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10/20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2)
  2. 2009/07/17 북시 위키 총 문서량, 700개 돌파! (9)
  3. 2009/01/23 작가들에 대한 가쉽 (통합) (12)
  4. 2008/12/24 2008년에 읽은 책
  5. 2007/12/21 2007년에 읽은 책 (5)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영도 외 9인 (해토, 2009년)
상세보기


시험 공부가 잘 되지 않으니 기분전환 삼아 서평이라도 써야겠다. 전체적으로는 판갤에 올렸던 글(링크)이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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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별뜨기에 관하여
이영도의 SF 소설을 읽고는 한번도 만족해본 적이 없다. SF계의 클리셰들을 많이 가져다 쓴 티가 나서... (그나마 듀나처럼 클리셰를 잘 써먹으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고.)《헤인 연대기》의 '연맹'을 연상시키는 조직에다가 앤시블까지 등장하던데, 이건 아무리 봐도 어슐러 K. 르 귄의 영향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이영도가 SF쪽에서는 아직 자기 색을 모찾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듀나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표제작. 듀나 이름값이 아니면 그리 나쁘지 않은 단편이기야 한데... 마이크 레스닉의 「늙은 신들의 죽음」과 비슷하게 흘러가려나 싶더니 결말이 조금 어처구니 없게 끝나서 기분이 상했었다. 우주인 중 한 명은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아마 다른 한 명을 위한 캐릭터였으리라. 자기가 어떤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는지 독자들에게 알려줘야 하는데, 독백이라면 영 꼴이 이상하니까.

임태운「채널
재미없다. 대사도 그렇고 문장도 그렇고... 임태운 소설의 재미는 별 것 아닌 플롯을 재치있는 대사와 설명으로 맛깔나게 버무린다는 건데 이렇게 건성이어서야 곤란하다. 작가에겐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대강 쓴 느낌이라 해야 하나. 전체적으로 좀 다듬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데커드' 형사는... 필립 딕일까, 로봇수사대 K캅스일까?
 
송경아「하나를 위한 하루
스토리야 별 것 없고 캐릭터에 기대는 소설인데... 핵심 인물 중 하나인 '형'의 성격이 그닥 일관되질 못하다. 권위적인듯 했다가 다정하고, 군림하는 듯 하다가도 그렇지 않고... 캐릭터의 성격이 변한다는게 아니라 그냥 튄다는 이야기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전반부는 정말 괜찮은데 후반부가 별로. 엔딩도 거기서 끝맺어질 시점은 아니었다. 기왕 쓸 거라면 차라리 더 길게 이어가는게 나았을 텐데.

설인효「진짜 죽음
총체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상황 설정, 캐릭터들의 행동 양상, 결말 맺는 방식 등등... 임태운의 단편 이상으로 안일한 작품이다. 이 책 읽을 분들은 그냥 건너 뛰라고까지 말하고 싶다.

노기욱「소울메이트
'과학이 당신의 사랑까지 해결해드리겠다!' 처음부터 이런 식의 프레이즈가 나오는 작품은 대개 결말도 결정되기 마련. 과연 기계에 대한 인간의 우월성을 확인하면서 끝난다. 나야 이런 결말을 그다지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 결말을 끌어내는 방식은 좀 더 정교해야 했다.

판갤에서 이 단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더니 누군가가 이 단편의 기반이 된 너비아니 씨의 엽편을 보여주었는데, 그 엽편 쪽의 완성도가 더 높았다. 좀 어거지로 끼어든다 싶었던 마지막 부분도 이 엽편에 실린 문단을 그대로 실으려다 보니 그리 되었던 모양. 또 너비아니씨는 '내 작품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동치성이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한번쯤 나왔어야 했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김보영「0과 1 사이
같은 앤솔러지에 실린 작품 중 가히 최고 걸작. 이 작품이 실렸다는 것만으로도 이 앤솔러지는 값을 한다. 커트 보네거트나 테드 창이 이미 비슷한 소재로 작품을 내긴 했지만, 그들의 소설에 견주어도 꿀리지 않는 훌륭한 작품이다. 그렇게 압도적인 비교 대상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런 작품을 썼다는 것 자체가 경이적인 일이다.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문장들로 가득찬 좋은 작품.
 
'나는 아이들에게 너희 때가 좋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거야.
그 시절이 좋았다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너희 나이 때엔 다 그런 거라는 말도, 누구나 겪는 일이라는 말도 하지 않겠어. 내게 그 말을 '하지 않는' 어른이 아무도 없다면, 그럴 수 있는 어른이 이 세상에 남아 있지 않다면, 내가 나이를 먹고 그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어. 그 말에 담긴 무심함과 비겁함을, 어리석음을 아는 어른이 되겠어.
- 김보영「0과 1 사이」 中

이런 위로를 듣고서 어떻게 울지 않을 수 있겠는가.

김몽 「차이니스 와이너리
괜찮은 작품이긴 한데... 뒷심이 많이 부족하다. 주인공이 귀국한 후를 좀 더 상세하게 풀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잘 나가다가 갑자기 급하게 끝맺어버린 느낌이다. 마감에 쫓기기라도 했던 걸까?

김선우「양치기의 달
고백하건데, 김선우의 소설은 단 한번도 만족스럽게 읽은 적이 없다. 그래도 이 소설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지만. 외계 행성에서의 탐험을 다룬 소설에서는 독자가 실존하지도 않는 그 세계에 관심 가질만한 이유를 부여해야 하기 마련이다. 어슐러 K. 르 귄의 『로캐넌의 세계』가 걸작이란 소릴 듣는 건 그런 작업을 아주 성공적으로 해냈기 때문이고. 그런데 이 소설이 그런 작업에 성공했는지는 상당히 미지수. 한마디로 거기 사는 사람들이 어떤 인종인지 별로 궁금하지 않다. 주인공도 영 매력적이지 않고. 생판 처음 만난 소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걸 어떻게 그리 쉽게 확신하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주인공이 절망하는 장면을 그리기 위해 끼워맞춘 장면인듯 싶다. 그래서야 설득력은 떨어지고, 공감도 되지 않는다.

백상준「우주복」
처음 보는 작가이긴 한데... 나쁘진 않다. 다만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는 『로캐넌의 세계』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물론 표절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썩 독창적이라고 하지는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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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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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에 제가 이 게시판에 「도서 창고 위키의 총 항목수가 500개에 도달했습니다.」(링크)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쓴 적이 있습니다. 제가 운영 중인 위키의 항목 수가 500개에 도달했다는 걸 자축하기 위한 게시물이었죠. 지금 와 검색해보니 그 때가 무려 3월 중순이었군요. 와, 벌써 4개월이나 지나다니요.

여하튼,

4개월이 지나는 동안 저는 놀고만 있었느냐. 아닙니다! 원래 위키 주소 가보니까 문서가 죄다 지워져 있던데 위키질 접은 거 아니냐, 아닙니다! 그저 다른 곳에서 진행하고 있었을 뿐이죠! 「작가들에 대한 가십」 같은 홍보용 글은 그 이후로 한번밖에 쓰지 않았지만 항목은 열심히 추가하고, 수정해왔던 것이죠!

