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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9/09/19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1)
  4. 2009/09/18 뭐지?
  5. 2009/09/12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2) (4)
  6. 2009/01/09 『오후 다섯시의 외계인』 (2)
  7. 2008/12/24 2008년에 읽은 책
  8. 2008/11/13 판작안 : 문학 ver. 08.10.27 (14)
  9. 2008/06/26 『양말 줍는 소년』
제가 올해 읽었던 책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올해라곤 해도 아직 4일이 남은만큼 여기에 몇 권이 더 추가될지는 모르죠. 그렇지만 따로 코멘트를 달만한 책이 추가될것 같진 않기에, 미리 쓰고자 합니다. 목록만 제시했던 전년도와는 다르게 이번년에는 분야별로 주목할만한 책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를 덧붙였습니다.

제목이 굵게 표시된 책은 이전에 제 블로그나 환상문학웹진 거울에서 자세한 서평을 썼던 책들입니다. 그런 책들은 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서평에 대한 링크가 뜹니다.

이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꼽아보라면 다음과 같습니다. 작년에 비해서는 좀 밋밋한 선정인 듯 싶어 아쉽군요.

이글턴『신을 옹호하다』강주헌, 모멘토
루카치『소설의 이론』김경식, 문예출판사
박민규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위즈덤하우스
보네거트『마더 나이트』김한영, 문학동네
보네거트『타임퀘이크』박웅희, 아이필드


총류
서평에서 잡다하게 쓰기는 했지만, 일본 근현대사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굳이 찾아 읽을 필요 없는 책입니다.

종교
세 권 다 권할만 합니다. 다만 한국 교회의 복음주의적 경향에 깊이 공감하시는 분이라면 꽤나 난감해하실 겁니다.
-
일단 『한국 근현대사와 기독교』는 구한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개신교 교회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다룬 책입니다. 구한말 '근대화'의 상징으로서의 교회, 북한과 교회(주로 감리교와 장로교)의 관계, 독재정권 시기 교회의 관점, 대형교회와 보수주의 세력간의 결탁 문제 등... 단점도 있습니다. 제목과는 달리 개신교 특정 종파에 치중된 느낌이 강한데다 교회의 긍정적 역할을 발굴하려다 보니 부정적 역할에 대한 서술이 다분히 축소된 경향이 있죠. 하지만 그런 영역을 감수하고도 볼 가치는 있습니다. 어쨌거나 종교에 대해 세속적 접근을 시도하면서도 이 정도의 균형을 갖춘 책은 분명 드문 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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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적 문학 비평가 테리 이글턴이 현대의 자본주의적·사회주의적 무신론을 비판한 책입니다. 무신론이 어떤 논리적 허점을 가지고 있으며 종교의 본래 가치를 어떤 식으로 왜곡하는지 비판한 책이죠. 그와 동시에 본래의 기독교적 신이 어떤 미덕을 가지고 있는지 그만의 시선으로 포착해냅니다. 그가 복원해내는 '소외된 자로서의' 하느님은 비신자의 가슴마저 두근거리게 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을 때는 아직 비신자였지요. 다만 그 아름다움은 즐거움과 동시에 슬픔 또한 가져옵니다. 어쨌거나 현실의 교회 공동체에서 이글턴이 말하는 하느님을 찾기란 어려울 게 뻔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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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가 말하는 동성애』는 일종의 (자유주의적) 성서 비평학에 의거한 보수주의 신학 비평서입니다. 가톨릭, 개신교 할 것 없이 기독교 신자들은 동성애에 대한 혐오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그 근거는 많은 경우 성서에 기반합니다. 그런데 성서에서 동성애를 정말 그런 식으로 취급했냐 하는 거죠. 흔히 교회에서 동성애 혐오의 근거가 되는 구절들을 집어다가 그것이 왜곡되게 이해되고 있음을 증명하고자 하는 책입니다.

문학(이론)
  • 망구엘『독서일기』강수정, 생각의나무
  • 루카치『소설의 이론』김경식, 문예출판사
  • 복거일『국제어 시대의 민족어』문학과지성사
  • 복거일『수성의 옹호』문학과지성사
  • 황호덕『프랑켄 마르크스』민음사
  • SF판타지도서관《미래경》(2) SF판타지도서관
딱히 권할만한 책은 게오르규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 뿐입니다. 『소설의 이론』은 소위 '전기 루카치'를 대변하는 이론서로 평가되는 책으로, 루카치가 근대 문학의 기원과 그 성격에 대해 규명하고자 한 책입니다. 근대 문학을 다루고자 하면서도 정작 이야기는 그리스 서사시에서부터 시작하는데다 독일 비평가들 특유의 비유적 표현으로 가득한 책이기 때문에 한두번 읽어서야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근대 문학의 '리얼리즘'과 '장편 소설'의 속성에 대해서는 잘 규명한, 고전적 이론서라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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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복거일의 책들은 그가 여러 곳에 기고했던 쪽글들을 모은 책인데, 문학에 관련된 글들만 찾아 읽을 것을 권합니다. 특히 『수성의 옹호』에 실린 「전체주의 사회에 예술이 존재할 수 있는가?」와 같은 글이 권할만 합니다.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일기』는 전혀 읽을 가치가 없습니다. 제목과는 달리 망구엘이 여러 나라를 다니며 적은 여행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책에 대해서라면 차라리 과거에 나왔던 『독서의 역사』가 더 낫습니다.

문학(한국)
  • 김보영『멀리 가는 이야기』행복한책읽기
  • 김보영『진화신화』행복한책읽기
  • 김이환『집으로 돌아가는 길』이타카
  • 박민규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위즈덤하우스
  • 배명훈『안녕, 인공존재』북하우스
  • 앤솔러지『백만 광년의 고독』오멜라스
  • 앤솔러지『소설 이천년대』생각의나무
  • 장정일『구월의 이틀』랜덤하우스
  • 정보라『문이 열렸다』새파란상상
  • 정이현『너는 모른다』문학동네
  • 최제훈『퀴르발 남작의 성』문학과지성사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퀴르발 남작의 성』이 권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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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기왕에 장난끼 넘치는 언어유희를 장기로 삼아왔던 박민규가 정색하고서 진지한 이야기를 시도한 장편 소설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라고 하겠고요. 단순히 외모 지상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사소한' 조롱들이 모여 한 개인에게 구조적 폭력으로 변화되는 과정과 그 폭력이 극복하는 방식을 섬세하게 다룬 소설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베스트로 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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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르발 남작의 성』은 19세기 영국 고딕 문학의 이미지들을 차용하여 쓴 8편의 단편을 모은 책입니다. 『드라큘라』, 『셜록 홈즈』,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프랑켄슈타인』 등을 유머러스하게 패러디한 소설들이죠. 특히 연작을 염두에 쓴 책은 아닌 듯 한데도 통일된 구성을 보인다는 점 또한 재밌습니다. 특히 첫 단편과 마지막 단편을 보면 그게 드러나는데... 아울러 이 책이 스스로를 작가와 독자, 세계 사이에 위치시키는 방식 또한 흥미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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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는 김보영의 『진화신화』에 실린 「0과 1 사이」라는 단편도 권할만 합니다.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이나 테드 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에도 견줄 수 있는 걸작 SF 단편이라고 생각하지요. 이 단편은 웹진 크로스로드에서 발표된 단편들을 묶은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라는 단편집에도 실려 있는데, 불행히도 이 책에는 김보영의 단편 외에 볼만한 작품이 없습니다.

『구월의 이틀』과 『너는 모른다』는 권하지 않습니다. 전자는 보수주의자들을 풍자하고자 한 소설인데 그 정도가 과해서 독자들이 작가의 진의를 못알아볼 지경이고, 후자를 보느니 차라리 아침드라마를 보는게 더 낫습니다.

문학(중국)
  • 루쉰『루쉰 소설 전집』김시준, 을유문화사
딱히 권하지는 않습니다.

문학(영미)
  • (미상)『가윈 경과 녹색 기사』이동일, 문학과지성사
  • 딕  『유빅』한기찬, 문학수첩
  • 르 귄『날고양이들』김정아, 봄나무
  • 르 귄《서부 해안 연대기》이수현, 시공사
    • 1권『기프트』
  • 르 귄『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최한림, 미래사
  • 르 귄《어스시》최준영/이지연, 황금가지
    • 5권『어스시의 이야기들』
    • 6권『또 다른 바람』
  • 르 귄《헤인 연대기》
    • 4권『어둠의 왼손』서정록, 시공사
  • 보네거트『갈라파고스』박웅희, 아이필드
  • 보네거트『고양이 요람』박웅희, 아이필드
  • 보네거트『마더 나이트』김한영, 문학동네
  • 보네거트『타임퀘이크』박웅희, 아이필드
  • 브래드버리『화성 연대기』김영선, 샘터
  • 브래드버리『화씨 451』박상준, 샘터
  • 스칼지『노인의 전쟁』, 이수현, 샘터
  • 앤솔러지『다른 늑대도 있다』정소연, 창비
  • 젤라즈니『드림 마스터』김상훈, 행복한책읽기
  • 젤라즈니《앰버 연대기》최용준, 예문
    • 1권『앰버의 아홉 왕자』
    • 2권『아발론의 총』
  • 젤라즈니『집행인의 귀향』김상훈, 북스피어
  • 파워스『낯선 조류』김민혜, 샘터
『마더 나이트』를 권할만 합니다. 평생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소재에 천착해온 커트 보네거트가 만년에 남긴 걸작이라 할 수 있죠. 보네거트 본인도 참전자였습니다. 포로병으로서 드레스덴 폭격을 목격했었죠. 여하간 이 책은 종전 이후 수십년이 지난 시점에서 전범 재판을 받게 된 나치 전범(주인공)을 중심으로 전쟁 당사자들의 심리 상황을 보여줍니다. 아돌프 아이히만을 연상시키는 주인공의 이력에서도 짐작되듯 악인들의 평범성과 이중성에 대해 다루죠. 제게 유독 기억에 남는 대목은 이겁니다. 한 흑인이, 자신은 2차 대전 당시에 유색인종으로서 일본을 지지했다면서도 중국인은 혐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주인공이 여기에 대해 되물으니까 그 흑인이 대답하죠.

