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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2008/01/04 1월을 위한 책 (4)
  12. 2007/12/21 2007년에 읽은 책 (5)
  13. 2007/11/21 11월의 도서 구입 (2)
제가 올해 읽었던 책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올해라곤 해도 아직 4일이 남은만큼 여기에 몇 권이 더 추가될지는 모르죠. 그렇지만 따로 코멘트를 달만한 책이 추가될것 같진 않기에, 미리 쓰고자 합니다. 목록만 제시했던 전년도와는 다르게 이번년에는 분야별로 주목할만한 책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를 덧붙였습니다.

제목이 굵게 표시된 책은 이전에 제 블로그나 환상문학웹진 거울에서 자세한 서평을 썼던 책들입니다. 그런 책들은 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서평에 대한 링크가 뜹니다.

이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꼽아보라면 다음과 같습니다. 작년에 비해서는 좀 밋밋한 선정인 듯 싶어 아쉽군요.

이글턴『신을 옹호하다』강주헌, 모멘토
루카치『소설의 이론』김경식, 문예출판사
박민규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위즈덤하우스
보네거트『마더 나이트』김한영, 문학동네
보네거트『타임퀘이크』박웅희, 아이필드


총류
서평에서 잡다하게 쓰기는 했지만, 일본 근현대사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면 굳이 찾아 읽을 필요 없는 책입니다.

종교
세 권 다 권할만 합니다. 다만 한국 교회의 복음주의적 경향에 깊이 공감하시는 분이라면 꽤나 난감해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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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국 근현대사와 기독교』는 구한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개신교 교회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다룬 책입니다. 구한말 '근대화'의 상징으로서의 교회, 북한과 교회(주로 감리교와 장로교)의 관계, 독재정권 시기 교회의 관점, 대형교회와 보수주의 세력간의 결탁 문제 등... 단점도 있습니다. 제목과는 달리 개신교 특정 종파에 치중된 느낌이 강한데다 교회의 긍정적 역할을 발굴하려다 보니 부정적 역할에 대한 서술이 다분히 축소된 경향이 있죠. 하지만 그런 영역을 감수하고도 볼 가치는 있습니다. 어쨌거나 종교에 대해 세속적 접근을 시도하면서도 이 정도의 균형을 갖춘 책은 분명 드문 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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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적 문학 비평가 테리 이글턴이 현대의 자본주의적·사회주의적 무신론을 비판한 책입니다. 무신론이 어떤 논리적 허점을 가지고 있으며 종교의 본래 가치를 어떤 식으로 왜곡하는지 비판한 책이죠. 그와 동시에 본래의 기독교적 신이 어떤 미덕을 가지고 있는지 그만의 시선으로 포착해냅니다. 그가 복원해내는 '소외된 자로서의' 하느님은 비신자의 가슴마저 두근거리게 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을 때는 아직 비신자였지요. 다만 그 아름다움은 즐거움과 동시에 슬픔 또한 가져옵니다. 어쨌거나 현실의 교회 공동체에서 이글턴이 말하는 하느님을 찾기란 어려울 게 뻔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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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가 말하는 동성애』는 일종의 (자유주의적) 성서 비평학에 의거한 보수주의 신학 비평서입니다. 가톨릭, 개신교 할 것 없이 기독교 신자들은 동성애에 대한 혐오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그 근거는 많은 경우 성서에 기반합니다. 그런데 성서에서 동성애를 정말 그런 식으로 취급했냐 하는 거죠. 흔히 교회에서 동성애 혐오의 근거가 되는 구절들을 집어다가 그것이 왜곡되게 이해되고 있음을 증명하고자 하는 책입니다.