그 결과 오늘 새벽을 기점으로 총 문서량이 700건을 넘겼습니다. 4개월 만에 250~300건 정도가 더 늘어난 것이죠.

http://booksea.pe.kr/index.php/대문

('음? 500대에서 700대로 늘어난 건데 어떻게 300건이 늘어나는가.'하실 분이 계시겠지요? 헌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예전에 쓰던 오위키 엔진과 지금의 미디어위키 엔진(위키백과에서 쓰는 엔진입니다)이 문서 갯수를 세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죠.

오위키 엔진을 쓰던 시절에는 문서를 종류별로 분류하는 기능이 없어서 일일히 분류용 문서를 만들어줘야 했습니다. 무척 번거롭기도 했지만 그 때문에 전체 문서 갯수가 더 커보이는 문제가 있었죠. 당시 제가 한국문학, 영국문학, 서양철학 하는 식으로 문서 분류를 위해 쓰던 문서가 80~100개 정도 됩니다.

그런데 지금의 미디어위키 엔진에서는 이러한 분류용 문서를 따로 만들어줄 필요가 없습니다. '분류' 기능을 이용하면 되거든요. 깔끔하고 편리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세는 전체 문서 숫자는 그만큼 줄어들게 되지요. 쉽게 말해 지금 보이는 문서량이 700개긴 하지만 예전 식으로 세면 약 800개쯤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쓰는... '통계로 알아보는 북시 위키!'

1. 북시 위키에서 가장 긴 문서는 무엇? (특수기능:긴문서 링크)

1위.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23,971 바이트] (링크)
2위. 아이작 아시모프 [23,360 바이트] (링크)
3위. 존 딕슨 카 [23,351 바이트] (링크)
4위. S. S. 반 다인 [22,036 바이트] (링크)
5위. 존 로날드 르웰 톨킨 [22,015 바이트] (링크)

1위는 호러 소설가 H.P.러브크래프트로군요. 사실상 위키피디아의 H.P.Lovecraft 항목을 번역하다시피 한 항목이지요. 지금 와 생각해보면 대체 무슨 깡으로 저 긴 문서를 다 번역했을까 싶기도 한데... 이 항목은 Fangal.org에도 동시개재되어있습니다.
2위는 SF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 판갤의 qui-gon 님이 운영하시는 Fangal.org에 올라온 자료를 그대로 빌려와 작품 목록만 손본 걸로 시작했지요.
3위는 추리 소설가 존 딕슨 카. 하우미스테리가 원 출처입니다.
4위는 추리 소설가 S. S. 반 다인. 역시 하우미스테리가 원 출처이긴 한데 판갤에 콘라드님이 올리셨던 - 그리고 제가 이어받아 커그에도 올린 적 있는 - '반 다인의 추리소설 작법 20법칙'을 덧붙이면서 문서량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5위는 판타지 소설가 J.R.R.톨킨. Fangal.org에 올라온 자료를 손봐서 붙인 자료입니다. 톨킨 저서 목록 정도는 제가 손보기도 했지요.

순위권 안에 드는 항목들은 죄다 소설가들 항목이군요. 참고로 6위는 '책세상문고', 7위는 '판타스틱', 8위는 '민음 세계문학전집', 9위는 '버트런드 러셀', 10위는 '제임스 매튜 배리'입니다. 제임스 배리와 5형제 소년들과의 관계는 제가 예전에 관련 글을 쓴 적도 있지요.

2. 가장 많이 읽은 문서는? (특수기능:인기있는문서 링크)

1위. 대문 (1,237번 읽음)
2위. 앤솔러지 (133번 읽음) (링크)
3위. Creative Unidentified Group (116번 읽음) (링크)
4위. 도서관 (76번 읽음) (링크)
5위. 도스토예프스키 (69번 읽음) (링크)

홍보가 미비했던 탓인지 조회수는 대체로 낮은 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진다면 분류용으로 사용된 문서들의 조회수도 상당할 텐데, 아쉽게도 그런 문서들은 조회수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것 같더군요. 1위의 대문 항목이 가장 높은 거야 당연한 일이고... 2위의 앤솔러지 항목은 제가 이 항목을 채우기 위해 링크를 여기저기 뿌리고 다닌 덕분일 겁니다. 사실 별 소용은 없었지만요. 3위의 커그 항목은 저로서도 좀 뜻밖이군요. 순위권에 든 다른 항목들은 모두 첫 화면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문서에요. 하지만 이 항목은 여러번의 클릭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지요. 그런데도 무려 3위나 차지했다는 건 좀 신기한 일이죠. 여담이지만 이 항목은 '커그', '팬커그'라고도 검색할 수 있습니다. 4위는 도서관. 5위는 도스토예프스키가 들어가서 간신히 소설가들 체면을 살렸군요.

3. 가장 많이 사용된 분류는? (특수기능:많이쓰는분류 링크)

1위. 소설 (158개) (링크)
2위. 소설가 (143개) (링크)
3위. 판타지 (64개) (링크)
4위. 앤솔러지 (51개) (링크)
5위. 동음이의어 문서 (49개) (링크)

제가 어떤 계통의 문서를 가장 많이 작성했느냐를 보여주는 항목이겠죠. 역시 가장 많은 건 소설. 그 다음이 소설가 순이군요. 책에 관련된 종합 위키로 만들고 싶었지만 이래서야 문학 전문 위키라는 평을 피하긴 어렵겠네요. 다음이 판타지, 앤솔러지, 동음이의어 문서 순입니다. 동음이의어 문서는... 말 그대로 동음이의어가 정리된 문서입니다. 가령 '날개'라고 하면 이상이 쓴 단편 소설일 수도 있지만 판타지 팬덤에서는 페로딘님이 사용하시는 필명이기도 하지요.

덤으로 6위는 미국문학 (48개), 7위는 영국문학 (45개), 8위는 한국문학 (40개), 동 9위는 각각 38개가 분류된 SF와 시인 항목입니다.

4. 그렇다면 위키 운영자가 애착을 보이는 항목은?
나왔습니다. 위키 운영자 추천 문서! 이건 5개만 고르라고 하면 너무 적지요. 그래서 일부러 10개를 골랐습니다.

- 거울 나라의 앨리스 (링크)
 : 문서량은 얼마 되지 않지만 제게는 의미가 깊은 항목입니다. 이 항목을 쓰면서 북시 위키의 작품 항목을 작성할 때 사용하는 서식을 확정지었거든요. 원제 쓰고, 내용 쓰고, 판본에 대한 서지사항 정리하고, 관련 문서들 링크 걸고 등등. 위키에서는 89번째로 긴 문서입니다.

- 고정닉 짤방 제작글에 달렸던 추천 리플에 대한 정리 (링크)
 : 제가 도서 갤러리에서 활동하던 시절 제작했던 추천도서목록 문서. 사실 도서 추천 리플은 다른 분이 모았고, 저는 정리밖에 한게 없지만 그 과정에서도 고생이 심했거든요. 도서 관련 위키를 만들면서 위키에 맞도록 다시 정리한 문서입니다. 위키에서 11번째로 긴 문서.