"누가 중국놈들 따위를 유색인종이랍디까?"

따로 글을 쓰진 않겠지만 같은 작가의 『타임퀘이크』도 아주 좋습니다. 『제5도살장』과 더불어, 작가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탁월하게 활용한 예라고 할 수 있죠.

-
이외에 스릴러 소설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유빅』과 『집행인의 귀향』도 괜찮습니다. 둘다 반전이 일품인 소설이죠. 『낯선 조류』도 괜찮은 해적물이긴 합니다. 특히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에 준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영화의 팬들도 읽어볼만 하죠. 공식적으로는 4편의 원작이 이 소설이라고 하는데, 이미 1~3편에 다 써먹은 소설을 뭐 새삼스레 원작으로 삼겠다는건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다만 극중 해적들의 어조가 영 해적답잖게 번역되었고, 작가가 섬세하게 집어넣은 카리브해의 역사·종교·정치에 대한 주석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프트』는 같은 작가의 『어스시』시리즈 1~3권을 생각하면 영 함량 미달의 소설이고... 『어둠의 왼손』이나 『화씨 451』, 『화성 연대기』 또한 SF 팬 사이에서는 고전으로 꼽히는 책이지만 지금에 와서 읽기에는 다소 낡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젤라즈니의 중단편집 『드림 마스터』에는 작가가 사랑해마지 않는 '정체 불명의 다크 히어로'에 대한 이야기가 지겹도록 나옵니다. 어떤 의미에선 『앰버 연대기』도 이 연장선에 서 있죠.

문학(프랑스)
  • 뒤마『몬테크리스토 백작』오증자, 민음사
권할만 합니다. 쓸데없으리만큼 긴 장광설들이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설렁설렁 건너뛰어가며 읽으면 그야말로 페이지 터너Page turner라고 불릴만한 흡입력을 보이죠. 후대의 복수극들은 대부분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아류작이라는 소릴 듣는데, 그럴만한 매력을 지닌 소설입니다.

문학(이탈리아)
  • 칼비노『반쪼가리 자작』이현경, 민음사 (재독)
  • 칼비노『존재하지 않는 기사』이현경, 민음사 (재독)
칼비노의 소설에는 화끈한 박진감이나 흡입력은 없지만 두고 두고 곱씹을만한 매력이 있죠. 『반쪼가리 자작』은 몸 자체가 두 개로 나뉘어서 한쪽에는 선한 인격이, 다른 한쪽에는 악한 인격이 담긴 자작의 이야기입니다. 마냥 선이 좋게만, 악이 나쁘게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선악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 담긴 소설이라고 할 수 있죠.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몸이 없고 갑옷만으로 존재하는 '인간같지 않은 이상적인 기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만 보면 두 소설 모두 '몸'이 '인간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요한 소재가 되는 셈이죠. 이 두 소설이 포함된 《우리 선조들》삼부작은 오래 전에 절판되어서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는데, 올해에 위의 두 권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재간됨으로서 모두 편하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학(러시아)
  • 불가코프『거장과 마르가리타』정보라, 민음사 (재독)
  • 앤솔러지『무도회가 끝난 뒤』박현섭/박종소, 창비
  • 체호프 『벚나무 동산』강명수, 지만지고전천줄
  • 크릴로프『끄르일로프 우화집』정막래, 문학과지성사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권할만 합니다. 러시아 매직 리얼리즘 문학의 최고 걸작이라고도 할 수 있죠.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낮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컬트적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고요. 아마존 러시아문학 코너에서는 이 소설이 『전쟁과 평화』, 『죄와 벌』과 함께 판매순위 최고위를 다툴 정도입니다. 여하간 이 소설은 소비에트 정권 시절의 모스크바에 현현한 악마와 탄압받는 예술가, 고뇌하는 본디오 빌라도 등을 통해 인간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을 합니다. 전체주의 정권에 대한 풍자, 불변하는 예술의 가치, 인간의 구원 가능성과 그 주체 등에 대한 주제들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죠. 다만 불가코프가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방대한 자료들을 참고했기 때문에(중세 유럽 민담, 당대 모스크바와 고대 예루살렘의 지명·인명 등) 소설만 봐선 그 참맛을 알기 어렵습니다. 시중에서 나온 책 중에선 문학과지성사판의 주석과 민음사판의 역자 해설이 이 부분을 가장 상세하게 해결해주는 편인데, 사실 그것만으론 많이 부족하죠.

문학(터키)
  • 케말『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오은경, 문학과지성사
그냥저냥 읽을만합니다. 중편 소설 두 작품을 모은 책입니다. 과거의 전통이 현재의 인간을 어떻게 얽어매는지 다룬 소설들이죠. 명예살인을 다룬 표제작,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가 인상적입니다. 유사한 소재를 다룬 메리메의 「마테오 팔콘느」완 정반대로 나가죠. 두 소설에서 다루는 사건 자체는 매우 유사합니다. 하지만 그 사건을 다루는 방식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와 정 반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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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TAG 2010년, SF&판타지도서관, 《미래경》, 《서부 해안 연대기》, 《앰버 연대기》, 《어스시》, 《헤인 연대기》, 『갈라파고스』, 『거장과 마르가리타』, 『고양이 요람』, 『구월의 이틀』,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 『기프트』, 『끄르일로프 우화집』, 『날고양이들』, 『낯선 조류』, 『너는 모른다』, 『노인의 전쟁』, 『다른 늑대도 있다』,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독서일기』, 『드림 마스터』, 『또 다른 바람』, 『루쉰 소설 전집』, 『마더 나이트』, 『멀리 가는 이야기』, 『몬테크리스토 백작』, 『무도회가 끝난 뒤』, 『문이 열렸다』, 『반쪼가리 자작』, 『백만 광년의 고독』, 『벚나무 동산』, 『성서가 말하는 동성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 『소설 이천년대』, 『소설의 이론』, 『수성의 옹호』, 『신을 옹호하다』, 『아발론의 총』, 『안녕 인공존재』, 『앰버의 아홉 왕자』, 『어둠의 왼손』, 『어스시의 이야기들』, 『유빅』,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지의 정원』, 『진화신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집행인의 귀향』, 『퀴르발 남작의 성』, 『타임퀘이크』, 『프랑켄 마르크스』, 『한국 근현대사와 기독교』, 『화성 연대기』, 『화씨 451』, 가윈 경과 녹색 기사』, 강명수, 강수정, 강주헌, 김강일, 김경식, 김민혜, 김보영, 김상훈, 김영선, 김이환, 김정아, 김한영, 다치바나 다카시, 뒤마, , 랜덤하우스, 루쉰, 루카치, 류대영, 르귄, 망구엘, 모멘토, 문예출판사,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문학수첩, 미래사, 민음사, 박민규, 박상준, 박연정, 박웅희, 박종소, 박현섭, 배명훈, 보네거트, 복거일, 봄나무, 북스피어, 북하우스, 불가코프, 브래드버리, 새파란상상, 샘터, 생각의나무, 서정록, 스칼지, 시공사, 아이필드, 앤솔러지, 예문, 오멜라스, 오은경, 오증자, 위즈덤하우스, 을유문화사, 이글턴, 이동일, 이수현, 이지연, 이타카, 이현경, 장정일, 정막래, 정보라, 정소연, 정이현, 젤라즈니, 지만지고전천줄, 창비, 체호프, 최용준, 최제훈, 최준영, 최한림, 칼비노, 케말, 크릴로프, 파워스, 푸른역사, 한기찬, 해울, 행복한책읽기, 헬미니악, 황금가지, 황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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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은 2009년에 읽은 책. 만화나 과제 도서는 제외했다.

사실 '2009년에 읽은 책'을 말하기엔 조금 이른 때이기야 하다. 내 독서 패턴 상 월 말쯤 되면 이왕의 목록에 못해도 7,8권쯤은 더 추가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한해 독서 현황을 정리한다는게 하루 이틀로 될 일도 아니고 하니 일단 공개부터 해서 기정사실화한 다음 차차 수정해나갈 생각이다.