문학(이론)
  • 망구엘『독서일기』강수정, 생각의나무
  • 루카치『소설의 이론』김경식, 문예출판사
  • 복거일『국제어 시대의 민족어』문학과지성사
  • 복거일『수성의 옹호』문학과지성사
  • 황호덕『프랑켄 마르크스』민음사
  • SF판타지도서관《미래경》(2) SF판타지도서관
딱히 권할만한 책은 게오르규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 뿐입니다. 『소설의 이론』은 소위 '전기 루카치'를 대변하는 이론서로 평가되는 책으로, 루카치가 근대 문학의 기원과 그 성격에 대해 규명하고자 한 책입니다. 근대 문학을 다루고자 하면서도 정작 이야기는 그리스 서사시에서부터 시작하는데다 독일 비평가들 특유의 비유적 표현으로 가득한 책이기 때문에 한두번 읽어서야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근대 문학의 '리얼리즘'과 '장편 소설'의 속성에 대해서는 잘 규명한, 고전적 이론서라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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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복거일의 책들은 그가 여러 곳에 기고했던 쪽글들을 모은 책인데, 문학에 관련된 글들만 찾아 읽을 것을 권합니다. 특히 『수성의 옹호』에 실린 「전체주의 사회에 예술이 존재할 수 있는가?」와 같은 글이 권할만 합니다.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일기』는 전혀 읽을 가치가 없습니다. 제목과는 달리 망구엘이 여러 나라를 다니며 적은 여행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책에 대해서라면 차라리 과거에 나왔던 『독서의 역사』가 더 낫습니다.

문학(한국)
  • 김보영『멀리 가는 이야기』행복한책읽기
  • 김보영『진화신화』행복한책읽기
  • 김이환『집으로 돌아가는 길』이타카
  • 박민규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위즈덤하우스
  • 배명훈『안녕, 인공존재』북하우스
  • 앤솔러지『백만 광년의 고독』오멜라스
  • 앤솔러지『소설 이천년대』생각의나무
  • 장정일『구월의 이틀』랜덤하우스
  • 정보라『문이 열렸다』새파란상상
  • 정이현『너는 모른다』문학동네
  • 최제훈『퀴르발 남작의 성』문학과지성사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퀴르발 남작의 성』이 권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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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기왕에 장난끼 넘치는 언어유희를 장기로 삼아왔던 박민규가 정색하고서 진지한 이야기를 시도한 장편 소설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라고 하겠고요. 단순히 외모 지상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사소한' 조롱들이 모여 한 개인에게 구조적 폭력으로 변화되는 과정과 그 폭력이 극복하는 방식을 섬세하게 다룬 소설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베스트로 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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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르발 남작의 성』은 19세기 영국 고딕 문학의 이미지들을 차용하여 쓴 8편의 단편을 모은 책입니다. 『드라큘라』, 『셜록 홈즈』,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프랑켄슈타인』 등을 유머러스하게 패러디한 소설들이죠. 특히 연작을 염두에 쓴 책은 아닌 듯 한데도 통일된 구성을 보인다는 점 또한 재밌습니다. 특히 첫 단편과 마지막 단편을 보면 그게 드러나는데... 아울러 이 책이 스스로를 작가와 독자, 세계 사이에 위치시키는 방식 또한 흥미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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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는 김보영의 『진화신화』에 실린 「0과 1 사이」라는 단편도 권할만 합니다. 커트 보네거트의 『제5도살장』이나 테드 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에도 견줄 수 있는 걸작 SF 단편이라고 생각하지요. 이 단편은 웹진 크로스로드에서 발표된 단편들을 묶은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라는 단편집에도 실려 있는데, 불행히도 이 책에는 김보영의 단편 외에 볼만한 작품이 없습니다.

『구월의 이틀』과 『너는 모른다』는 권하지 않습니다. 전자는 보수주의자들을 풍자하고자 한 소설인데 그 정도가 과해서 독자들이 작가의 진의를 못알아볼 지경이고, 후자를 보느니 차라리 아침드라마를 보는게 더 낫습니다.

문학(중국)
  • 루쉰『루쉰 소설 전집』김시준, 을유문화사
딱히 권하지는 않습니다.