- 듀나 (링크)
 :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인 듀나 관련 항목. 듀나의 정체에 대한 가십거리들을 푸는 재미가 있었던 항목이죠. 75번째로 긴 문서.

- 드라큘라 (링크)
 : 문학사적 의의도 의의지만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꼽으라면 10위권 안에는 반드시 들어가는 소설입니다. 항목 자체는 별 것 없는데 작품에 대한 애정이 좀 크죠. (워터십 다운 항목이나 끝없는 이야기 항목의 빈곤함과 비교해본다면 뭐 그래도...) 106번째로 긴 문서. 여기 소개된 10개 문서 중 가장 짧군요.

- 러브크래프트 (링크)
 : 위에서도 말했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쓸데없이 고생을 많이 해서 기억에 많이 남는 항목입니다. Fangal.org에 동시개재. 위키에서 가장 긴 목록이죠.

- 메리 셸리 (링크)
 : 위키 번역하면서 가장 '깼던' 항목. 그래도 토마스 하디의 전처 사랑은 (시간대가 상당히 어긋난) 순애보로 해석할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메리 셸리와 그 주변 인사들의 막장 행각은 당췌... 일단 위키에서 20번째로 긴 문서입니다.

- 반지의 제왕 (링크)
 : 판본에 대한 썰을 푸는 재미가 있었던 항목. 예전에 황금가지 출판사에 대한 가십을 이야기하면서도 짧게 이야기한 바 있는데, 이 항목에서는 좀 더 길게 풀었습니다. Fangal.org에 동시 개재. 위키에서 13번째로 긴 항목입니다. 12번째인 무라카미 하루키와 분량상의 차이가 별로 없어서, 곧 따라잡을 듯 합니다.

- 셜록 홈즈 (링크)
 : 판본에 대한 썰을 푸는 재미가 있었던 항목. 이 역시 황금가지에 관한 가십에서 다뤘던 부분이죠. 사실 아르센 뤼팽 항목이 개설되었다면(준비중입니다) 이 위치는 셜록 홈즈가 아닌 아르센 뤼팽 항목이 차지했겠죠. 일단 위키에서는 25번째로 긴 항목.

- 앤솔러지 (링크)
 : 장르문학 단편집 관련 정보를 모은 페이지. 사실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만, 일단 북시 위키에서는 가장 깔끔하게 정리된 문서일 거에요. 위키 내에서는 96번째로 긴 문서.

- 판작안 (링크)
 : 판갤에서 제작했던 장르문학 추천도서목록. 이 목록을 만들면서 장르문학에 대한 지식을 많이 쌓았었죠. 독서도 많이 했고. 추천도서목록으로서의 수준은 별볼일 없을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정말 의미 깊은 항목입니다. 블로그에 올렸던 걸 아직 완전히 옮기지는 못해서, 추가 작업이 많이 필요하죠. 위키에서는 17번째로 긴 항목. 16위인 괴테와는 별 차이가 없어서 곧 따라잡을 듯 합니다.

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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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판입니다. 올해 1월 20일부터 7월 24일까지 여러 차례에 거쳐 올렸던 항목들을 모두 통합했고, 각 항목에 출처를 표시했습니다. 간혹 출처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너무나 널리 퍼져서 굳이 출처를 달 필요가 없는 항목에는 출처를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말따나마 인터넷 검색 엔진에서 작가 이름을 두들겨보기만 해도 나오는 내용이니까요.

본 문서를 쓰는데 주로 도움 받았던 사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WikipediaI(영문판)
- 엔젤하이로 위키
- 하우미스테리
- 도서갤러리
- Djuna의 영화 낙서판

어쨌든 이번 갱신을 마지막으로, 이 문서는 더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잘못된 내용을 제보해주면 가끔 수정은 하겠죠.

여담으로... 이 문서는 본디 제가 도서 정보 위키 사이트(http://booksea.pe.kr/ )를 운영하던 중에 나온 산물이기도 합니다. 이 문서에 실린 정보들은 저 위키에서도 검색 가능하고, 업데이트가 된다면 아마 그 쪽에서 이루어지겠죠. 시간 나면 가끔씩 놀러오세요.



국내편

일본편


영국편

아일랜드 및 영연방편

미국편

독일편

프랑스편

러시아 및 소련편

그리스편

기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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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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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돌아온, '2008년에 읽은 책'

예전에 읽었던 걸 다시 읽은 책, 수험 서적(토플, 한자 등), 만화, 아직 밝힐 수 없는 책들은 제외. 도색잡지는 없으니 의심 마시라.

...그러고 나니 쓸 책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건 우째서...



총류
교수신문『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 1』생각의나무
목차(도서 창고 위키)
학술언론, 교수신문에서 연재되었던 번역 비평 특집 기사를 (1차로) 묶어냈던 책들이다. 이 책을 구입할 당시의 내게는 꽤 비싼 가격이었던지라(요즘에 와선 책의 가격에도 제법 무덤덤해졌다) 제법 고심한 뒤에 샀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고 난 직후에는 대만족. 한동안은 이 책에 실려 있는 번역 비평들을 신처럼 신봉하던 시절마저 있었으니... 지금에 와서는 약간 거리를 두고 있지만, 번역서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들춰보게 되는 책이라는 것은 여전하다. 현재는 2권까지 출간.
모색 『계간 모색 5호 : 학문후속세대의 새로운 전망을 꿈꾼다』이후
리뷰(2008/09/06)
학문하며 산다는 것의 우울함을 가르쳐주었던 책... 그러고보니, 모 번역자가 로스쿨로 진학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인문학자의 길은 인생의 특정 시점에서 특정한 공간에 서 있어야만이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던게 생각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던 것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바야르『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김병욱, 여름언덕
내가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아직까지도 쓰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올해 중 책을 가장 많이 읽었던 1월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 아니던가. (정말 의아해서 지난 글들을 뒤져보니, 두어번 언급하긴 했었다) 
열린책들『열린책들 편집 매뉴얼』열린책들
리뷰(2008/03/19)
정가는 3천원밖에 하지 않는 이 책이 중고 시장에서는 5만원도 넘게 팔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니, 거래가 성사되는 걸 본 적은 없으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가격으로 팔고 싶어하는 이가 있다고 이야기해야 할 게다. 좋은 책이 일찍 절판되어버린 통에 일어난 사건이라고는 하나 영 마음이 편치는 않다. 

철학
김상봉『도덕교육의 파시즘』길
도갤에선가 우연히 알게 되어 읽었던 책. TV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책 치고는 제법 딱딱하지 싶더라만, 그래도 읽을만 하다. 주제 자체가 워낙 심각하고 중요하니까. 모 웹진에 서평을 보내려고 골랐던 책이기도 하다. (늦게 쓰는 바람에 결국 싣지는 못했지만. 이번달에는 다른 원고를 보낼 예정이다.)
신동준『공자와 그의 제자들』한길사
리뷰(2008/06/30)
얄롬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시그마프레스
이훈진『편집성 성격장애』학지사
확실히 그런 시절이 있긴 했다. 혹여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안좋게 보진 않을까, 못마땅히 여기지 않을까, 내쳐버리지 않을까. 걱정하던 때가. 물론 그게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는 건 알았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쉽사리 떨쳐내기가 쉬워지는 것도 아니다. 급기야 선택한 것이 심리학을 공부하는 거였다. 차라리 내 현재를 정확하게 알게 되면 그걸 극복하기가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원래 의도했던 것은 얻지 못했다.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편집성 성격장애'와 내 증상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제법 도움을 얻기도 했다. 증세가 같지 않다는 것에 - 다시 말해 내가 앓는 것이 '병' 수준은 아니라는 것에 - 안심했으니까.

