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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12/21 2007년에 읽은 책 (5)
콘라드「난독증을 말하냐

『드래곤 레이디』, 『사조영웅전』을 제외하곤 죄다 산 책들. 소설만 이 정도니까 비소설까지 합하면 사놓고도 읽지 않은 책이 몇 권이나 될까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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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레스키『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시리즈
1권만 읽었음. 이 시리즈를 다 읽지 못한건 순전히 미처 구입을 못했기 때문. 모든 종교문학이 이 정도의 위트와 재치를 지닐 수 있다면 세상은 꽤 근사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카톨릭 신자도, 공산주의자도 모두 웃으며 볼 수 있는 책.

김용 『사조영웅전』
고3 때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보던 책. 하도 띄엄띄엄 보느라 책을 새로 잡으면 등장인물들 이름을 죄다 까먹기 일수였고, 결국 6권까지 보다가 포기. 재도전할 생각 없음. 

김용 『신조협려』 
김용 소설 중에서는 『신조협려』가 가장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길래 1~2권을 샀었음. 그 전 시대를 다룬 『사조영웅전』을 대충이나마 읽어봤으니 최소한 용어를 못알아먹진 않겠지 했으나... 초장부터 전작의 인물들이 마구 튀어나오는 것에 GG. 『사조영웅전』을 다시 읽을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이 역시 포기. 

김철곤『드래곤 레이디』 
(으악_워터가이드_너마저.jpg) 이 소설을 추천받은 건 무려 워터가이드에서였다. 당시 Sabbath라는 개념인이 이 책을 두고 굉장한 명작이라며 칭찬해댔고, 거기에 호기심을 느낀 나는 대여점에서 전권을 한꺼번에 대출. ...허나 내 취향에는 지독스럽게 안맞을 뿐더러 문장 또한 희안하기 그지 없었고, 결국 3권까지 보다가 포기. 가면 갈수록 좋아진다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그때까지 내 정신이 버틸 것 같진 않아보였다. 나중에 게시판에서 Sabbath 씨에게 억울함을 호소하자 Sabbath 씨는 굉장히 의아해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 신입생 때 이미 『북페뎀』 장르문학 특집에 원고를 실을 정도로 극성인 판타지 팬덤이었던 (거기다 영미문학 취향) Sabbath 씨가 왜 김철곤 같은 작가에 흥미를 느꼈는가, 그 자체가 미스테리. 

김철곤『SKT』
(커그_너는_예상했다.jpg) 아직 커그에 대해 뭔가 잘 모르던 시절, 커그에서 만인이 명작이라며 추천해대던 SKT를 샀다. 사실 김철곤은 이전에 『드래곤 레이디』 때도 심하게 낚인 적이 있어서 추천을 받고도 몇 개월 동안 지켜봤는데, 그 몇 개월 동안 사람들이 끊임없이 추천해대길래 산 책이었다. 하필 또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오프라인 서점에서 사고 싶다는 일념 하에 서울 시내 대형 서점을 다 뒤져가며 샀는데... (하필 서점들마다 1권만 없었음) 캐릭터·플롯·세계관 등 모든 것들이 일본의 삼류 소년 만화에나 어울릴 정도로 과장되어 있다는 건 일단 둘째치고, 문장부터가 워낙에 개판이라서 도저히 읽어줄 수 없었음. 그 작가에 실망했다는 걸 알면서도 낚인 나는 분노했고, 다시는 커그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을 읽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라블레『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
중세 프랑스 풍자문학의 최고봉! ...그러나 지저분한 유머가 많아서 내 취향에는 그닥. ...아니, 땅콩샌드 씨의 평을 보자면 꼭 취향 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기도하고.

박상륭『신을 죽인 자의 행로는 쓸쓸했도다』 
본격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패러디 소설. 워터가이드에서 까불던 시절 누군가가 '오래도록 읽을 수 있는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다른 누군가가 이야기한 책이었음. 멋모르고 사긴 했으나 패러디 대상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보지 않았기에 당췌 무슨 말인지 알아먹을 수가 없었고, 결국 '독일문화의 이해'라는 교양수업까지 수강했으나 여전히 읽을 수 없었음. 철갤에서 검색해보니 니체 초심자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부터 다짜고짜 읽으면 주화입마 걸리기 십상이라길래, 사실상 포기 상태. 

시구사와 케이이치『키노의 여행』 
중학교 때 친구의 권유로 읽었던 책. (참고로 이 친구는 당시 NT 노벨 마니아였고, 지금은 스스로 반쯤 쓰레기 취급을 하게 된 NT노벨들을 보며 한탄하는 처지) 나중에 고속버스 탈 일 있을 때 생각나서 1권을 사보기는 했으나 영 재미는 없었고, 지금은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1~3권과 함께 컴퓨터 받침대로 쓰이는 중. 

