 봅니다.

9강. SF와 미래
- 21세기 영미과학소설의 변화와 미래 : 주제의 확장과 이중소수자(minor minority)
- 강좌 정리
Posted by 최진석
TAG sf, 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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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당일 전까지만 해도 여러 SF 팬덤 게시판에서 이야기가 되었던 듯 한데, 어찌된 일인지 후기 하나 올라오는 게 없다. 지난 번의『U, ROBOT』저자 간담회(이하 작가 간담회) 때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곤 하나 이 정도로 반응이 없어서야 주최측 입장에서 보면 퍽 심심한 일이 아닐까 싶다.

다만 나 역시 썩 길게 쓸만한 행사는 아니었다고 생각하는지라, 단평 위주로 쓰려 한다.

  1. 비 때문에 행사 자체가 다소 지연되었다. 세 분의 주빈이 모두 도착하기까지는 약 1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그 동안 방문객들은 거의 방치되어있다시피했다. 지난 작가 간담회 때와는 달리 혼자 온 이들이 많았던 탓에 분위기도 서먹서먹. 운영진 일부는 안면 있는 몇몇 방문객들과의 잡담에 여념이 없으시던데, 다른 방문객들에게도 신경을 써주시는게 어땟을까 싶다.

  2. 참석자 수는 지난 작가 간담회에 비해서는 다소 적은 편이었다. 그 때야 주빈인 작가들이 다섯 분이나 왔고, 이번에는 번역자 세 분만 왔을 뿐이니 딴에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정소연 씨가 '번역자에 대한 관심은 문학에 대한 더 많은 애정을 요한다'고 했던 것과 관계가 있을지 모르겠고. 그렇지만 당연히 보일 걸 ㅏ생각했던 이들이 오지않았던 데는 - 개인적인 사정이긴 하지만 - 조금 놀랐다.

  3. 운영진의 진행 능력은 지난번보다 많이 나아졌다. 일전의 간담회 때는 주최측이 중요한 질문들을 독점하려 한다는 인상을 상당히 많이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비교적 질문권을 독자들에게 많이 넘긴 것도 주목할만한 요소.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런 성격의 행사에서 진행자는 사회자로서의 자신과 질문자로서의 자신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 이번에도 캠코더와 카메라가 동원되었는데, 앞으로 나올 SF&판타지 도서관 회지에 인터뷰 관련 내용이 실릴 거라 한다. (지난 작가 간담회도 마찬가지.) 그렇다곤 해도 영상은 남을 텐데 그걸 공개해줄 순 없을까 궁금하다.

  4. 세 명의 역자들에게 추천작을 물으면 하나같이 자신이 가장 최근에 번역한 작품들을 뽑았다. 번역하는 그때 그때마다 그 작품에 애착이 가기 때문이라나. 그 때문인지 질문자들의 질문도 대부분 최근작(ex: 송경아님에게는 렘의 『사이버리아드』에 대해 묻는 식)에 쏠렸는데, 다소 아쉽기야 하다. 특히 김상훈님은 워낙 많은 작품들을 번역하셔서 끌어낼 만한 이야기들이 많았을 텐데.

  5. 이하는 세 분의 역자들에 대한 인상평. 대단한 것은 아니다.

    • 송경아 : 세 분의 역자 중에서는 비교적 판타지 쪽에 많은 애정을 두어온 분이다. 워터가이드에서도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셨고... 다만 이번 행사에서는 SF쪽의 이야기를 주로 하셨다. 모인 사람들 대부분이 SF 팬덤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신 듯. 판타지 번역에 대한 질문을 한두 가지 던져볼까 하다가 그냥 삼켜버렸다. 뒷풀이 자리에서라도 물으려 했는데 내가 뒷풀이를 가지 않는 바람에 생략. 질문에 대답하던 와중에 스스로를 생계형 번역자, 김상훈님을 취미형 번역자(맞나?), 정소연님을 지사(志士)형 번역자로 분류하셨던 게 꽤 재미있었다.
    • 김상훈 : 웹상에서는 다소 냉담한 기운이 느껴지는 중년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뵈니 꽤 활달하고 입담이 좋은 분이었다. 지난 작가 간담회 때 오셨던 곽재식님 이상이다. 공동 이벤트가 아니라 단독 이벤트, 간담회가 아닌 강연회를 열어도 혼자 몇시간쯤은 기세 좋게 이야기하실 듯한 분위기. 진행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잘라야 했던게 아쉬울 정도였다. 번역에 대한 가장 큰 동기는 '사리사욕'이라 대답.
    • 정소연 : 거울 기획 기사로 나온 인터뷰의 소제목에서 정소연님을 부른 호칭이 '맑고 아름다운 소녀'였다. 나중에 기사를 찾아 읽으며 좀 과한 표현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확실히 소녀적 감성을 지닌 분이다. 인터뷰나 블로그에서는 종종 내비쳤던, 사회과학에 대한 관심과 문학 활동과의 연결 지점에 대해 물었어야 했는데 그 때는 생각나지 않는 바람에... 사실 정소연님은 본인 홈페이지에 Q&A란(링크)을 열어놓기도 해서, 진짜배기 팬이라면 평소 그 쪽을 이용했으리라 생각한다.
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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