종교
이강엽『신화』연세대학교
연세대 문학의 기본개념 총서... 신화의 개념과 그 요소에 대해 다룬 책이다. 작년에 읽었던 『신화의 역사』보다는 좀 딱딱하긴 해도, 신화학에 대한 개념을 익히는 데는 굉장히 쓸만한 책이지 싶다. 특히 「신화와 현대문화」 챕터를 보고 나선 같은 총서의 『현대문화와 신화』도 이 저자가 집필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정말 이 정도의 퀄리티만 유지된다면 '문학의 기본 개념' 총서의 미래도 밝으련만.
이윤기『뮈토스 1』고려원
언제 읽었는지는 고사하고 내용조차 잘 기억나지 않는다. 새로 산 책도 다 안읽었으면서 무턱대고 새로 책을 사 모으고, 다른 책을 살 명분을 얻기 위해 허겁지겁 읽어내던 시절의 흔적.
정재서『이야기 동양 신화 1』황금부엉이
새로 산 책도 다 안읽었으면서 무턱대고 새로 책을 사 모으고, 다른 책을 살 명분을 얻기 위해 허겁지겁 읽어내던 시절의 흔적.(2)
김산해『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휴머니스트
리뷰(2008/12/21)
김지방『정치교회』교양인
리뷰(2008/12/22)

경제학
우석훈『88만원 세대』레디앙
리뷰(2008/04/26)
우석훈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88만원 세대』의 핀트를 약간 바꿔서 20대 젊은이들이 힘든 건 그들이 못났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책을 썼다면 책이 훨씬 잘팔렸을 거다'라고 주장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웃기시네. 우석훈이 문장만 좀 더 근사하게 뽑아내는 사람이었어도 책이 두 배는 더 잘팔렸을 거다. 사실 이 정도로 엉망인 문장을 봐야 한다는 건 거의 재앙에 가깝다. 『괴물의 탄생』은 이보다는 훨씬 낫더라.
우석훈『괴물의 탄생』개마고원
"경제학자로서 현재의 위기에 어떤 해결책을 내야 하는가" 에 대한 고민을 전제했던 책. 그 결론에는 썩 동의하기 어려웠지만 그런 자세 자체는 퍽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인문학자가 비슷한 어조로 글을 쓰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장하준『사다리 걷어차기』형성백, 부키
글 자체는 흥미로운데 이상스레 영 읽히지는 않았었다. '신자유주의'라는 우상을 떠받드는 이들을 조금은 더 똑똑하게 가소로워할 수 있게 해준 책.
샤피로『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공혜진, 서돌
adios777 형님이 추천해 주셨던 책. 그러고보면 그 분은 지금 어디서 뭘 하시는지...

법학
김두식『헌법의 풍경』교양인
법학 교양서. 그냥 법조계 전반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을 사담 형식으로 푼 책이다. 그런 책에 『헌법의 풍경』이라는 제목은 좀 과하지... '전관예우'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치밀하고 정밀하게 쌓아올려진다는 사실을 안 게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임종인外『법률사무소 김앤장』후마니타스
사실 이 책도 서평을 쓰려고 준비는 해뒀었는데 결국 쓰질 못했다.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는 최상위권에 들어가는 책인데도 정작 글은 쓰질 못했으니...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집단과 맞서야 하는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하는가를 알려준 책이었다. 총과 마약으로 무장한 건달들보다도, 펜과 명함으로 치장한 와이셔츠 군단이 훨씬 마피아에 가깝다는 걸 가르쳐준 책이기도 하고...
조국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책세상
제목'은' 훌륭하다. 허나 굳이 말하자면 개론서 성격을 띄는 책에 '~를 위하여'라는 제목을 붙인 건 좀 과한 처사가 아닐지. 나온지 제법 되는 책인지라(2001년) 내용 자체는 그닥 새로울 게 없다만 그내용을 '생각보다는' 쉽게 풀어내는 데 놀랐다. 조국 교수는 그저 잘생긴 얼굴로 유명한 교수 정도로 알고 있었다만 이만하면 다른 저술에도 관심가져볼만 하다 싶을 정도였다.

교육학
강성민『학계의 금기를 찾아서』살림
살림지식총서. 좋은 책이긴 했다만 『모색』에 비하면 좀 충격이 덜하긴 했다. 분량 자체가 워낙 짧은 책이니 비교하기는 어렵지만서도.
Bain 『What the best college teachers do』Harvard Univ.
밤 중에 하릴 없이 TV 채널을 돌려보다 우연히 보게 된 EBS 다큐멘터리... 거기서 참고 문헌으로 제시되었던 책이다. 알고 보니 그때쯤 유행하던 소위 '긍정의 힘'이라는 게 교육에서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가 다룬 책이었다. 좀 호기심이 생겨서 일부러 원서를 구해다 보긴 했다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다. 책을 덮을 때까지 다큐멘터리를 통해 짐작했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는 부분은 없었으니까. (사실 지금도 반성하긴 한다. 과연 이 책의 출판사가 "Havard Univ."가 아니었다면 굳이 원서를 구입했겠는가 하고) 