에코 『장미의 이름』 
여러 곳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소설이지만 차마 읽을 수 없었음. 이윤기의 번역이 문제인 건지 내 눈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첫문장부터 거부감이 파바박 드는 거엔 도리가 없으니... (이와 비슷한 현상은 황금가지 판 『반지의 제왕』에서도 경험) 게다가 고등학교 시절 이 책을 읽던 중에 동시에 읽던 『미학 오디세이』에서 내용 누설을 당하기도 해서 흥미가 약간 떨어진 상태. (진중권_너_이_색희.jpg) 

이경영『가즈나이트』(17세 이후) 
중학교 1학년 때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던 『가즈나이트』.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학교 도서관에 『가즈나이트』가 꽂혀 있는걸 보고는 반가운 마음에 - 혹은 약간 뒤틀린 심정으로 - 집어들었으나... 펼쳐서 한 문장 보자마자 포기. 문장이 너무 개판이라 읽을 수가 없었다. 그 때 집어들었던 게 아마 4권이었던 걸로 기억. 후속작인 『이노센트』만 해도 최소한 '글 자체가 너무 개판이라 못 읽겠다' 수준은 아니던데 『가즈나이트』는 왜 그 모양이었는지. 

이문구『매월당 김시습』
작가들 가십거리를 다루며 이야기하기도 했던, 이문구의 베스트셀러(?) 『매월당 김시습』. 초장부터 쏟아지는 한학 고전들의 향연에 GG. 좀 더 내공을 쌓아서 재도전해볼 생각.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북폴리오) 
마틴 가드너 주석판 앨리스고, 양장 합본인 것을 모 인터넷 서점에서 50% 할인된 가격에 파는 걸 보고 희희낙락해서 구입. 하지만 이 책을 샀다는 걸 미스트 씨에게 자랑하자 미스트 씨는 번역자가 『해리포터』를 번역한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었고, 충격과 공포 속에서 감히 읽을 엄두도 못내고 있음. 결국 이 책은 도서 창고 위키에 루이스 캐럴 관련 항목을 채우기 위한 참고 자료로 전락... 

키쿠치 히데유키『뱀파이어 헌터 D』
이건 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출판사에게 문제가 있는 상황. 일본에서는 15권까지 출간된 소설을 7권까지만 내버리고서는 끊어버렸으니 별 도리가 있나. 중학생 때 번역으로나마 꽤 괜찮은 문장을 구사하는 글이라고 생각했고(알고 보니 소설의 번역자가 이 양반 팬클럽 회장이라더라 하는 썰도...) 지금도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본어를 익히지 않을 바에야... 해서 포기.

타니가와 나가루『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이건 『SKT』로 낚이기 전에 커그에서 추천받았던 책. 1권을 사 읽을 때는, 좀 민망하다 싶을 정도로 오타쿠 코드를 억지로 끼워넣은 이런 글에 오타쿠들이 열광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1권만으로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끝낸 듯 한데 대체 뭘로 후속권을 낸 건지 이해할 수 없었고. 그 이후로 고속버스를 탈 일이 있을 때 간간히 사보곤 했으나 이미 갖고 있던 호감만 떨어뜨릴 뿐이었고, 결국 3권까지 사다 포기.

톨킨 『반지의 제왕』(황금가지 판)
뭘 모르던 꼬꼬마 시절에 부모님을 졸라 전권을 한꺼번에 구입했으나 압박스런 번역에 GG. 아무리 노력해도 2권까지밖에 읽을 수 없었음. 결국 『반지의 제왕』을 끝까지 다 읽은 건 씨앗판을 구입한 이후...

앤더슨『바다의 별』
여기저기서 극력 추천해대기도 했고, 본인도 모 웹진에 관련 서평을 올렸다가 이벤트에 당첨되기도 했지만, 사실 읽은 건 수록작인 「오딘의 비애」 뿐. 다른 수록작이자 표제작인 「바다의 별」은 아직 안 읽은 상태. 「오딘의 비애」를 정말로 감명 깊게 읽었기 때문에 「바다의 별」이 졸작이기라도 하면 실망할까 싶어 보류 중. (결국 다 읽음)