문학(영미)
  • (미상)『가윈 경과 녹색 기사』이동일, 문학과지성사
  • 딕  『유빅』한기찬, 문학수첩
  • 르 귄『날고양이들』김정아, 봄나무
  • 르 귄《서부 해안 연대기》이수현, 시공사
    • 1권『기프트』
  • 르 귄『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최한림, 미래사
  • 르 귄《어스시》최준영/이지연, 황금가지
    • 5권『어스시의 이야기들』
    • 6권『또 다른 바람』
  • 르 귄《헤인 연대기》
    • 4권『어둠의 왼손』서정록, 시공사
  • 보네거트『갈라파고스』박웅희, 아이필드
  • 보네거트『고양이 요람』박웅희, 아이필드
  • 보네거트『마더 나이트』김한영, 문학동네
  • 보네거트『타임퀘이크』박웅희, 아이필드
  • 브래드버리『화성 연대기』김영선, 샘터
  • 브래드버리『화씨 451』박상준, 샘터
  • 스칼지『노인의 전쟁』, 이수현, 샘터
  • 앤솔러지『다른 늑대도 있다』정소연, 창비
  • 젤라즈니『드림 마스터』김상훈, 행복한책읽기
  • 젤라즈니《앰버 연대기》최용준, 예문
    • 1권『앰버의 아홉 왕자』
    • 2권『아발론의 총』
  • 젤라즈니『집행인의 귀향』김상훈, 북스피어
  • 파워스『낯선 조류』김민혜, 샘터
『마더 나이트』를 권할만 합니다. 평생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소재에 천착해온 커트 보네거트가 만년에 남긴 걸작이라 할 수 있죠. 보네거트 본인도 참전자였습니다. 포로병으로서 드레스덴 폭격을 목격했었죠. 여하간 이 책은 종전 이후 수십년이 지난 시점에서 전범 재판을 받게 된 나치 전범(주인공)을 중심으로 전쟁 당사자들의 심리 상황을 보여줍니다. 아돌프 아이히만을 연상시키는 주인공의 이력에서도 짐작되듯 악인들의 평범성과 이중성에 대해 다루죠. 제게 유독 기억에 남는 대목은 이겁니다. 한 흑인이, 자신은 2차 대전 당시에 유색인종으로서 일본을 지지했다면서도 중국인은 혐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주인공이 여기에 대해 되물으니까 그 흑인이 대답하죠.

"누가 중국놈들 따위를 유색인종이랍디까?"

따로 글을 쓰진 않겠지만 같은 작가의 『타임퀘이크』도 아주 좋습니다. 『제5도살장』과 더불어, 작가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탁월하게 활용한 예라고 할 수 있죠.

-
이외에 스릴러 소설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유빅』과 『집행인의 귀향』도 괜찮습니다. 둘다 반전이 일품인 소설이죠. 『낯선 조류』도 괜찮은 해적물이긴 합니다. 특히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에 준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영화의 팬들도 읽어볼만 하죠. 공식적으로는 4편의 원작이 이 소설이라고 하는데, 이미 1~3편에 다 써먹은 소설을 뭐 새삼스레 원작으로 삼겠다는건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다만 극중 해적들의 어조가 영 해적답잖게 번역되었고, 작가가 섬세하게 집어넣은 카리브해의 역사·종교·정치에 대한 주석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프트』는 같은 작가의 『어스시』시리즈 1~3권을 생각하면 영 함량 미달의 소설이고... 『어둠의 왼손』이나 『화씨 451』, 『화성 연대기』 또한 SF 팬 사이에서는 고전으로 꼽히는 책이지만 지금에 와서 읽기에는 다소 낡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젤라즈니의 중단편집 『드림 마스터』에는 작가가 사랑해마지 않는 '정체 불명의 다크 히어로'에 대한 이야기가 지겹도록 나옵니다. 어떤 의미에선 『앰버 연대기』도 이 연장선에 서 있죠.