예년과는 달리 각 작품에 대한 별도의 코멘트는 일일히 달지 않기로 했다. 대신 기왕에 이 블로그나 거울 웹진, 북시 위키 등에 썼던 해당 작품 관련 글들을 링크하고자 하니 해당 작품에 대한 내 코멘트가 궁금한 분들은 그 링크를 찾아보면 되겠다. 제목에 링크된 것은 블로그에 썼던 '서평'이고, 그 뒤에 괄호쳐진 '(북시)', '(거울)' 등의 링크들은 해당 공간에 썼던 글들을 지칭한다. '(잡글)'은 그 작품에 대해 이 블로그에 썼던 잡설을 이야기한다. 아예 따로 그 작품에 대해서 언급한 경우만 링크했고, '근황' 류의 글에 넣었던 코멘트는 링크하지 않았다. 『거장과 마르가리타』의 경우처럼 여러 곳에서 언급했다가도 그 성과를 북시 위키 등으로 집약시킨 경우에는 '최종 버전'만을 소개했다. 

'올해의 베스트 5'는 현재로서는 다음과 같다. 제시 순서는 순위와 무관하다.

머나먼 바닷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어슐러 K. 르귄 (황금가지,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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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캐넌의 세계(환상문학전집 5)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어슐러 K. 르귄 (황금가지,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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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엘리자베스 문 (북스피어,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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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과 마르가리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미하일 불가코프 (문학과지성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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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의 끝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아서 클라크 (시공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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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읽은 책  (0) 2008/12/24
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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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을 들고 재채기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이환 외 9인 (황금가지,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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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환상문학 단편선』(2)과 마찬가지로 위 프로필의 '지은이' 부분을 고쳤다는건 다들 짐작했으리라 믿는다. 표제작 쓴 작가를 놔두고 왜 다른 작가를 메인 작가로 내세운단 말인가. 거 참...

지난 해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의 후속편에 해당하는 앤솔러지가 출간되었다. 전작과는 달리 표제작을 선정했고, 포맷도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환상문학웹진 거울' 소속 작가진이 주축이라는 점만큼은 여전하다. 얼마 전에 '시작'에서 출간된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2) 또한 거울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담았다는 것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적어도 창작 장르문학 단편에서만큼은 거울의 입지가 서서히 탄탄해져간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거울 측에서 자체적으로 냈던 단편집들을 제외한다 해도 이걸로 거울 작가들이 주축인 단편집이 벌써 여섯 권 아닌가 말이다. (『누군가를 만났어』,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2), 『U, ROBOT』) 최근 4,5년 사이에 정식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창작 SF&판타지 단편집이 열권 남짓하다는 걸 생각해보면 상당히 놀라운 수치다.

(물론, 다시 생각해보면 한국 장르문학판의 작가 발굴 시스템이 뭔가 기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할 거다. 거울이 정말로 탄탄한 작가진을 갖춘 집단이라고 해도, 이 정도로 비중이 쏠린다는건 사실 그렇게 바람직한 사태는 아니다.)

전체적인 평을 해보자면, 근래 메이저(?)에서 나온 거울 관련 앤솔러지 중에서는 가장 나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의 경우와는 달리 대부분이 한두 해 전에 발표된 '최신' 작품이라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듯 하다. 그 덕인지『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에 비하면 작품 간의 편차도 덜한 편이고...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에 수록된품들의 발표 연도는 2003년에서 2008년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북시의 관련 항목 참조) 

그런데 신기하게 이번 단편집에서는 결말이 마음에 드는 작품이 거의 없다. 미완성 작품이거나 편집 미스로 뒷부분이 누락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작품까지 있을 지경인데다 전반부는 정말 몰입해서 읽던 작품도 막판에 가서 뒤통수를 맞는 경우가 부지기수고 보니... 원래 결말 맺기가 어렵다는 것인지, 아니면 내 취향이 좀 괴팍한 것인지는 좀 더 생각해볼 일이다.

-

※ 거울에서 이미 발표되었던 게시물의 경우는 옆에 링크를 추가했다. 해당 게시물에 달렸던 리플 역시 참고해보는 것도 괜찮을 테니까.

지하철에서 한참 몰입해서 읽다가 마지막에서 두번째 문단 말미를 읽고는 속으로 '이건 뭐여!'하고 외쳤더랬다. 왜 이런 결말이 나왔는지 궁금하기도 한데, 그 전까지는 정말 괜찮은 소설이다. 거울에 발표되었을 때 달렸던 어느 리플따나마 슬픈 작푸미기도 하고... 그렇지만 이 작품에 더이상 공감하지 않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었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은림 「노래하는 숲」(2007) http://mirror.pe.kr/zboard/zboard.php?id=eun&no=12
일전에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2)의 리뷰를 쓰면서 '비슷비슷한 작품을 내는 작가'라고 흉(?)을 본 적이 있다. 물론 이 작품 또한 기존에 읽었던 작품과 연결지을 만한 곳이 없는 건 아니지만 - 가령 '식물=여성성' - 절대 '고만고만'하다고 할 만한 작품은 아니다. 지난 리뷰에서 내렸던 평가가 상당히 섣부른 것이었음을 인정해야겠다. 신작도 아니고 2007년에 이미 발표되었던 작품이라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사실 그 플롯이야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긴 하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여지가 적은 소재로 좋은 작품을 쓰기란 더 어려운 법인지라... 중후반에 이르러서는 결말을 거의 예상했으면서도 정말 재미있게 읽은 단편이었다. 이 단편선에서는 가장 마음에 든다.

김보영「노인과 소년」(2009) http://navercast.naver.com/literature/genre/571
네이버를 통해 소개되었던 작품...이면서 그다지 네이버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 하여금 (정말이다. 그래서 네이버 카페들은 가입만 해놓고 잘 들어가지도 않는다) '얘들도 가끔은 쓸만한 짓을 하는군'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노인'과 '소년'의 대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선문답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면 뭐... 그러고보니 작가가 헤세를 좋아한다던가.

김선우「천국으로 가는 길
베르나르 베르베르인가가 이미 써먹은 통에 참신성은 떨어지는 작품이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끝나서는 안될' 부분에서 끝났다는게 아닐까. 박애진의 단편을 읽었을 때와는 좀 다른 의미에서의 '이건 뭐여!'. 다 읽고 나서도 혹시 편집 미스로 뒷 부분이 누락된 거 아닌가 싶어서 페이지 번호를 확인해봤을 정도다. 정말로, 만에 하나, 진실로 이게 완전한 버전이라면 뒷 부분을 좀 더 이어서 쓰라고 말하고 싶고.

김이환「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2006) http://mirror.pe.kr/zboard/zboard.php?id=robby&no=10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몇 번 더 읽어봐야겠는데, 좀 자신은 없다.

정보라「은아의 상자
재밌게 읽긴 했지만 '은아의 편지' 부분부터는 급속도로 맥이 빠진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구구절절히 설명하지 않아도 될 텐데. 좀 과격한 비유이긴 하지만 B급 할리우드 영화에서 악당이 주인공에게 그간의 전모를 죄다 밝혀주는 그런 장면을 보는 기분이랄까... 

임태운「뮤즈는 귀를 타고
나비 효과와 타임 패러독스를 이용한 단편인데, 사실 같은 소재라면 듀나의 「나비 전쟁」이 더 나았지 싶다. 이 작품도 재밌게는 읽기야 했지만... 여담으로, (항상 겪는 일은 아니지만) 임태운의 단편을 읽다 보면 한창 재밌게 읽다가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섹스 관련 장면 때문에 기분을 잡치는 일이 종종 생긴다. 그게 절정에 달했던 「전설의 용 우리 마을에 오시네 Red Dragon is coming to town」때만큼은 아니지만 이번 작품에도 그런 대목이 하나 있어서 영 찜찜햇었다. 어찌 보면 작가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내 취향 탓이긴 한데...

정지원「장미 정원에서」(2009) http://mirror.pe.kr/zboard/zboard.php?id=sandmeer&no=5
'오빠'란 캐릭터의 '급격한' 성격 변화는 좀 황당했다. 바로 전까지는 주인공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하다가 그 직후에 '널 보낼 순 없어' 하는 식이라니... 뭐 다 읽고 나면 나름 이해할 구석이 생기긴 하는데 여튼 그건 좀 걸렸던 부분이다. 거기만 제외하면 제법 준수한 단편.

정희자「소설을 쓰는 사람에 대한……
90년대 중후반부터 장르문학 관련 통신 활동을 해온 사람이라면 향수를 자극할만한 요소들이 제법 많이 나온다. 어쩌면 작가 자신의 경험이 들어갔을지도 모르겠다. 길게 갈 것 없이 차라리 중간 부분에서 끊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이영도「샹파이의 광부들」(2009)
「봄이 왔다」 때부터도 느꼈던 거지만 이영도는 도대체 왜 그리 반전에 집착하는 건지 모르겠다. 복거일이 『드래곤 라자』에 반전 없다고 까댔던 게 그렇게 상처였던 걸까? 엉성한 반전은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작품의 생명을 깎아먹기 마련이라는 걸 모를리도 없을텐데 말이다. 결말부에 가서는 아예 그게 왜 반전인지 설명하기까지 하는 통에 보는 내가 민망해질 지경이다.
정 이영도의 단편을 싣고자 했다면 사실 이 작품보다는 전작인 「에소릴의 드래곤」쪽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이영도의 애독자들은 대부분 네이버를 통해 전작을 읽었겠지만, 사실 전작을 읽지 않았다면 깨나 재미가 떨어질 단편이 「샹파이의 광부들」이기 때문이다. (가령 이 단편에서는 더스번 칼파랑이 왜 '좋은 남자'인지 설명해주지 않는다.) 어차피 이영도쯤 되는 작가면 굳이 이번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샹파이의 광부들」을 실을 수 있을 텐데 왜 굳이 아직 출간 안된 전작을 내버려두고 굳이 이 작품을 수록한 것인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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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일기/독서 2009/09/18 11:56

와우북 페스티발 행사로 진행되는 《장르문학 작가와의 만남》 행사... 조이SF에 올라온 홍보글(링크)을 봤을 때 굉장히 의아했더랬다. '선착순 30명'이라고 못 박은 것 때문이었는데 김이환과 배명훈, 두 장르문학 작가의 청중 동원력을 너무 만만한게 본게 아닐까 싶었던 것이다. 일전에 SF도서관에서 열린 『U, ROBOT』작가와의 만남 이벤트 때도 대략 그 정도는 사람이 왔었는데 - 물론 그 때는 참여한 작가들이 여럿 되기야 했다 - 김이환 씨가 멀티문학상을 수상한 마당에 그보다는 더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뭐 그래도 관심 가는 행사인지라 신청을 하긴 했지만 영 찜찜한 기분에 좀 투덜투덜 댔었는데, 날개님의 블로그에 올라온 홍보글을 보니 문제의 '선착순 30명' 운운한 구절이 온데간데 없었다. 