하지은『얼음나무 숲』
(아_젠장_믿을_놈_하나_없구나.jpg) 커그에서 『SKT』로 장렬하게 낚인 뒤로는 남의 추천이라는 걸 굉장히 조심하곤 했으나 그 뒤로도 한 번 더 낚여야 했으니 그것이 바로 『얼음나무 숲』. 이 책은 커그 뿐만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많이 추천해대길래 안심하고 샀었으나 역시나... 초장부터 세계관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고 다짜고짜 시작되는 것에다가 (이게 매력이 될 때도 있지만 이 소설에서는 확실히 형편없다는 수준이었음)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 밋밋한 스토리 때문에 도저히 100페이지 뒤로 넘길 수 없었음. 나중에 다른 서평에서 \'인터넷 연재할 때는 배경음악 덕분에 감명 깊게 읽었으나 책에는 음악이 없어서 좀 감동이 덜했음\' 운운하는 문구를 보고 어안이 벙벙. 소설은 소설 그 자체로 승부를 보려 해야지 일러스트나 음악 따위의 도움을 받는다 한들 그게 소설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겠는가? 하기사 그렇게 믿는 인간들이 있기에 게임 시나리오 라이터일 뿐인 나스 기노코 따위를 숭배하는 인간들도 나오는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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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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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알게 된 블로그를 뒤지다가 이런 글(2006년에 읽은 책들)을 발견했다. 생각나는 김에 나도 인터넷 서점과 도서관 기록을 뒤져가며 정리한다.
 
만화책을 제하고 보니 권수로는 약 140권 정도고 개중에서도 '읽었다'고 할 수 있는 책들만 추려놓고 보니 또 의외로 얼마 되지 않는다. 하기사 왜 읽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것도 여럿 되는 판이니... 그나마 남아 있는 것도 최근의 2,3달에 집중되어 있는 걸 보면 올해는 정말 어지간히도 안읽었던 모양이다. 물론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더 남았으니 더 읽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봐야 한 두 권 차이일 테니 지금 당장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테다.

그 블로그의 주인장께서는 월별로 정리하셨지만 내 경우는 이런 사정으로 인해 종류별로 정리해볼 생각이다. 다 읽지 못했거나 생각을 정리해내지 못한 책들은 대부분 제외했다.



<비평>

김병익『지식인됨의 괴로움』문학과지성
<한국문학의 위상>을 읽고 난 다음 감동에 젖어 문지 스펙트럼의 목록을 뒤적이다 골랐던 책. 김현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도 상당히 기대를 했었는데... 글의 내용은 둘째치고 엄청나게 비문이 쏟아지는 통에 도통 읽어낼 수가 없었다. 왜 김현이 전설적 평론가로 기억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책. 그런 의미에서라면 돈 낭비만도 아닌 것일까?

김현 『한국문학의 위상』문학과지성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해 샀던 책이다. 날짜로 봐서는... 아마 3번째쯤이 아니었을까? 주변의 문학자들에게 무던히도 권했고 스스로도 여러 권 사서 선물하기도 했었으니. 비록 8편의 글만 실린 짧은 책이긴 하지만 어느 평론서보다도 감동(동감이 아니라)하며 읽었던 책이다. 그와 같은 평론가가 또 언제 나올런지…

김현 『행복한 책읽기 / 문학 단평 모음』문학과지성
김현이 남긴 일기를 묶은 책. 짧고 정갈한 문장들을 통해 그가 보여주는 내공들에 감탄했더랜다. 출간 시기가 오래되다 보니 시의성이 점점 떨어져간다는 지적도 있긴 하나 개인의 독서록으로서 이처럼 사람을 감탄하게 하는 책도 참 드물다.


<소설>
김애란『달려라 아비』창작과비평
올초 현문연에서 세미나를 해서 읽었던 책인데... 별 재미는 없었다. 당시에는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이렇다할 만한 게 없었던 탓일런지. 지금 보면 또 어떨지 모르겠다.

김철곤『SKT 1
커그 오덕들에게 단단히 낚.였.다. 이런 글을 '문장력이 탄탄한' '명작'이라고 추천하는 이들의 취향이란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이 책을 사려고 서울 시내 대형 서점들을 다 뒤지고 다녔던 것만 생각하면 스스로가 한심해질 지경이다. 가히 올해의 Worst.

김훈 『남한산성』학고재
예상했던 대로 김훈의 신작은 <자전거 여행>에서 이야기하는 소재를 들고 온 글이었다. 사실상 <칼의 노래> 때부터 그의 장편은 죄다 <자전거 여행>에서 언급했던 것들을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었으니... 물론 그 중에는 <개>처럼 그 글꼭지들을 재탕한 수준인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가 다시 사극으로 돌아온 걸 보니 반갑기만 하다. 다음에는 퇴계나 조광조라도 들고 와주면 좋을 텐데.