문학(프랑스)
  • 뒤마『몬테크리스토 백작』오증자, 민음사
권할만 합니다. 쓸데없으리만큼 긴 장광설들이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설렁설렁 건너뛰어가며 읽으면 그야말로 페이지 터너Page turner라고 불릴만한 흡입력을 보이죠. 후대의 복수극들은 대부분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아류작이라는 소릴 듣는데, 그럴만한 매력을 지닌 소설입니다.

문학(이탈리아)
  • 칼비노『반쪼가리 자작』이현경, 민음사 (재독)
  • 칼비노『존재하지 않는 기사』이현경, 민음사 (재독)
칼비노의 소설에는 화끈한 박진감이나 흡입력은 없지만 두고 두고 곱씹을만한 매력이 있죠. 『반쪼가리 자작』은 몸 자체가 두 개로 나뉘어서 한쪽에는 선한 인격이, 다른 한쪽에는 악한 인격이 담긴 자작의 이야기입니다. 마냥 선이 좋게만, 악이 나쁘게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선악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 담긴 소설이라고 할 수 있죠.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몸이 없고 갑옷만으로 존재하는 '인간같지 않은 이상적인 기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만 보면 두 소설 모두 '몸'이 '인간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요한 소재가 되는 셈이죠. 이 두 소설이 포함된 《우리 선조들》삼부작은 오래 전에 절판되어서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는데, 올해에 위의 두 권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재간됨으로서 모두 편하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학(러시아)
  • 불가코프『거장과 마르가리타』정보라, 민음사 (재독)
  • 앤솔러지『무도회가 끝난 뒤』박현섭/박종소, 창비
  • 체호프 『벚나무 동산』강명수, 지만지고전천줄
  • 크릴로프『끄르일로프 우화집』정막래, 문학과지성사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권할만 합니다. 러시아 매직 리얼리즘 문학의 최고 걸작이라고도 할 수 있죠.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낮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컬트적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고요. 아마존 러시아문학 코너에서는 이 소설이 『전쟁과 평화』, 『죄와 벌』과 함께 판매순위 최고위를 다툴 정도입니다. 여하간 이 소설은 소비에트 정권 시절의 모스크바에 현현한 악마와 탄압받는 예술가, 고뇌하는 본디오 빌라도 등을 통해 인간에 대한 심도 있는 접근을 합니다. 전체주의 정권에 대한 풍자, 불변하는 예술의 가치, 인간의 구원 가능성과 그 주체 등에 대한 주제들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죠. 다만 불가코프가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방대한 자료들을 참고했기 때문에(중세 유럽 민담, 당대 모스크바와 고대 예루살렘의 지명·인명 등) 소설만 봐선 그 참맛을 알기 어렵습니다. 시중에서 나온 책 중에선 문학과지성사판의 주석과 민음사판의 역자 해설이 이 부분을 가장 상세하게 해결해주는 편인데, 사실 그것만으론 많이 부족하죠.