그러니까 요렇게...


황당한 기분에 와우북 페스티발 공식 카페에 가서 확인해봤더니 마찬가지... 정말로 30명이 거의 다 차서 제한을 슬쩍 풀어버린 것인지, 예상외로 신청이 저조해서 저렇게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좀 의아하기야 하다. 물론 23일 당일에 가 보면 어찌된 곡절인지 바로 알 수 있겠지만서도.


P.S.

와우북 페스티발과는 관계없지만 9월 22일에는 배명훈 씨 단독으로 '우리문학콘서트'라는 행사를 한다는 모양이다.(링크)이 쪽은 인원 제한에 대한 말이 없고, 가면 저자 싸인북도 준다던가 뭐 그렇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야 있을까 싶지만 뭐... 나야 이 날에는 동아리 세미나도 있고 해서, 
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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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환상문학 단편선. 2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강지영 외 12인 (시작,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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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는 '책 정보' 서비스에는 지은이가 '강지영'으로만 되어 있다. 차마 저자들의 이름을 일일히 열거하진 못하더라도 하다못해 '~ 외 X인' 하는 식의 언급은 해줬어야 하지 않나 싶다. 딱히 표제작이 없는 이런 책에서는 그 것도 사실 썩 적합한 방식은 못되지만, 어쨌거나 그게 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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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작가들이 주로 참여한 단편선이라는 점에서 얼핏 황금가지에서 나왔던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사실 '거울 작가진이 참여한' 책이라곤 해도 두 책의 저자가 그리 많이 겹치지 않는지라 서로 비교하기는 좀 어렵기야 하지만서도.

이 책에 대해서는 대체 뭐라고 평가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에 비하면 평균적으로 좀 더 낫기야 하다. 개중 굳이 베스트를 꼽아본다면 은림의 「낙오자」, 이수현의 「쓰레기들의 왕」, 임태운의 「이빨에 낀 돌개바람」정도를 들 수 있겠고. (저자 이름 순으로 배열) 허나 그 작품들도 진정 베스트라 하기에는 걸리는 부분들이 영 많은데다, 반대편에서는 거의 울화가 치밀 정도로 형편없는 작품도 더러 섞인 판이니... 그런 작품들만 보자면 장르문학 리뷰어로도 제법 알려진 모 작가가 이 책을 거의 걸레짝 마냥 씹어댔다는게 딴에는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싶을 정도다. 나는 정말이지 내가 못쓴 글 때문에 누군가에게 분노를 품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었는데 말이다.

그러니까 이런 거... (by 콘라드, 판타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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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브라보,청춘!
이 작품을 읽고 난 다음 책을 덮고 한참을 생각했다. 도대체 이 책의 편집자는 무슨 저의에서 이 작품을 맨 앞에 배치한 걸까 하고. 단편선과 음반의 유사성을 지적하지 않는다 해도 '첫 번째 작품'이라는게 독자에게 다가가는 의미란 상당하기 마련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편선의 얼굴 역할을 하기도 마련인데, 그런 위치를 차지한 작품이라기엔 상당히 민망한 단편이다. 캐릭터는 엉성하고, 반전도 반전 같지 않고, 메시지는 노골적으로 다 드러나 있고... 『한국스릴러문학 단편선』이나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에 수록된 단편은 이보다 좀 더 나으리라 믿는다. 아니면 요 근래 낸 장편 소설이라도. 그렇게라도 믿지 않으면 내가 돌아버릴 것 같다!
 
배명훈「얼굴이 커졌다
요즘 들어서는 가능하면 특정 작품의 리뷰에서 다른 작가의 작품과 비교하는 짓을 자제하려 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만큼은 이오네스코의 「무소」를 언급하지 않고서야 도저히 넘어갈 수가 없다! 같은 아이디어를 서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활용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인데, 나로서는 해피 엔딩인 「얼굴이 커졌다」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최현숙(은림)「낙오자
은림의 단편들에서는 늘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작가가 일관된 스타일을 좇는다고도 볼 수 있겠고, 점점 그 완성도가 나아지는 걸 보면 역시 그렇게 보는게 맞겠지만, 줄곳 작품을 보는 입장에서는 사실 좀 질린다. 좀 더 색다른 방향으로 나가봐도 좋을 텐데.
  
김이환(콜린)「버지니아 울프는 없었다
모 게시판에서 다른 단편선에 대한 프리뷰를 썼을 때 이 작품에 대해 언급했더니 이름모를 누군가가 사실 이 작품은 2005년에 거울에서 발표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과연 찾아보니 「버지니아 울프 가라사대」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적 있었다. 아하. 이게 일반적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단편선에는 통신상에 발표되었을 때와는 그 제목이 다른 작품이 여럿 있다. 작가와 편집자, 둘 중 누구의 뜻이었을까? 여하튼. 상상력의 과잉이라 해도 좋을 정도였던 『오후 다섯시의 외계인』을 본 탓인지는 몰라도 이 단편은 상대적으로 밋밋한 인상을 준다. 구멍 속 세계를 묘사할 것 까지야 없지만 - 그랬으면 오히려 재미가 덜했을지도 모르고 - 좀 더 길게, 과격하게 나갔어도 되지 않았을까.

김주영(赤魚)「지구의 중력은 안녕하시니?
『환상문학웹진 거울 외계인 단편선』에 실렸던 작품의 재수록. 당연히 외계인을 다룬 단편인데, 소재를 활용한 방식은 내 취향에 맞는다. 외계인에 대한 작품을 쓰랬더니 '진짜' - 혹은 '전통적인' - 외계인이 튀어나와버리는 건 좀 재미없잖나. 다만 완성도가 그리 만족스럽다고 하기는 어렵다. 특히 아르코의 아내가 등장하는 부분은 작가가 주인공들의 '정체'를 너무 서둘러서 밝히려 했다는 인상을 주고...
 
임태운「이빨에 끼인 돌개바람
임태운의 단편은 사실 두어편 읽어봤을 뿐이지만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글을 쓰려하는 작가라는 인상을 받는다. 이 작품 또한 그러한데, 코믹물로서 가볍게 읽기 좋은 작품이다. 김보영이 거울 프로필에 실린 임태운의 캐리커쳐를 그리면서 '소년 만화 주인공을 컨셉으로 잡았다'고 했는데, 재미있으면서도 일리있는 관찰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권민정(가는달)「나하의 거울
액자형 구조로 된 예술가 소설...이라고 정의해야 할 텐데, 액자형 구조가 과연 필요했는지는 의문. 바깥 이야기는 아예 내던져버리고 본론인 예술가 쪽에만 집중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작품의 내용과 제목이 그리 잘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 '나하'에 대해 초반에 잠깐 언급되었다가 엔딩 부분에 거울이 다시 등장하는 수준인데, 이래서야 이런 제목을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김지현(아밀, 루나벨)「방문자
이전에 방문자들의 방문을 받은 사람들과 신부의 차이가 대체 뭘까?

김지원(Sandmeer)「시간을 팝니다
책에는 '정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지만 그거 필명 아니던가? 뭐 은림도 본명이 아닌 필명으로 작품을 수록했으니 별 문제 될 것 없긴 한데 좀 의아하기야 하다. 
 
김두흠(아이)「1억 원
중반부는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종반부까지 보고 나면 '초반부는 대체 왜 들어갔던 건가' 고민하게 되는 소설. '아 시발 꿈'은 대략 좋지 않다.
  
이수현(Askalai)「쓰레기들의 왕
혹시 예전에 발표된 단편이 아닐까 싶어 찾아보니 과연 거울에서 2003년에 발표된 작품이었다. 그 때는 「쓰레기나라의 왕」이라는 제목이었는데, 바뀐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웹상에 올라왔던 작품을 대충 훑어보니 - 정말 대충! - 제목이 바뀌었을 뿐 내용 자체는 달라지지 않은 듯 하여 영 아쉽다. 재미있게 읽기는 했어도 작가가 '영웅으로의 재탄생'이란 테마를 다루고 싶어했던 티가 너무나도 역력한 작품이었던 지라. (후반부의 '교수'는 거의 해설역에 가깝다.) 사실 단편 소설이라기보다는 장편 소설의 서장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단편이고,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한 작품이지만 작가의 신작을 내는 주기가 워낙 느리다는걸 감안하면 역시 이 작품이 장편으로 확장되는걸 보기란 지난한 일 아닐까...