문학(총류)
고장원『SF의 법칙』살림
살림지식총서. 책 초반에 SF의 역사를 다루는 부분에서 평소 절대 SF작가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작가들의 이름이 튀어나오는 걸 보곤 잠시 책을 덮었던 적이 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쥘 베른보다도 앞선 시대에 속하는 작가였다) 도대체 내가 무슨 책을 산건가 싶어서. 끝까지 읽고 나니 그렇게 나쁘지도, 어렵지도 않은책도 아니었다만 초장에 당했던 떨떠름한 기억은 영 지우기 어렵다. 그런 식으로까지 자신의 가치를 부풀려야 하는 걸까. SF라는 장르는.
린드버그『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박혜숙『소설의 등장인물』연세대학교
연세대 문학의 기본개념 총서. 제목에 충실한 책이다. 등장인물의 개념에 대해 짚고 넘어가기에 꽤 좋았던 책. 물론 정말 심도있는 논의야 전문적인 비평서들을 뒤져야 하겠지만, 이만하면 책값은 한 셈이다.
에코 『논문 잘쓰는 방법』김운찬, 열린책들
리뷰(2008/02/28)
안정효『글쓰기 만보』(메멘토)
번역으로도 유명한 작가의 작법서. 해서 번역에 대한 이야기도 기대했었다만 그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 했다며 잘 안하려 하는 것에 약간은 실망하기도... (물론 이해는 한다) 출판사에서는 글쓰기 전반에 대한 참고서인양 광고를 해대서 샀는데 정작 읽어보니 '소설' 창작에 대한 글이었다. 음... 확실히 그 분야에서는 제값할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더이상 소설 창작에는 관심 갖지 않게 된 내게는 별 의미가 없었다.
윤오영『수필 문학 입문』태학사
작법서. 도갤에 어떤 이가 도서 추천을 부탁하자('남에게 안알려주고 자기만 읽던 책이 있다면?') 다른 도갤러가 답한 책이었다. 호기심에 한 번 사서 봤는데... 제법 괜찮다. 
이태준『문장강화』이형택, 창작과비평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던가. 책 자체가 워낙 낡아서 그럴 테지만 『수필 문학 입문』이나 『글쓰기 만보』에 비하면 그닥.., 아, 인터넷 서점에서의 가격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우월하더라만.
지라르『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김치수外, 한길사
작고한 비평가 김현이 무척이나 좋아했다던 평론가... 덕분에 한국 문단에서는 비교적 오래 전부터 알려졌고, 제법 큰 영향도 끼쳤다고 하는데, 김현의 팬을 자처하는 내가 이 평론가를 접한 건 올해에 들어서다. 책에서 다루는 작품 대부분을 읽지 않았던 것에 상당히 자신없어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결과는 놀라우리만큼 만족스럽다. 세상에. 비평이 이리 재미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적과 흑』의 경우는 지라르의 설명이 워낙 훌륭해서 중간에 참지 못하고 『적과 흑』을 사서 읽은 다음에야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었을 정도다. 그가 제시했던 '욕망의 삼각형'이라는 이론도, 근본적으로는 그 이론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솜씨가 있었기 때문에 훨씬 설득력을 지닐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문학(앤솔러지)
김이환外『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황금가지
원래는 살 생각이 없었다만 문장에 개재된 김보영 씨의 단편 「스크립터」(링크)를 보고는 기겁해하며 황급히 주문했더랬다. 이런 글을 쓰는 작가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절대 책값 아까워할 일은 없겠다고 생각하면서. 물론 그렇기는 했다. 하지만 「스크립터」만큼이나 충격적이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단 말씀. 수록된 작품들이 대개 작가의 데뷔작이거나 초기작이라는 걸 감안해야 할까. 그래도 「초록 연필」같은 단편도 건졌으니 손해는 안봤다 싶지만.
박민규外『앱솔루트 바디』해토
저자 중 한 분에게서 선물받은 책... 딱히 그 분과 친분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 분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열었던 이벤트에 운좋게 당첨된 것 뿐이다. 사실 수록된 작품들이 그렇게 괜찮다는 인상은 받질 못했다.
이문열『세계명작산책』살림
예전에 이 책을 두고 '이문열이라는 이름에 이를 박박 갈면서도 어쨌든 사지 않을 수 없는 책'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한국에 출간된 세계명작 앤솔러지 중에서는 가장 완성도 높은 앤솔러지가 아닐까. 물론 선정자의 정신나간 취향이 드러나긴 한다. 가령 1권 「사랑의 여러 빛깔」에는 정작 제대로 된 로맨스 작품이 거의 없고, 2권 「죽음의 미학」에는 초장부터 미시마 유키오의 정신나간 단편 「우국」이 수록되어 있는 식으로. 하지만 그걸 감안한다 해도 정말 최정상급의 앤솔러지인 것만큼은 분명...

한국문학
강명관外『공부의 즐거움』위즈덤하우스
공부 좋아하기로 유명한 명사들을 모아둔 건 좋은데, 그래놓고서 시킬 짓이 '난 어떻게 성공했소' 하는 식의 자기자랑밖에 없었을까? 그저 목차에서 필진들의 이름을 확인해두었다가 그들의 저서를 하나씩 읽어보는게 더 내실있는 독서가 되리라.
김훈 『남한산성』학고재
일전에도 몇 번 이야기한 적 있지만 김훈만큼이나 내게 복잡한 생각을 하게 하는 작가는 드물다. (링크) 굳이 꼽자면 이영도 정도나 들 수 있을까. 여하간 이 사람에게서 소설가로서의 가능성을 접게 된 건 『개』 때부터였다고 기억한다. 해서 『남한산성』이 발표되었을 때도 좀 심드렁한 심정으로 들으며 주문했었다. 글쎄. 물론 『개』보다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언론에서 호들갑 떨던 것처럼 '끝내주는' 글은 아니었다. 그저 그냥 그대로 가면 밥은 안 굶고 살만하겠다 싶은 정도랄까...
기형도『기형도 전집』문학과지성사
작년에 휴학하기 전, 숙소 인근의 모 서점에 들렀다가 그냥 나오기가 마땅치 않아 짚히는대로 사들고 온 책이었다. 정작 시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냥 몇 번 들춰보다 만 상태로 묵혀두다 올해 들어서야 읽은 것인데... 그냥 괜히 샀지 싶었다. 여전히 시는 내 분야가 아니니 평가할 부분은 아니지만 산문은... 글쎄다. 비범한 시재(詩材)를 확인하기엔 영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김수영『김수영 전집』민음사
「시」 편은 진작에 생일 선물로 받아서 읽었었고, 올해 읽은 책은 「산문」편이었다. 시인의 외모 때문인가. 이지적이고 날카로운 필치를 예상했거늘 정작 그의 필치는 수더분하기 그지 없었으니... 비유하자면 '젖은 88 라이트' 같은 느낌이라 해야 하나. 물론 그런 느낌도 나쁘지 않더랬다. 확실히 좋은 시인은 좋은 산문을 쓸 줄 안다. 『김수영 전집』을 읽다 알게 된 사실 하나. 김수영이 번역했다고 알려진 작품 중에서 적어도 한 작품은 그가 직접 번역한게 아니다.
김이환『양말 줍는 소년』황금가지
리뷰(2008/06/26)
나승규『해한가』시드노벨
꽤 오래전부터 쓰겠다고 설레발쳐댔으면서도 결국 나는 이 소설의 리뷰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써놓은게 없는 건 아니다. 이미 써놓은게 A4 7페이지 분량. 나머지로 계획했던게 4,5페이지 쯤 남았긴 하지만, 지금 상태로도 업로드하기에 부족한 분량은 아니다. (심히 허접할 거라는게 문제지...). 글쎄. 이 소설에 대한 내 입장 변화는좀 묘한 구석이 있다. 읽을 때는 굉장히 몰입했으면서도 읽고 나서는 사정없이 후드려까댔고, 그러면서도 장문의 리뷰를 썼다. 그러다 이글루스 등지에 『해한가』리뷰가 수두룩하게 올라오게 되면서부터는 나도 그냥 시들해졌고... 앞으로도 그 미완성 원고가 완성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인다. 가끔 사람들이 "왜 서평 안써요?"하고 놀릴 때나 이야기하게 되겠지.
듀나 『용의 이』북스피어
다 읽긴 읽었으되... 작가로서의 듀나는 서서히 하강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태평양 횡단특급>에서 그가 구사하던 군더더기 없고 정갈한 문체는 다 어디로 갔는지. 그가 쓰는 글의 길이는 점점 더 길어지지만 그만큼 씁쓸함도 늘어간다. 그건 그렇고 듀나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안다는데, 신비주의 전략도 이제 그만두는게 낫지 않을까? 이미 듀나가 자신의 비밀을 비싸게 팔 수 있는 시기는 지난 듯 한데.
정은궐『해를 품은 달』시공사
그놈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판평대...때문에 읽어야 했던 작품. 로맨스 소설은 전혀 읽어보질 않았던 지라 내심 걱정했다가, 의외로 잘 읽히는 것에 신기해하며 읽었었다. (최근에 『타임 패트롤』을 읽으면서도 느꼈었지만, 나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내 자신의 적응력을 지나치게 낮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꼴에 전공자랍시고 중간 중간에 튀어나오는 한문 경구들에 감탄하기도 했고. 작가가 공부를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 