문학(터키)
  • 케말『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오은경, 문학과지성사
그냥저냥 읽을만합니다. 중편 소설 두 작품을 모은 책입니다. 과거의 전통이 현재의 인간을 어떻게 얽어매는지 다룬 소설들이죠. 명예살인을 다룬 표제작,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가 인상적입니다. 유사한 소재를 다룬 메리메의 「마테오 팔콘느」완 정반대로 나가죠. 두 소설에서 다루는 사건 자체는 매우 유사합니다. 하지만 그 사건을 다루는 방식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와 정 반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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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TAG 2010년, SF&판타지도서관, 《미래경》, 《서부 해안 연대기》, 《앰버 연대기》, 《어스시》, 《헤인 연대기》, 『갈라파고스』, 『거장과 마르가리타』, 『고양이 요람』, 『구월의 이틀』,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 『기프트』, 『끄르일로프 우화집』, 『날고양이들』, 『낯선 조류』, 『너는 모른다』, 『노인의 전쟁』, 『다른 늑대도 있다』,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독서일기』, 『드림 마스터』, 『또 다른 바람』, 『루쉰 소설 전집』, 『마더 나이트』, 『멀리 가는 이야기』, 『몬테크리스토 백작』, 『무도회가 끝난 뒤』, 『문이 열렸다』, 『반쪼가리 자작』, 『백만 광년의 고독』, 『벚나무 동산』, 『성서가 말하는 동성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 『소설 이천년대』, 『소설의 이론』, 『수성의 옹호』, 『신을 옹호하다』, 『아발론의 총』, 『안녕 인공존재』, 『앰버의 아홉 왕자』, 『어둠의 왼손』, 『어스시의 이야기들』, 『유빅』,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지의 정원』, 『진화신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집행인의 귀향』, 『퀴르발 남작의 성』, 『타임퀘이크』, 『프랑켄 마르크스』, 『한국 근현대사와 기독교』, 『화성 연대기』, 『화씨 451』, 가윈 경과 녹색 기사』, 강명수, 강수정, 강주헌, 김강일, 김경식, 김민혜, 김보영, 김상훈, 김영선, 김이환, 김정아, 김한영, 다치바나 다카시, 뒤마, , 랜덤하우스, 루쉰, 루카치, 류대영, 르귄, 망구엘, 모멘토, 문예출판사,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문학수첩, 미래사, 민음사, 박민규, 박상준, 박연정, 박웅희, 박종소, 박현섭, 배명훈, 보네거트, 복거일, 봄나무, 북스피어, 북하우스, 불가코프, 브래드버리, 새파란상상, 샘터, 생각의나무, 서정록, 스칼지, 시공사, 아이필드, 앤솔러지, 예문, 오멜라스, 오은경, 오증자, 위즈덤하우스, 을유문화사, 이글턴, 이동일, 이수현, 이지연, 이타카, 이현경, 장정일, 정막래, 정보라, 정소연, 정이현, 젤라즈니, 지만지고전천줄, 창비, 체호프, 최용준, 최제훈, 최준영, 최한림, 칼비노, 케말, 크릴로프, 파워스, 푸른역사, 한기찬, 해울, 행복한책읽기, 헬미니악, 황금가지, 황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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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은 2009년에 읽은 책. 만화나 과제 도서는 제외했다.

사실 '2009년에 읽은 책'을 말하기엔 조금 이른 때이기야 하다. 내 독서 패턴 상 월 말쯤 되면 이왕의 목록에 못해도 7,8권쯤은 더 추가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한해 독서 현황을 정리한다는게 하루 이틀로 될 일도 아니고 하니 일단 공개부터 해서 기정사실화한 다음 차차 수정해나갈 생각이다.

예년과는 달리 각 작품에 대한 별도의 코멘트는 일일히 달지 않기로 했다. 대신 기왕에 이 블로그나 거울 웹진, 북시 위키 등에 썼던 해당 작품 관련 글들을 링크하고자 하니 해당 작품에 대한 내 코멘트가 궁금한 분들은 그 링크를 찾아보면 되겠다. 제목에 링크된 것은 블로그에 썼던 '서평'이고, 그 뒤에 괄호쳐진 '(북시)', '(거울)' 등의 링크들은 해당 공간에 썼던 글들을 지칭한다. '(잡글)'은 그 작품에 대해 이 블로그에 썼던 잡설을 이야기한다. 아예 따로 그 작품에 대해서 언급한 경우만 링크했고, '근황' 류의 글에 넣었던 코멘트는 링크하지 않았다. 『거장과 마르가리타』의 경우처럼 여러 곳에서 언급했다가도 그 성과를 북시 위키 등으로 집약시킨 경우에는 '최종 버전'만을 소개했다. 

'올해의 베스트 5'는 현재로서는 다음과 같다. 제시 순서는 순위와 무관하다.