써놓고나서 '왜 이 작품에 대해서만 할 말이 이리 많지?'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만약 내가 창작을 한다면 꼭 한번쯤 다뤘을 만한 - 아니 다루고 싶어할만한 - 테마를 다룬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양미현(Raile)「파랑새
'서로 시간차를 두고 천사와 악마를 그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동일인물이더라' 하는 이야기를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출처가 도통 기억나지 않는다. 여하간 그 이야기를 읽었던 사람에게는 참신한 맛이야 좀 떨어지는 단편이 아닐까 싶다.
 
이상민「댁의 아내는 안녕하십니까?
퇴마록을 비롯한 현대 배경 퇴마물에 등장할 법한 장면을 뚝 떼다가 글로 옮겨놓은 작품. 다른 소설의 외전이라던가 하는 식으로 작가의 다른 작품과 연결되는 글이 아니라면, 굳이 이런 소재를 글로 쓸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강지영의 「브라보, 청춘!」이 보자마자 사람을 격노케 했던데 비해,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사람을 울분케 했던 작품.



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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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8일 2시 58분, 판갤에 올렸던 감상문(http://gall.dcinside.com/list.php?id=fantasy&no=937410)을 다듬은 글이다. 한번 썼던 글을 다시 손봐 올리는 게 썩 기분 좋지는 않다만 별 도리가 없었다. 애당초 쓰지 않았다면 모를까, 취중에 휘갈긴 잡문을 그대로 놔두는 것은 저자에게도,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서평을 들려주고 싶었던 어느 누군가에게도 예의가 아니니까.
※ 이하 『양말 줍는 소년』은 『양줍소』로, 『오후 다섯시의 외계인』은 『외계인』으로 표기한다.

내용 누설 없는 잡설 - 문근영 대통령에서 오후 다섯시의 외계인까지

가만 생각해보면 김이환은 내게도 낯설지는 않은 작가다. 그의 작품을 처음 읽었던 건 2004년 말. '거울'이라는 사이트를 처음 알았을 때다. 메인 화면에 실린 기사 제목 중 가장 눈에 띄던 게 그의 단편 「문근영 대통령」이었다. 문근영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의 글은 글은 재밌었다. 심지어 신선하기까지 했다. 당시 내가 그런 류의 문화를 처음 접했던 것도 한 이유이긴 하지만 (그 때만 해도 내게는 오타쿠 문화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그보다도 나를 매료시켰던 것은 김이환의 문장이었다. 담담하고,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문장. 나는 그의 문장 자체에 매료되었던 거다.

그러고는 잊어버렸지만. 

물론, 작가의 잘못은 아니다. 내가 콧대가 높다는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의 나는 모니터 화면을 통해 글을 읽는다는 상황 자체가 도무지 익숙하지 못했다. 아는 사람들의 잡담이나 관심 있는 분야의 글은 좀 사정이 나았지만 소설에 대한 집중력만큼은 정말 최악이었다. 해서 딴에 보면 내가 거울에서 「문근영 대통령」을 읽은 것 자체가 기적이라 할만했다. 아쉽게도 다른 글들에는 그런 기적(?)이 미치지 못했던 것 뿐이고.

그래서 그의 글을 무척이나 사랑했음에도, 그의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된 건 출간작인 『양말 줍는 소년』(링크)을 통해서였다. 근 3,4년만의 재회. 다 읽고 나서야 작가에게 좀 미안해졌다. 이런 작품을 출간된지 4개월이나 늦게 샀단 말인가. (이렇게 귀여운 연인들을 보는 걸 4개월이나 늦추다니!) 해서 그의 다음 작품이 나오면 꼭 바로바로 사보마 하고 결심했었다.

그리고 『오후 다섯시의 외계인』이 나왔다.

『양말 줍는 소년』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니었다. 어떤 분은 『양줍소』보다 더 유쾌하고 발랄하게 읽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읽을 수 있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물론 겉으로 보면 그럴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유쾌함과 순진함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해주는 캐릭터는 단 한 명 뿐이다. 축복받았다 할만한 인물은 딱 한 명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소설을 마냥 즐거워할 수 있단 말인가. 

겉으로 보이는 유쾌함은 어떤 의미에선 장식이다. 위장이고, 허식에 가깝다. 근본적으로 이 소설은 소외된 자들에 대한 이야기고, 사랑받지 못했던 자들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 그런 글을 구연 동화 보듯 순수한 마음으로 본다는 건 불가능하다.

적어도 내게는.

전제하자. 내 삶이, 『외계인』의 삶만큼 팍팍하진 않았다. 공감할 영역이 없었냐하면 불행히도 그건 아니다. 물론 대부분은 먼 과거의 일이고, 지금은 거의 극복된 일들이다. 즐겁지는 않은 경험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씩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헤묵은 상처와 재회하는 게 즐거운 경험일리는 없다. 물론 이 소설은 남의 상처나 헤집어대며 느끼는 SM적 희열(?)과는 거리가 멀다. 외려 인물들이 감당해야 하는 소외됨과 몰이해들을 감싸주려 하는게 이 소설의 미덕이다. 작가가 적어도 「문근영 대통령」 시절부터 꾸준히 추구해왔던 부분이기도 하고. (그게 잘 표현되었느냐 못되었느냐 하는 것은 일단 차치하더라도.)

문제는 이번 소설에서는 그게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점. 전작인 『양줍소』에서도 결말이 급작스럽게 찾아온 감은 없잖아 있었지만 『외계인』에 와서는 그런 경향이 더 심해진 듯 하다. 급작스런 결말, 그 와중에도 가엾었던 북극곰. 의아할 정도로 화사한 해피엔딩 속에서도 해소되지 못한 거북함은 남아서 나를 괴롭힌다. 분명 읽을 때는 내 감정도 순조로웠는데. 어찌하여 결말에 와서 이리 헝클어지는 걸까. 다시 읽으면 좀 달라질까. 허나 지금의 감상만 놓고 본다면 『외계인』에 대한 내 태도는 좀 어정쩡한 편이다. 


P. S.

그래서 이걸 당신에게 추천해도 좋을지는 좀 고민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냥 상대평가로 어슬렁 넘어갈 수밖에 없다.

오늘 아침에 작가 홈페이지에서 다른 작품들을 읽었기도 해서, 내가 읽은 김이환 소설은 총 5편이다. 「문근영 대통령」, 「로보트」, 「천재 소설가의 가난한 저녁 식사」, 『양말 줍는 소년』, 『오후 다섯시의 외계인』. 내 개인적인 순위를 매긴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1위 『양말 줍는 소년』
 2위 「천재 소설가의 가난한 저녁 식사」
 3위 『오후 다섯시의 외계인』
 4위 「로보트」
 5위 「문근영 대통령」

이 정도로.

※ 이 아래 가려진 내용에는 『외계인』에 사용된 요소들이 직간접적으로 언급됩니다. 내용을 미리 알면 재미없어지는 질 낮은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스포일러라는 걸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들은 이쯤에서 인터넷 창의 X 버튼을 누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이제부터는 스포일러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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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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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돌아온, '2008년에 읽은 책'

예전에 읽었던 걸 다시 읽은 책, 수험 서적(토플, 한자 등), 만화, 아직 밝힐 수 없는 책들은 제외. 도색잡지는 없으니 의심 마시라.

...그러고 나니 쓸 책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건 우째서...



총류
교수신문『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 1』생각의나무
목차(도서 창고 위키)
학술언론, 교수신문에서 연재되었던 번역 비평 특집 기사를 (1차로) 묶어냈던 책들이다. 이 책을 구입할 당시의 내게는 꽤 비싼 가격이었던지라(요즘에 와선 책의 가격에도 제법 무덤덤해졌다) 제법 고심한 뒤에 샀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고 난 직후에는 대만족. 한동안은 이 책에 실려 있는 번역 비평들을 신처럼 신봉하던 시절마저 있었으니... 지금에 와서는 약간 거리를 두고 있지만, 번역서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들춰보게 되는 책이라는 것은 여전하다. 현재는 2권까지 출간.
모색 『계간 모색 5호 : 학문후속세대의 새로운 전망을 꿈꾼다』이후
리뷰(2008/09/06)
학문하며 산다는 것의 우울함을 가르쳐주었던 책... 그러고보니, 모 번역자가 로스쿨로 진학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인문학자의 길은 인생의 특정 시점에서 특정한 공간에 서 있어야만이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던게 생각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던 것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바야르『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김병욱, 여름언덕
내가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아직까지도 쓰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올해 중 책을 가장 많이 읽었던 1월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 아니던가. (정말 의아해서 지난 글들을 뒤져보니, 두어번 언급하긴 했었다) 
열린책들『열린책들 편집 매뉴얼』열린책들
리뷰(2008/03/19)
정가는 3천원밖에 하지 않는 이 책이 중고 시장에서는 5만원도 넘게 팔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니, 거래가 성사되는 걸 본 적은 없으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가격으로 팔고 싶어하는 이가 있다고 이야기해야 할 게다. 좋은 책이 일찍 절판되어버린 통에 일어난 사건이라고는 하나 영 마음이 편치는 않다. 