중국문학
풍몽룡『동주 열국지』김구용, 솔
리뷰(2008/02/28)
오승은『서유기』서울대, 솔
리뷰(2008/06/05)
포송령『요재지이』김혜경, 민음사
청나라 때 엮인 중국 괴기담 모음집. 뜻밖에 골때리는 이야기가 많다. 예컨대 주인공 사내가 여행을 하던 중에 왠 미소년이 자기를 꼬시길래 관계를 맺었는데 주인공 사내의 '그것'이 엄청난 대물이었던지라 미소년이 뒷구멍으로 피를 쏟아냈다는 이야기라던가... 이처럼 외설적인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의미에서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는 이야기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던 작품. 이런 원전에서 기껏 《천녀유혼》같은 로맨스물이나 뽑아낸 걸 보면 참... 

영미문학
르귄 『바람의 열두 방향』최용준, 시공사
리뷰(2008/01/22)
마리니外『드라큘라』이병수, 이룸
피귀르 미틱 총서 13번. 흡혈귀라는 개념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다룬 책이다. 물론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것은 스토커의 『드라큘라』. 꽤 흥미로운 책이다. 다른 책도 이 정도라면 피귀르 미틱 총서를 다 사는 것도 괜찮다 싶을 정도로.
스토커『드라큘라』이세욱, 열린책들
정보(도서 창고 위키)
영화나 만화 등 곁다리 작품들로만 접해오다 올해 들어서야 겨우 원전을 읽었는데, 과연 명불허전이다. 한 편의 근사한 작품이 후대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알려준 작품. 
애덤스『워터십다운의 열한마리 토끼』햇살과나무꾼, 사계절
출근 중에 읽다가 몇 번 내려야 할 정거장을 놓치게 만들었던 소설. 띠지의 광고 문구가 과장 광고로 보이지 않은 경우도 정말 오랜만이다.
앤더슨『타임 패트롤』김상훈&이정인, 행복한책읽기
리뷰(2008/12/22)
1권은 좀 심드렁하게 읽었다만 2권에선 정말 기절초풍해하며 읽었었다. 원 세상에 내가 SF소설에 이렇게 빠져드는 날이 올 거라고는...
오웰 『카탈로니아 찬가』정영목, 민음사
리뷰(2008/05/22)
위벌리『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박중서, 뜨인돌
이래저래 호평을 많이 듣기도 했다만, 50년이나 지나서도 읽힐만한 글은 아니지 싶다. 딱 1950년대 미국에서나 공감을 살만한 그런 정치적 유머가 담긴 책이라 해야 하나.
톨킨 『북극에서 온 편지』김상미, 씨앗을뿌리는사람
간만에 Yes24에 들어갔다가 무려 50% 할인 이벤트를 하는 걸 보고 어이 없어하며 사온 책일 게다. 세상에 아무리 출판계가 어렵다 해도 그렇지 톨킨의 책이 그런 대접을 받는 걸 그대로 넘기기는 어렵다.
홀드스톡『미사고의 숲』김상훈, 열린책들
번역자로서의 김상훈 씨에 대해 고민하게 했던 책...

독일문학
호프만『악마의 묘약』박계수, 황금가지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는 우리 집에서 가장 오래 묵은 책이 아닐까 싶다. 2004년에 샀던 책을 2008년에야 읽었으니. (정말 생각 없다 싶을 정도로 책을 무작정 사모으던 시절이라, 우리 집 서가에는 아직도 그 시절에 사놓고 못 다 읽은 책들이 여러 권 된다) 그닥 신통찮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도플갱어라는 소재를 이런 식으로도 써먹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뿐.

프랑스문학
스탕달『적과 흑』김붕구, 범우사
지라르의 비평 때문에 읽게 된 책. 그 전에 한 번도 읽은 바 없고 한 번도 들은 바 없었건만, 지라르의 비평 속에서 이 소설은 정말 재밌어보였다! 과연, 나로서는 상당히 호의를 두고 읽을만한 소설이었다. 한 때 플로베르를 흉내내어 "쥘리앙 소렐은 바로 나다!"라고 외치고 다니던 시절마저 있었으니... 허나 역시 재미로 따지면 비평보다도 덜했던게 사실.
아미엘『아미엘의 일기』김욱, 바움
어디에선가 '평생 고독하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죽은 막장 인생을 보낸 남자의 일기'라는 설명을 듣고는 사서 본 책이다. 상당히 기대(?)를 갖고 사봤다만, 결과는 그저 그랬다. 그 전에 『최강전설 쿠로사와』나 『죄와 벌』 같은 작품들을 읽었던 탓인가도 모르겠으나, 글만 봐선 뭐 심드렁할 따름인지라. 물론 그의 인생 자체는 우울하기 그지 없지만. 그러고보면 프레데릭 아미엘은 평생 '1만 7천 페이지의 일기'를 남겼다는데 국내에 출간된 책은 어찌 500페이지가 좀 안되는 '얄팍한' 책 뿐인가. 필시 발췌본일 텐데, 거기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는 출판사가 괴씸할 다름이다.
에메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이세욱, 문학동네
리뷰(2008/02/28)
사실 이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보다는 『세계명작산책』에 실린 「사빈느」가 훨씬 근사했었다.

러시아문학
도스토예프스키『분신 / 가난한 사람들』석영중, 열린책들
서간체 연애 소설. 예전에 본 중역본과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달라서 놀랐엇다. 그 판본에서는 서로 좀 더 노골적이고 '연인' 같은 분위기도 더 컸었다. 그에 비하면 열린책들 판본은 좀 무뚝뚝하게 옮겨진 편이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고... 주인공 두 사람의 이야기보다는 여자 쪽에서 전해오는 '어릴 때 좋아했던 가정교사'가 더 기억에 남는다. 질척질척하고 음울하고 슬픈 이야기.
도스토예프스키『죄와 벌』홍대화, 열린책들
리뷰(2008/03/17)
조유선編『도스또예프스끼 읽기 사전』열린책들
알라딘 중고샵에서 놀다가 우연히 발견하곤 덥썩 물어온 물건. '도서 창고 위키'의 러시아문학 파트는 이 사전이 없었다면 거의 채워지질 못했을 게다.