듀나 『대리전
재치있는 글들이 많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전작인 <태평양 횡단 특급>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며칠 전에 그의 신작이 발매되었던데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제목만 봐서는 상당히 끌리는 글이 많았지만.

마르칼『아발론 연대기 1-8』
내가 신화원형비평에 조예가 없어서였을까? 아발론 연대기를 읽는 것은 내게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무심코 지나갔을 수도 있는 장면과 요소들의 숨은 의미를 가르쳐주는 주석들에 얼마나 감사하게 되던지... 책을 읽으며 환희에 찬 감정을 느끼는 것도 참 오랜만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읽던 <샤를마뉴 황제의 전설이 무성의의 극치라 할 수 있는 책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가히 올해의 Best.

방지나外『그림자의 왕 1』
국산 장르 문학을 읽은지가 하도 오래된지라 스스로가 걱정되어 구입했던 책. 지금은 하나도 기억 안난다.

불핀치『샤를마뉴 황제의 전설』범우사
번역이 이렇게 엉망일 줄이야... 인명을 비롯한 고유 명사부터가 엉망으로 번역되어 있는 걸 보니 "차라리 내가 공부해서 번역하고 만다"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영어 공부의 계기를 만들어줬으니 고맙다고 해야 하나? SKT와 함께 올해의 worst 후보.

애덤스『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책세상
부산의 모 여중생으로부터 합본을 구입했다. 처음의 세 편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으나 나머지 두 편은 별로. 영국식 풍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좀 힘들지 않을까?

오승은『서유기 1-10』서울대서유기연구회, 솔
~했어요 "~했답니다" 투의 번역 때문에 내내 아동 문학 읽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사실 번역 이전에 지루한 전개 때문에 도통 재미를 못느꼈지만. 가뜩이나 '삼장법사 납치 -> 요괴 퇴치'의 단조로운 전개에다 그 해결방식 또한 '☆☆승리의 손오공☆☆' 또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강림!'이니 글에 무슨 긴장감이 있겠는가. 사람들이 서유기보다 삼국지를 더 사랑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문열『이문열 세계명작산책 3 : 성장과 눈뜸』살림
이문열의 세계명작단편 선집 중 성장 소설만 모아놓은 편. 원래 이런 쪽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모두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문열이 가장 많은 찬사를 보낸 <토니오 크뢰거>만큼은 도통 읽을 수가 없었다. 하여간 그놈의 장광설만 나오면 뇌가 꼬이는 기분이니…

이문열『젊은 날의 초상
이걸 올해 내가 읽었다니 놀라울 뿐. 기억나는 것으로만 세 번은 거듭해서 읽은 것 같은데... 3부 연작이지만 대학시절을 그린 2부가 가장 인상 깊었다. 주인공이 지적 허영을 떨다 망신 당하곤 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던 것인데 주변에 물어보니 그들 역시 그 부분에서 공감을 느꼈다 한다.

이영도『피를 마시는 새 1-8』
나온지는 오래 되었으되 사기는 한참만이다. 연재할 때는 재미있게 읽었으나 정작 출간본으로 나온걸 보니 도통 흥미가 가질 않는다. 하기사 연재 때도 특정 인물이 죽고 나서는 좀 맥빠진 기분으로 읽었지만. 이미 도서관을 통해서도 한 번 더 읽었으니 나머지 권들을 살 일은 없을 것 같다.

좌백 『생사박
워낙에 위명(?)이 대단하여 잔뜩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아무래도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던 모양이다. 물론 작품의 잘못은 아니리라. 하지만 다시 읽으라 하면 좀 내키지 않는 것도 사실.


『<역사>』

뒤비外『사생활의 역사 4』
매우 훌륭한 문화사 자료집. 정말 돈만 있으면 나머지 네 권도 다 사고 싶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유럽인들이 병만 나면 요양 여행을 떠나던 이유'와 '피아노가 가냘픈 여성의 상징이 된 이유'를 알게 된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렁청진『변경』더난출판사
평전이라기보다는 그저 '삼국지 경영학' 류의 책이라 보는게 더 적합하리라. 한고조를 비롯해서 제갈량이나 이사 등 쟁쟁한 인물들을 평가하고 있는데 이 책을 살 돈으로 차라리 <사기 열전>을 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

암스트롱『신화의 역사
좋은 책이다. 김현의 <한국 문학의 위상> 이후로 평론 대상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잘 느낄 수 있었던 책은 참 오랜만이다. 신화학 분야의 입문서라고 하는데 인문학적 글쓰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전공에 관계없이 한 번쯤 읽을만한 글이 아닌가 싶다.