철학
김상봉『도덕교육의 파시즘』길
도갤에선가 우연히 알게 되어 읽었던 책. TV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책 치고는 제법 딱딱하지 싶더라만, 그래도 읽을만 하다. 주제 자체가 워낙 심각하고 중요하니까. 모 웹진에 서평을 보내려고 골랐던 책이기도 하다. (늦게 쓰는 바람에 결국 싣지는 못했지만. 이번달에는 다른 원고를 보낼 예정이다.)
신동준『공자와 그의 제자들』한길사
리뷰(2008/06/30)
얄롬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시그마프레스
이훈진『편집성 성격장애』학지사
확실히 그런 시절이 있긴 했다. 혹여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안좋게 보진 않을까, 못마땅히 여기지 않을까, 내쳐버리지 않을까. 걱정하던 때가. 물론 그게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는 건 알았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쉽사리 떨쳐내기가 쉬워지는 것도 아니다. 급기야 선택한 것이 심리학을 공부하는 거였다. 차라리 내 현재를 정확하게 알게 되면 그걸 극복하기가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원래 의도했던 것은 얻지 못했다.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편집성 성격장애'와 내 증상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제법 도움을 얻기도 했다. 증세가 같지 않다는 것에 - 다시 말해 내가 앓는 것이 '병' 수준은 아니라는 것에 - 안심했으니까.

종교
이강엽『신화』연세대학교
연세대 문학의 기본개념 총서... 신화의 개념과 그 요소에 대해 다룬 책이다. 작년에 읽었던 『신화의 역사』보다는 좀 딱딱하긴 해도, 신화학에 대한 개념을 익히는 데는 굉장히 쓸만한 책이지 싶다. 특히 「신화와 현대문화」 챕터를 보고 나선 같은 총서의 『현대문화와 신화』도 이 저자가 집필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정말 이 정도의 퀄리티만 유지된다면 '문학의 기본 개념' 총서의 미래도 밝으련만.
이윤기『뮈토스 1』고려원
언제 읽었는지는 고사하고 내용조차 잘 기억나지 않는다. 새로 산 책도 다 안읽었으면서 무턱대고 새로 책을 사 모으고, 다른 책을 살 명분을 얻기 위해 허겁지겁 읽어내던 시절의 흔적.
정재서『이야기 동양 신화 1』황금부엉이
새로 산 책도 다 안읽었으면서 무턱대고 새로 책을 사 모으고, 다른 책을 살 명분을 얻기 위해 허겁지겁 읽어내던 시절의 흔적.(2)
김산해『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휴머니스트
리뷰(2008/12/21)
김지방『정치교회』교양인
리뷰(2008/12/22)

경제학
우석훈『88만원 세대』레디앙
리뷰(2008/04/26)
우석훈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88만원 세대』의 핀트를 약간 바꿔서 20대 젊은이들이 힘든 건 그들이 못났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책을 썼다면 책이 훨씬 잘팔렸을 거다'라고 주장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웃기시네. 우석훈이 문장만 좀 더 근사하게 뽑아내는 사람이었어도 책이 두 배는 더 잘팔렸을 거다. 사실 이 정도로 엉망인 문장을 봐야 한다는 건 거의 재앙에 가깝다. 『괴물의 탄생』은 이보다는 훨씬 낫더라.
우석훈『괴물의 탄생』개마고원
"경제학자로서 현재의 위기에 어떤 해결책을 내야 하는가" 에 대한 고민을 전제했던 책. 그 결론에는 썩 동의하기 어려웠지만 그런 자세 자체는 퍽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인문학자가 비슷한 어조로 글을 쓰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장하준『사다리 걷어차기』형성백, 부키
글 자체는 흥미로운데 이상스레 영 읽히지는 않았었다. '신자유주의'라는 우상을 떠받드는 이들을 조금은 더 똑똑하게 가소로워할 수 있게 해준 책.
샤피로『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공혜진, 서돌
adios777 형님이 추천해 주셨던 책. 그러고보면 그 분은 지금 어디서 뭘 하시는지...

법학
김두식『헌법의 풍경』교양인
법학 교양서. 그냥 법조계 전반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을 사담 형식으로 푼 책이다. 그런 책에 『헌법의 풍경』이라는 제목은 좀 과하지... '전관예우'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치밀하고 정밀하게 쌓아올려진다는 사실을 안 게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임종인外『법률사무소 김앤장』후마니타스
사실 이 책도 서평을 쓰려고 준비는 해뒀었는데 결국 쓰질 못했다.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는 최상위권에 들어가는 책인데도 정작 글은 쓰질 못했으니...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집단과 맞서야 하는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하는가를 알려준 책이었다. 총과 마약으로 무장한 건달들보다도, 펜과 명함으로 치장한 와이셔츠 군단이 훨씬 마피아에 가깝다는 걸 가르쳐준 책이기도 하고...
조국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책세상
제목'은' 훌륭하다. 허나 굳이 말하자면 개론서 성격을 띄는 책에 '~를 위하여'라는 제목을 붙인 건 좀 과한 처사가 아닐지. 나온지 제법 되는 책인지라(2001년) 내용 자체는 그닥 새로울 게 없다만 그내용을 '생각보다는' 쉽게 풀어내는 데 놀랐다. 조국 교수는 그저 잘생긴 얼굴로 유명한 교수 정도로 알고 있었다만 이만하면 다른 저술에도 관심가져볼만 하다 싶을 정도였다.

교육학
강성민『학계의 금기를 찾아서』살림
살림지식총서. 좋은 책이긴 했다만 『모색』에 비하면 좀 충격이 덜하긴 했다. 분량 자체가 워낙 짧은 책이니 비교하기는 어렵지만서도.
Bain 『What the best college teachers do』Harvard Univ.
밤 중에 하릴 없이 TV 채널을 돌려보다 우연히 보게 된 EBS 다큐멘터리... 거기서 참고 문헌으로 제시되었던 책이다. 알고 보니 그때쯤 유행하던 소위 '긍정의 힘'이라는 게 교육에서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가 다룬 책이었다. 좀 호기심이 생겨서 일부러 원서를 구해다 보긴 했다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다. 책을 덮을 때까지 다큐멘터리를 통해 짐작했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는 부분은 없었으니까. (사실 지금도 반성하긴 한다. 과연 이 책의 출판사가 "Havard Univ."가 아니었다면 굳이 원서를 구입했겠는가 하고) 

문학(총류)
고장원『SF의 법칙』살림
살림지식총서. 책 초반에 SF의 역사를 다루는 부분에서 평소 절대 SF작가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작가들의 이름이 튀어나오는 걸 보곤 잠시 책을 덮었던 적이 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쥘 베른보다도 앞선 시대에 속하는 작가였다) 도대체 내가 무슨 책을 산건가 싶어서. 끝까지 읽고 나니 그렇게 나쁘지도, 어렵지도 않은책도 아니었다만 초장에 당했던 떨떠름한 기억은 영 지우기 어렵다. 그런 식으로까지 자신의 가치를 부풀려야 하는 걸까. SF라는 장르는.
린드버그『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박혜숙『소설의 등장인물』연세대학교
연세대 문학의 기본개념 총서. 제목에 충실한 책이다. 등장인물의 개념에 대해 짚고 넘어가기에 꽤 좋았던 책. 물론 정말 심도있는 논의야 전문적인 비평서들을 뒤져야 하겠지만, 이만하면 책값은 한 셈이다.
에코 『논문 잘쓰는 방법』김운찬, 열린책들
리뷰(2008/02/28)
안정효『글쓰기 만보』(메멘토)
번역으로도 유명한 작가의 작법서. 해서 번역에 대한 이야기도 기대했었다만 그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 했다며 잘 안하려 하는 것에 약간은 실망하기도... (물론 이해는 한다) 출판사에서는 글쓰기 전반에 대한 참고서인양 광고를 해대서 샀는데 정작 읽어보니 '소설' 창작에 대한 글이었다. 음... 확실히 그 분야에서는 제값할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더이상 소설 창작에는 관심 갖지 않게 된 내게는 별 의미가 없었다.
윤오영『수필 문학 입문』태학사
작법서. 도갤에 어떤 이가 도서 추천을 부탁하자('남에게 안알려주고 자기만 읽던 책이 있다면?') 다른 도갤러가 답한 책이었다. 호기심에 한 번 사서 봤는데... 제법 괜찮다. 
이태준『문장강화』이형택, 창작과비평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던가. 책 자체가 워낙 낡아서 그럴 테지만 『수필 문학 입문』이나 『글쓰기 만보』에 비하면 그닥.., 아, 인터넷 서점에서의 가격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우월하더라만.
지라르『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김치수外, 한길사
작고한 비평가 김현이 무척이나 좋아했다던 평론가... 덕분에 한국 문단에서는 비교적 오래 전부터 알려졌고, 제법 큰 영향도 끼쳤다고 하는데, 김현의 팬을 자처하는 내가 이 평론가를 접한 건 올해에 들어서다. 책에서 다루는 작품 대부분을 읽지 않았던 것에 상당히 자신없어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결과는 놀라우리만큼 만족스럽다. 세상에. 비평이 이리 재미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적과 흑』의 경우는 지라르의 설명이 워낙 훌륭해서 중간에 참지 못하고 『적과 흑』을 사서 읽은 다음에야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었을 정도다. 그가 제시했던 '욕망의 삼각형'이라는 이론도, 근본적으로는 그 이론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솜씨가 있었기 때문에 훨씬 설득력을 지닐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문학(앤솔러지)
김이환外『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황금가지
원래는 살 생각이 없었다만 문장에 개재된 김보영 씨의 단편 「스크립터」(링크)를 보고는 기겁해하며 황급히 주문했더랬다. 이런 글을 쓰는 작가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절대 책값 아까워할 일은 없겠다고 생각하면서. 물론 그렇기는 했다. 하지만 「스크립터」만큼이나 충격적이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단 말씀. 수록된 작품들이 대개 작가의 데뷔작이거나 초기작이라는 걸 감안해야 할까. 그래도 「초록 연필」같은 단편도 건졌으니 손해는 안봤다 싶지만.
박민규外『앱솔루트 바디』해토
저자 중 한 분에게서 선물받은 책... 딱히 그 분과 친분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 분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열었던 이벤트에 운좋게 당첨된 것 뿐이다. 사실 수록된 작품들이 그렇게 괜찮다는 인상은 받질 못했다.
이문열『세계명작산책』살림
예전에 이 책을 두고 '이문열이라는 이름에 이를 박박 갈면서도 어쨌든 사지 않을 수 없는 책'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한국에 출간된 세계명작 앤솔러지 중에서는 가장 완성도 높은 앤솔러지가 아닐까. 물론 선정자의 정신나간 취향이 드러나긴 한다. 가령 1권 「사랑의 여러 빛깔」에는 정작 제대로 된 로맨스 작품이 거의 없고, 2권 「죽음의 미학」에는 초장부터 미시마 유키오의 정신나간 단편 「우국」이 수록되어 있는 식으로. 하지만 그걸 감안한다 해도 정말 최정상급의 앤솔러지인 것만큼은 분명...