역사
츠바이크『광기와 우연의 역사』안인희, 휴머니스트
역사서라기보다는 역사적 장면을 극화한 단편 모음 정도라고 불러야 하지 않나 싶다. 하기사 시오노 나나미의 책도 일단은 역사서라고 하는 판국이니...
플루타르코스『플루타르코스 영웅전』천병희, 숲
다 좋은데 편집 미스. 『그리스를 만든 영웅들』에서「테미클레토스 전」끝부분이 뭉텅 잘려나가고 없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 가격을 비싸게 매기는 거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이런 건 좀 용납하기 어렵다. 출판사 홈페이지를 찾아가서 항의하려 해도 영 찾을 수 없으니...

기타
김욱동『번역인가 반역인가』문학수첩
번역 테크닉에 대해 가르쳐주는 책. 김욱동 씨가 번역한 책은 읽어보지 못했으나, 영어 공부하는데 제법 도움은 되겠다 싶었다. 영어 공부가 뜸한 요즈에 와선 잘 안보는 책.
바우텔『무기의 역사』박광순, 가람기획
순전히 판작안 때문에 사봤던 책. 내가 밀덕후는 못되는구나 하는 것만 자각하고 끝났을 뿐이다.
줄레조『아파트 공화국』길혜연, 후마니타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실패한 주거 모델로 치부되는 아파트가 어떻게 한국에서는 그런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 규명한 책. 지지세력이 필요했던 군부 정권과 귀족적 삶·재산 증식을 원했던 중산층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통찰은 날카롭다. 앞으로 한국의 '~방' 문화(찜질방, 노래방, 피시방 등)에 대해 다룰 예정이라 하니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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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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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알게 된 블로그를 뒤지다가 이런 글(2006년에 읽은 책들)을 발견했다. 생각나는 김에 나도 인터넷 서점과 도서관 기록을 뒤져가며 정리한다.
 
만화책을 제하고 보니 권수로는 약 140권 정도고 개중에서도 '읽었다'고 할 수 있는 책들만 추려놓고 보니 또 의외로 얼마 되지 않는다. 하기사 왜 읽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것도 여럿 되는 판이니... 그나마 남아 있는 것도 최근의 2,3달에 집중되어 있는 걸 보면 올해는 정말 어지간히도 안읽었던 모양이다. 물론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더 남았으니 더 읽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봐야 한 두 권 차이일 테니 지금 당장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테다.

그 블로그의 주인장께서는 월별로 정리하셨지만 내 경우는 이런 사정으로 인해 종류별로 정리해볼 생각이다. 다 읽지 못했거나 생각을 정리해내지 못한 책들은 대부분 제외했다.



<비평>

김병익『지식인됨의 괴로움』문학과지성
<한국문학의 위상>을 읽고 난 다음 감동에 젖어 문지 스펙트럼의 목록을 뒤적이다 골랐던 책. 김현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도 상당히 기대를 했었는데... 글의 내용은 둘째치고 엄청나게 비문이 쏟아지는 통에 도통 읽어낼 수가 없었다. 왜 김현이 전설적 평론가로 기억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책. 그런 의미에서라면 돈 낭비만도 아닌 것일까?

김현 『한국문학의 위상』문학과지성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해 샀던 책이다. 날짜로 봐서는... 아마 3번째쯤이 아니었을까? 주변의 문학자들에게 무던히도 권했고 스스로도 여러 권 사서 선물하기도 했었으니. 비록 8편의 글만 실린 짧은 책이긴 하지만 어느 평론서보다도 감동(동감이 아니라)하며 읽었던 책이다. 그와 같은 평론가가 또 언제 나올런지…

김현 『행복한 책읽기 / 문학 단평 모음』문학과지성
김현이 남긴 일기를 묶은 책. 짧고 정갈한 문장들을 통해 그가 보여주는 내공들에 감탄했더랜다. 출간 시기가 오래되다 보니 시의성이 점점 떨어져간다는 지적도 있긴 하나 개인의 독서록으로서 이처럼 사람을 감탄하게 하는 책도 참 드물다.


<소설>
김애란『달려라 아비』창작과비평
올초 현문연에서 세미나를 해서 읽었던 책인데... 별 재미는 없었다. 당시에는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이렇다할 만한 게 없었던 탓일런지. 지금 보면 또 어떨지 모르겠다.

김철곤『SKT 1
커그 오덕들에게 단단히 낚.였.다. 이런 글을 '문장력이 탄탄한' '명작'이라고 추천하는 이들의 취향이란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이 책을 사려고 서울 시내 대형 서점들을 다 뒤지고 다녔던 것만 생각하면 스스로가 한심해질 지경이다. 가히 올해의 Worst.

김훈 『남한산성』학고재
예상했던 대로 김훈의 신작은 <자전거 여행>에서 이야기하는 소재를 들고 온 글이었다. 사실상 <칼의 노래> 때부터 그의 장편은 죄다 <자전거 여행>에서 언급했던 것들을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었으니... 물론 그 중에는 <개>처럼 그 글꼭지들을 재탕한 수준인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가 다시 사극으로 돌아온 걸 보니 반갑기만 하다. 다음에는 퇴계나 조광조라도 들고 와주면 좋을 텐데.

듀나 『대리전
재치있는 글들이 많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전작인 <태평양 횡단 특급>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며칠 전에 그의 신작이 발매되었던데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제목만 봐서는 상당히 끌리는 글이 많았지만.

마르칼『아발론 연대기 1-8』
내가 신화원형비평에 조예가 없어서였을까? 아발론 연대기를 읽는 것은 내게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무심코 지나갔을 수도 있는 장면과 요소들의 숨은 의미를 가르쳐주는 주석들에 얼마나 감사하게 되던지... 책을 읽으며 환희에 찬 감정을 느끼는 것도 참 오랜만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읽던 <샤를마뉴 황제의 전설이 무성의의 극치라 할 수 있는 책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가히 올해의 Best.

방지나外『그림자의 왕 1』
국산 장르 문학을 읽은지가 하도 오래된지라 스스로가 걱정되어 구입했던 책. 지금은 하나도 기억 안난다.

불핀치『샤를마뉴 황제의 전설』범우사
번역이 이렇게 엉망일 줄이야... 인명을 비롯한 고유 명사부터가 엉망으로 번역되어 있는 걸 보니 "차라리 내가 공부해서 번역하고 만다"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영어 공부의 계기를 만들어줬으니 고맙다고 해야 하나? SKT와 함께 올해의 worst 후보.

애덤스『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책세상
부산의 모 여중생으로부터 합본을 구입했다. 처음의 세 편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으나 나머지 두 편은 별로. 영국식 풍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좀 힘들지 않을까?