조영래『전태일 평전』돌베개
좋은 책이긴 하나 지나치게 낡았다. 아무리 저자가 사망했다곤 하나 90년 이후 한 번의 개정을 거치지도 않았던 건 좀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지하에서 몰래 윤전기로 찍어내야 하던 시절이야 서술의 부실함이 다소 인정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까지 이 책을 그대로 팔려 한다는 건 좀 문제가 아닐런지.

키건 『2차세계대전사』류한수
사실 군사 분야에는 별 관심이 없다. 역사에 대한 내 관심 자체가 기술사나 전쟁사보다는 문화사나 학술사에 더 치중한 탓이다. 아마 번역자 류한수의 글을 읽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 책의 이름을 기억하는 일 자체도 없지 않았을까? (존 키건이 전쟁사를 문화사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인건 나중에야 알았으니) 어떻게 보면 내가 이 책을 산 건 순전히 역자와 출판사에 대한 '후원'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나는 이 책의 가치에 대해 평가할 입장이 되진 못한다. 책을 볼 때도 서론의 1차 대전 요약과 2차 대전의 문화사적 배경을 서술하는 부분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고... 하필 그 때 <콜 오브 듀티2>를 하게 되는 바람에 - 그러고보면 FPS 장르라면 학을 떼던 내가 어쩌다 그 게임을 잡게 되었을까? - 좀 관심을 두고 있었던 동부 전선도 영 부실하게 나와서…  <전쟁의 역사>도 그렇지만 영미권(특히 영국)의 역사가들은 동부전선이나 태평양 전선의 서술에 영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그럴 수 밖에 없으리라 이해는 하면서도 좀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


<철학>
   『經書』성균관대학교출판부
올해 초에 대학 중용 스터디를 하면서 샀던 책.  사서 영인본을 한 권으로 묶어낸 책이다. 아주 세밀한 주석까지는 읽지 못하지만 주자 주까지는 그래도 원활히 읽을 수 있다. 사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정도는 기본으로 둬야 하는게 아닐지? (시중 인터넷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지만 학교 출판부 홈페이지를 통해서라면 20% 할인가로 살 수 있다.)

   『大學 中庸 部諺解』학민출판사
<경서>가 다 좋은데 활자가 지나치게 작아 필기하기에는 영 꽝이었다. 그 까닭에 불편해하다 어떤 선배가 훨씬 큼직한 이 책을 보는 걸 보곤 눈여겨 보다 헌책방에서 구입했다. 그 선배의 책과는 달리 책에 흘려쓴 한문 필기들이 마구마구 적혀 있어서 뭔가 싶었는데 나중에 다른 선생님께 알아 보니 한학으로 유명한 고려대 모모 선생의 책이랜다. (정확히는 그 복사본인 모양) 하필 좋은 책이 나같은 얼치기에게 들어온 것이니... 행운에 감사하면서도 내 능력 부족을 한탄할 따름.

성백효『大學中庸集註』전통문화연구회
대학과 중용 원문과 주자 주의 번역서. 이방면의 번역서 중에 가장 오역이 적은 책이라고 하는데...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을 '大學의 道는 明明德에 있고 親民에 있으며 至善에 머무름에 있다'는 식으로 번역하는 식이니(기억나는대로 치는 거라 정확하지는 않다) 오역이 적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백효『論語集註』전통문화연구회
논어 원문과 주자 주의 번역서. 고등교육재단 시험 준비하면서 봤던 책이다. 설명은 위와 같다.

성백효『孟子集註』전통문화연구회
논어 원문과 주자 주의 번역서. 고등교육재단 시험 준비하면서 봤던 책이다. 설명은 위와 같다.

홍원식外『동양을 위하여 동양을 넘어서
'왜 동양학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한 젊은 학자들의 원고를 모은 책. '그냥 대충 공부 하다 보니 되었다'는 식의 글이 태반이라 별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문학자들과는 달리 우리네 철학자들은 참으로 글을 못쓴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을 뿐.

풍우란『중국철학사(상)』까치
신영복 선생의 <강의> 정도가 최고의 입문서라고 생각하고 있던 내가 부끄러울 뿐. <강의> 정도는 풍우란의 <중국철학사>에 비하면 하루살이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권도 사야 하건만 일단은 (상)권도 리뷰조차 다 쓰지 못한 상황이라 당장은 미루고 있다. 얼른 읽다 만 소설들을 치워야 이걸 읽지...

『<기타>』
진중권『시칠리아의 암소
진중권 요 악플러 쇼키!

진중권『폭력과 상스러움
진중권 요 악플러 쇼키! X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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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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