한국문학
강명관外『공부의 즐거움』위즈덤하우스
공부 좋아하기로 유명한 명사들을 모아둔 건 좋은데, 그래놓고서 시킬 짓이 '난 어떻게 성공했소' 하는 식의 자기자랑밖에 없었을까? 그저 목차에서 필진들의 이름을 확인해두었다가 그들의 저서를 하나씩 읽어보는게 더 내실있는 독서가 되리라.
김훈 『남한산성』학고재
일전에도 몇 번 이야기한 적 있지만 김훈만큼이나 내게 복잡한 생각을 하게 하는 작가는 드물다. (링크) 굳이 꼽자면 이영도 정도나 들 수 있을까. 여하간 이 사람에게서 소설가로서의 가능성을 접게 된 건 『개』 때부터였다고 기억한다. 해서 『남한산성』이 발표되었을 때도 좀 심드렁한 심정으로 들으며 주문했었다. 글쎄. 물론 『개』보다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언론에서 호들갑 떨던 것처럼 '끝내주는' 글은 아니었다. 그저 그냥 그대로 가면 밥은 안 굶고 살만하겠다 싶은 정도랄까...
기형도『기형도 전집』문학과지성사
작년에 휴학하기 전, 숙소 인근의 모 서점에 들렀다가 그냥 나오기가 마땅치 않아 짚히는대로 사들고 온 책이었다. 정작 시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냥 몇 번 들춰보다 만 상태로 묵혀두다 올해 들어서야 읽은 것인데... 그냥 괜히 샀지 싶었다. 여전히 시는 내 분야가 아니니 평가할 부분은 아니지만 산문은... 글쎄다. 비범한 시재(詩材)를 확인하기엔 영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김수영『김수영 전집』민음사
「시」 편은 진작에 생일 선물로 받아서 읽었었고, 올해 읽은 책은 「산문」편이었다. 시인의 외모 때문인가. 이지적이고 날카로운 필치를 예상했거늘 정작 그의 필치는 수더분하기 그지 없었으니... 비유하자면 '젖은 88 라이트' 같은 느낌이라 해야 하나. 물론 그런 느낌도 나쁘지 않더랬다. 확실히 좋은 시인은 좋은 산문을 쓸 줄 안다. 『김수영 전집』을 읽다 알게 된 사실 하나. 김수영이 번역했다고 알려진 작품 중에서 적어도 한 작품은 그가 직접 번역한게 아니다.
김이환『양말 줍는 소년』황금가지
리뷰(2008/06/26)
나승규『해한가』시드노벨
꽤 오래전부터 쓰겠다고 설레발쳐댔으면서도 결국 나는 이 소설의 리뷰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써놓은게 없는 건 아니다. 이미 써놓은게 A4 7페이지 분량. 나머지로 계획했던게 4,5페이지 쯤 남았긴 하지만, 지금 상태로도 업로드하기에 부족한 분량은 아니다. (심히 허접할 거라는게 문제지...). 글쎄. 이 소설에 대한 내 입장 변화는좀 묘한 구석이 있다. 읽을 때는 굉장히 몰입했으면서도 읽고 나서는 사정없이 후드려까댔고, 그러면서도 장문의 리뷰를 썼다. 그러다 이글루스 등지에 『해한가』리뷰가 수두룩하게 올라오게 되면서부터는 나도 그냥 시들해졌고... 앞으로도 그 미완성 원고가 완성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인다. 가끔 사람들이 "왜 서평 안써요?"하고 놀릴 때나 이야기하게 되겠지.
듀나 『용의 이』북스피어
다 읽긴 읽었으되... 작가로서의 듀나는 서서히 하강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태평양 횡단특급>에서 그가 구사하던 군더더기 없고 정갈한 문체는 다 어디로 갔는지. 그가 쓰는 글의 길이는 점점 더 길어지지만 그만큼 씁쓸함도 늘어간다. 그건 그렇고 듀나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안다는데, 신비주의 전략도 이제 그만두는게 낫지 않을까? 이미 듀나가 자신의 비밀을 비싸게 팔 수 있는 시기는 지난 듯 한데.
정은궐『해를 품은 달』시공사
그놈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판평대...때문에 읽어야 했던 작품. 로맨스 소설은 전혀 읽어보질 않았던 지라 내심 걱정했다가, 의외로 잘 읽히는 것에 신기해하며 읽었었다. (최근에 『타임 패트롤』을 읽으면서도 느꼈었지만, 나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내 자신의 적응력을 지나치게 낮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꼴에 전공자랍시고 중간 중간에 튀어나오는 한문 경구들에 감탄하기도 했고. 작가가 공부를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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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송령『요재지이』김혜경, 민음사
청나라 때 엮인 중국 괴기담 모음집. 뜻밖에 골때리는 이야기가 많다. 예컨대 주인공 사내가 여행을 하던 중에 왠 미소년이 자기를 꼬시길래 관계를 맺었는데 주인공 사내의 '그것'이 엄청난 대물이었던지라 미소년이 뒷구멍으로 피를 쏟아냈다는 이야기라던가... 이처럼 외설적인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의미에서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는 이야기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던 작품. 이런 원전에서 기껏 《천녀유혼》같은 로맨스물이나 뽑아낸 걸 보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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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2008/01/22)
마리니外『드라큘라』이병수, 이룸
피귀르 미틱 총서 13번. 흡혈귀라는 개념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다룬 책이다. 물론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것은 스토커의 『드라큘라』. 꽤 흥미로운 책이다. 다른 책도 이 정도라면 피귀르 미틱 총서를 다 사는 것도 괜찮다 싶을 정도로.
스토커『드라큘라』이세욱, 열린책들
정보(도서 창고 위키)
영화나 만화 등 곁다리 작품들로만 접해오다 올해 들어서야 겨우 원전을 읽었는데, 과연 명불허전이다. 한 편의 근사한 작품이 후대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알려준 작품. 
애덤스『워터십다운의 열한마리 토끼』햇살과나무꾼, 사계절
출근 중에 읽다가 몇 번 내려야 할 정거장을 놓치게 만들었던 소설. 띠지의 광고 문구가 과장 광고로 보이지 않은 경우도 정말 오랜만이다.
앤더슨『타임 패트롤』김상훈&이정인, 행복한책읽기
리뷰(2008/12/22)
1권은 좀 심드렁하게 읽었다만 2권에선 정말 기절초풍해하며 읽었었다. 원 세상에 내가 SF소설에 이렇게 빠져드는 날이 올 거라고는...
오웰 『카탈로니아 찬가』정영목, 민음사
리뷰(2008/05/22)
위벌리『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박중서, 뜨인돌
이래저래 호평을 많이 듣기도 했다만, 50년이나 지나서도 읽힐만한 글은 아니지 싶다. 딱 1950년대 미국에서나 공감을 살만한 그런 정치적 유머가 담긴 책이라 해야 하나.
톨킨 『북극에서 온 편지』김상미, 씨앗을뿌리는사람
간만에 Yes24에 들어갔다가 무려 50% 할인 이벤트를 하는 걸 보고 어이 없어하며 사온 책일 게다. 세상에 아무리 출판계가 어렵다 해도 그렇지 톨킨의 책이 그런 대접을 받는 걸 그대로 넘기기는 어렵다.
홀드스톡『미사고의 숲』김상훈, 열린책들
번역자로서의 김상훈 씨에 대해 고민하게 했던 책...