오승은『서유기 1-10』서울대서유기연구회, 솔
~했어요 "~했답니다" 투의 번역 때문에 내내 아동 문학 읽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사실 번역 이전에 지루한 전개 때문에 도통 재미를 못느꼈지만. 가뜩이나 '삼장법사 납치 -> 요괴 퇴치'의 단조로운 전개에다 그 해결방식 또한 '☆☆승리의 손오공☆☆' 또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강림!'이니 글에 무슨 긴장감이 있겠는가. 사람들이 서유기보다 삼국지를 더 사랑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문열『이문열 세계명작산책 3 : 성장과 눈뜸』살림
이문열의 세계명작단편 선집 중 성장 소설만 모아놓은 편. 원래 이런 쪽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모두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문열이 가장 많은 찬사를 보낸 <토니오 크뢰거>만큼은 도통 읽을 수가 없었다. 하여간 그놈의 장광설만 나오면 뇌가 꼬이는 기분이니…

이문열『젊은 날의 초상
이걸 올해 내가 읽었다니 놀라울 뿐. 기억나는 것으로만 세 번은 거듭해서 읽은 것 같은데... 3부 연작이지만 대학시절을 그린 2부가 가장 인상 깊었다. 주인공이 지적 허영을 떨다 망신 당하곤 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던 것인데 주변에 물어보니 그들 역시 그 부분에서 공감을 느꼈다 한다.

이영도『피를 마시는 새 1-8』
나온지는 오래 되었으되 사기는 한참만이다. 연재할 때는 재미있게 읽었으나 정작 출간본으로 나온걸 보니 도통 흥미가 가질 않는다. 하기사 연재 때도 특정 인물이 죽고 나서는 좀 맥빠진 기분으로 읽었지만. 이미 도서관을 통해서도 한 번 더 읽었으니 나머지 권들을 살 일은 없을 것 같다.

좌백 『생사박
워낙에 위명(?)이 대단하여 잔뜩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아무래도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던 모양이다. 물론 작품의 잘못은 아니리라. 하지만 다시 읽으라 하면 좀 내키지 않는 것도 사실.


『<역사>』

뒤비外『사생활의 역사 4』
매우 훌륭한 문화사 자료집. 정말 돈만 있으면 나머지 네 권도 다 사고 싶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유럽인들이 병만 나면 요양 여행을 떠나던 이유'와 '피아노가 가냘픈 여성의 상징이 된 이유'를 알게 된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렁청진『변경』더난출판사
평전이라기보다는 그저 '삼국지 경영학' 류의 책이라 보는게 더 적합하리라. 한고조를 비롯해서 제갈량이나 이사 등 쟁쟁한 인물들을 평가하고 있는데 이 책을 살 돈으로 차라리 <사기 열전>을 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

암스트롱『신화의 역사
좋은 책이다. 김현의 <한국 문학의 위상> 이후로 평론 대상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잘 느낄 수 있었던 책은 참 오랜만이다. 신화학 분야의 입문서라고 하는데 인문학적 글쓰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전공에 관계없이 한 번쯤 읽을만한 글이 아닌가 싶다.

조영래『전태일 평전』돌베개
좋은 책이긴 하나 지나치게 낡았다. 아무리 저자가 사망했다곤 하나 90년 이후 한 번의 개정을 거치지도 않았던 건 좀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지하에서 몰래 윤전기로 찍어내야 하던 시절이야 서술의 부실함이 다소 인정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까지 이 책을 그대로 팔려 한다는 건 좀 문제가 아닐런지.

키건 『2차세계대전사』류한수
사실 군사 분야에는 별 관심이 없다. 역사에 대한 내 관심 자체가 기술사나 전쟁사보다는 문화사나 학술사에 더 치중한 탓이다. 아마 번역자 류한수의 글을 읽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 책의 이름을 기억하는 일 자체도 없지 않았을까? (존 키건이 전쟁사를 문화사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인건 나중에야 알았으니) 어떻게 보면 내가 이 책을 산 건 순전히 역자와 출판사에 대한 '후원'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나는 이 책의 가치에 대해 평가할 입장이 되진 못한다. 책을 볼 때도 서론의 1차 대전 요약과 2차 대전의 문화사적 배경을 서술하는 부분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고... 하필 그 때 <콜 오브 듀티2>를 하게 되는 바람에 - 그러고보면 FPS 장르라면 학을 떼던 내가 어쩌다 그 게임을 잡게 되었을까? - 좀 관심을 두고 있었던 동부 전선도 영 부실하게 나와서…  <전쟁의 역사>도 그렇지만 영미권(특히 영국)의 역사가들은 동부전선이나 태평양 전선의 서술에 영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그럴 수 밖에 없으리라 이해는 하면서도 좀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


<철학>
   『經書』성균관대학교출판부
올해 초에 대학 중용 스터디를 하면서 샀던 책.  사서 영인본을 한 권으로 묶어낸 책이다. 아주 세밀한 주석까지는 읽지 못하지만 주자 주까지는 그래도 원활히 읽을 수 있다. 사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정도는 기본으로 둬야 하는게 아닐지? (시중 인터넷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지만 학교 출판부 홈페이지를 통해서라면 20% 할인가로 살 수 있다.)

   『大學 中庸 部諺解』학민출판사
<경서>가 다 좋은데 활자가 지나치게 작아 필기하기에는 영 꽝이었다. 그 까닭에 불편해하다 어떤 선배가 훨씬 큼직한 이 책을 보는 걸 보곤 눈여겨 보다 헌책방에서 구입했다. 그 선배의 책과는 달리 책에 흘려쓴 한문 필기들이 마구마구 적혀 있어서 뭔가 싶었는데 나중에 다른 선생님께 알아 보니 한학으로 유명한 고려대 모모 선생의 책이랜다. (정확히는 그 복사본인 모양) 하필 좋은 책이 나같은 얼치기에게 들어온 것이니... 행운에 감사하면서도 내 능력 부족을 한탄할 따름.

성백효『大學中庸集註』전통문화연구회
대학과 중용 원문과 주자 주의 번역서. 이방면의 번역서 중에 가장 오역이 적은 책이라고 하는데...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을 '大學의 道는 明明德에 있고 親民에 있으며 至善에 머무름에 있다'는 식으로 번역하는 식이니(기억나는대로 치는 거라 정확하지는 않다) 오역이 적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백효『論語集註』전통문화연구회
논어 원문과 주자 주의 번역서. 고등교육재단 시험 준비하면서 봤던 책이다. 설명은 위와 같다.

성백효『孟子集註』전통문화연구회
논어 원문과 주자 주의 번역서. 고등교육재단 시험 준비하면서 봤던 책이다. 설명은 위와 같다.

홍원식外『동양을 위하여 동양을 넘어서
'왜 동양학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한 젊은 학자들의 원고를 모은 책. '그냥 대충 공부 하다 보니 되었다'는 식의 글이 태반이라 별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문학자들과는 달리 우리네 철학자들은 참으로 글을 못쓴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을 뿐.

풍우란『중국철학사(상)』까치
신영복 선생의 <강의> 정도가 최고의 입문서라고 생각하고 있던 내가 부끄러울 뿐. <강의> 정도는 풍우란의 <중국철학사>에 비하면 하루살이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권도 사야 하건만 일단은 (상)권도 리뷰조차 다 쓰지 못한 상황이라 당장은 미루고 있다. 얼른 읽다 만 소설들을 치워야 이걸 읽지...

『<기타>』
진중권『시칠리아의 암소
진중권 요 악플러 쇼키!

진중권『폭력과 상스러움
진중권 요 악플러 쇼키! X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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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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