독일문학
호프만『악마의 묘약』박계수, 황금가지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는 우리 집에서 가장 오래 묵은 책이 아닐까 싶다. 2004년에 샀던 책을 2008년에야 읽었으니. (정말 생각 없다 싶을 정도로 책을 무작정 사모으던 시절이라, 우리 집 서가에는 아직도 그 시절에 사놓고 못 다 읽은 책들이 여러 권 된다) 그닥 신통찮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도플갱어라는 소재를 이런 식으로도 써먹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뿐.

프랑스문학
스탕달『적과 흑』김붕구, 범우사
지라르의 비평 때문에 읽게 된 책. 그 전에 한 번도 읽은 바 없고 한 번도 들은 바 없었건만, 지라르의 비평 속에서 이 소설은 정말 재밌어보였다! 과연, 나로서는 상당히 호의를 두고 읽을만한 소설이었다. 한 때 플로베르를 흉내내어 "쥘리앙 소렐은 바로 나다!"라고 외치고 다니던 시절마저 있었으니... 허나 역시 재미로 따지면 비평보다도 덜했던게 사실.
아미엘『아미엘의 일기』김욱, 바움
어디에선가 '평생 고독하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죽은 막장 인생을 보낸 남자의 일기'라는 설명을 듣고는 사서 본 책이다. 상당히 기대(?)를 갖고 사봤다만, 결과는 그저 그랬다. 그 전에 『최강전설 쿠로사와』나 『죄와 벌』 같은 작품들을 읽었던 탓인가도 모르겠으나, 글만 봐선 뭐 심드렁할 따름인지라. 물론 그의 인생 자체는 우울하기 그지 없지만. 그러고보면 프레데릭 아미엘은 평생 '1만 7천 페이지의 일기'를 남겼다는데 국내에 출간된 책은 어찌 500페이지가 좀 안되는 '얄팍한' 책 뿐인가. 필시 발췌본일 텐데, 거기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는 출판사가 괴씸할 다름이다.
에메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이세욱, 문학동네
리뷰(2008/02/28)
사실 이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보다는 『세계명작산책』에 실린 「사빈느」가 훨씬 근사했었다.

러시아문학
도스토예프스키『분신 / 가난한 사람들』석영중, 열린책들
서간체 연애 소설. 예전에 본 중역본과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달라서 놀랐엇다. 그 판본에서는 서로 좀 더 노골적이고 '연인' 같은 분위기도 더 컸었다. 그에 비하면 열린책들 판본은 좀 무뚝뚝하게 옮겨진 편이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고... 주인공 두 사람의 이야기보다는 여자 쪽에서 전해오는 '어릴 때 좋아했던 가정교사'가 더 기억에 남는다. 질척질척하고 음울하고 슬픈 이야기.
도스토예프스키『죄와 벌』홍대화, 열린책들
리뷰(2008/03/17)
조유선編『도스또예프스끼 읽기 사전』열린책들
알라딘 중고샵에서 놀다가 우연히 발견하곤 덥썩 물어온 물건. '도서 창고 위키'의 러시아문학 파트는 이 사전이 없었다면 거의 채워지질 못했을 게다.

역사
츠바이크『광기와 우연의 역사』안인희, 휴머니스트
역사서라기보다는 역사적 장면을 극화한 단편 모음 정도라고 불러야 하지 않나 싶다. 하기사 시오노 나나미의 책도 일단은 역사서라고 하는 판국이니...
플루타르코스『플루타르코스 영웅전』천병희, 숲
다 좋은데 편집 미스. 『그리스를 만든 영웅들』에서「테미클레토스 전」끝부분이 뭉텅 잘려나가고 없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 가격을 비싸게 매기는 거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이런 건 좀 용납하기 어렵다. 출판사 홈페이지를 찾아가서 항의하려 해도 영 찾을 수 없으니...

기타
김욱동『번역인가 반역인가』문학수첩
번역 테크닉에 대해 가르쳐주는 책. 김욱동 씨가 번역한 책은 읽어보지 못했으나, 영어 공부하는데 제법 도움은 되겠다 싶었다. 영어 공부가 뜸한 요즈에 와선 잘 안보는 책.
바우텔『무기의 역사』박광순, 가람기획
순전히 판작안 때문에 사봤던 책. 내가 밀덕후는 못되는구나 하는 것만 자각하고 끝났을 뿐이다.
줄레조『아파트 공화국』길혜연, 후마니타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실패한 주거 모델로 치부되는 아파트가 어떻게 한국에서는 그런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 규명한 책. 지지세력이 필요했던 군부 정권과 귀족적 삶·재산 증식을 원했던 중산층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통찰은 날카롭다. 앞으로 한국의 '~방' 문화(찜질방, 노래방, 피시방 등)에 대해 다룰 예정이라 하니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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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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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 서문
1. 문학
2. 역사
3. 종교·신화
4. 군사
5. 문장
6. 웹사이트
7. 기타·대기

본래대로라면 본 안내서에서 문학 챕터를 개설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본디 작가에게 있어 명작이란, 장르를 불문하고 좋은 자양분이 되어주는 것이니까. 그런 의미에서의 명작을 원하는 것이라면 본 안내서보다 훨씬 적합한 곳에서 추천 받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러므로 본 안내서에서는 판타지적 상상력의 원형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는 - 따라서 특히 판타지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유의미하게 읽힐 - 작품들 일부만을 싣는 것으로 만족하고자 한다.


※ 색깔있는 항목은 클릭시 '북시' 위키의 해당 항목으로 날아감. 게시물 주소는 

http://booksea.pe.kr/index.php/판작안

[편집]1.1 에픽 서사시

서사시는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그렇기에 후대의 작가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문학 장르이다. 『파우스트』나 『신곡』과 같은 수많은 고전들은 그 밑바탕이 된 신화와 서사시들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거니와, 특히나 판타지 장르는 유독 서사시들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가령 신화상의 인물과 전승, 아이템 따위를 차용하는 경우는 셀 수도 없을 지경이다.

[편집]1.2 아서왕 전설

오늘날 아서왕 전설은 동양의 삼국지와 함께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동양에서 삼국지가 다양한 변형과 재창작을 통해 동양 문학사에 깊은 영향을 끼쳐 왔듯, 아서왕 전설 또한 무수한 모습으로 서양문학사에 다양한 족적을 남겨 왔다. 하다못해 기사도 문학만 하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아서왕 전설의 존재가 아니었다면 그리 보편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며, 오늘날 판타지 문학에서의 '기사'라는 존재도 지금과 같은 품격을 지니지는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아서왕 전설의 전통은 서양 뿐만 아니라 우리네의 전통이기도 한 것이다.

[편집]1.3 기사도 문학

[편집]1.4 중국·인도 전설

[편집]1.5 신화·전설·서사시를 차용·변형한 작품들

이들은 오랜 구전문학 전통의 계승자들이라 할 수 있다. 인류사 초기의 걸작들이 남긴 유무형의 유산들은 이들 작품들에 녹아들어 또다른 걸작들을 탄생시켰다.

[편집]1.6 호러픽 판타지

[편집]1.7 이세계와의 조우

[편집]1.8 톨킨 판타지

[편집]1.9 에픽 판타지

[편집]1.10 가상세계 건설(유토피아 문학)

[편집]1.11 가상세계 건설(디스토피아 문학)

[편집]1.12 동물 판타지

[편집]1.13 풍자문학

[편집]1.14 앤솔러지(한국)

※ 앤솔러지 항목 참조.

[편집]1.15 미분류

아직 분류를 끝내지 못한 작품들. 적당한 카테고리가 있다면 옮겨주길 바랍니다.

[편집]1.16 참고 자료

본 항목을 작성하는데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도움이 되었던 자료, 혹은 게시물의 목록. 각 항목의 세부 사항을 채우는데 도움받은 자료들은 각 항목에 별도로 게재했고, 초기에 참고한 자료들의 경우는 간혹 제외된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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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작안 : 작문 ver 08.10.17  (0) 2008/10/17
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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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세계와 환상세계에 대한 갈등이라는 소재를 근사하게 소화해낸 작품. 사실 그것보다는, 간만에 동화풍 판타지를 봤다는 게 더 반가웠지만.

물론, '양줍소'가 『끝없는 이야기』(미하엘 엔데)나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김민영)과 같은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겠느냐... 하고 묻는다면 상당히 회의적이긴 하다. 『끝없는 이야기』에 비하면 그 성찰의 수준이 깊지 못하고,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에 비하면 몰입도가 - 즉 재미가 - 떨어지는게 사실이니까. 특히 결말 부분이 지나치게 허술했던 것도 '양줍소'의 점수를 깎아먹는 요인이다. (그만하면 무난하긴 했지만, '무난한 엔딩'에 만족해버리기에는 그 전까지 보여줬던 소설의 훌륭함이 지나치게 크다.)

그래도 이만 하면 근래 출간된 한국 창작 소설 중에서는 - 다른 곳에서 평이 좋은 『얼음나무 숲』(하지은)이나 『라크리모사』(윤현승)를 읽어보진 못했으니 '최고'라고까진 단언하지 못하겠지만 - 단연 독보적인 작품이라 평하기 손색 없을 듯 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황금가지의 기획력 하나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 기회였달까.


그런데 정말 다른건 다 놔두고, 표지 하나는 정말 근사하게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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