머나먼 바닷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어슐러 K. 르귄 (황금가지,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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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캐넌의 세계(환상문학전집 5)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어슐러 K. 르귄 (황금가지,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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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속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엘리자베스 문 (북스피어,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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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과 마르가리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미하일 불가코프 (문학과지성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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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의 끝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아서 클라크 (시공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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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읽은 책  (0) 2008/12/24
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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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라드「난독증을 말하냐

『드래곤 레이디』, 『사조영웅전』을 제외하곤 죄다 산 책들. 소설만 이 정도니까 비소설까지 합하면 사놓고도 읽지 않은 책이 몇 권이나 될까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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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레스키『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시리즈
1권만 읽었음. 이 시리즈를 다 읽지 못한건 순전히 미처 구입을 못했기 때문. 모든 종교문학이 이 정도의 위트와 재치를 지닐 수 있다면 세상은 꽤 근사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카톨릭 신자도, 공산주의자도 모두 웃으며 볼 수 있는 책.

김용 『사조영웅전』
고3 때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보던 책. 하도 띄엄띄엄 보느라 책을 새로 잡으면 등장인물들 이름을 죄다 까먹기 일수였고, 결국 6권까지 보다가 포기. 재도전할 생각 없음. 

김용 『신조협려』 
김용 소설 중에서는 『신조협려』가 가장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길래 1~2권을 샀었음. 그 전 시대를 다룬 『사조영웅전』을 대충이나마 읽어봤으니 최소한 용어를 못알아먹진 않겠지 했으나... 초장부터 전작의 인물들이 마구 튀어나오는 것에 GG. 『사조영웅전』을 다시 읽을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이 역시 포기. 

김철곤『드래곤 레이디』 
(으악_워터가이드_너마저.jpg) 이 소설을 추천받은 건 무려 워터가이드에서였다. 당시 Sabbath라는 개념인이 이 책을 두고 굉장한 명작이라며 칭찬해댔고, 거기에 호기심을 느낀 나는 대여점에서 전권을 한꺼번에 대출. ...허나 내 취향에는 지독스럽게 안맞을 뿐더러 문장 또한 희안하기 그지 없었고, 결국 3권까지 보다가 포기. 가면 갈수록 좋아진다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그때까지 내 정신이 버틸 것 같진 않아보였다. 나중에 게시판에서 Sabbath 씨에게 억울함을 호소하자 Sabbath 씨는 굉장히 의아해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 신입생 때 이미 『북페뎀』 장르문학 특집에 원고를 실을 정도로 극성인 판타지 팬덤이었던 (거기다 영미문학 취향) Sabbath 씨가 왜 김철곤 같은 작가에 흥미를 느꼈는가, 그 자체가 미스테리. 

김철곤『SKT』
(커그_너는_예상했다.jpg) 아직 커그에 대해 뭔가 잘 모르던 시절, 커그에서 만인이 명작이라며 추천해대던 SKT를 샀다. 사실 김철곤은 이전에 『드래곤 레이디』 때도 심하게 낚인 적이 있어서 추천을 받고도 몇 개월 동안 지켜봤는데, 그 몇 개월 동안 사람들이 끊임없이 추천해대길래 산 책이었다. 하필 또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오프라인 서점에서 사고 싶다는 일념 하에 서울 시내 대형 서점을 다 뒤져가며 샀는데... (하필 서점들마다 1권만 없었음) 캐릭터·플롯·세계관 등 모든 것들이 일본의 삼류 소년 만화에나 어울릴 정도로 과장되어 있다는 건 일단 둘째치고, 문장부터가 워낙에 개판이라서 도저히 읽어줄 수 없었음. 그 작가에 실망했다는 걸 알면서도 낚인 나는 분노했고, 다시는 커그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을 읽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라블레『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
중세 프랑스 풍자문학의 최고봉! ...그러나 지저분한 유머가 많아서 내 취향에는 그닥. ...아니, 땅콩샌드 씨의 평을 보자면 꼭 취향 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기도하고.

박상륭『신을 죽인 자의 행로는 쓸쓸했도다』 
본격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패러디 소설. 워터가이드에서 까불던 시절 누군가가 '오래도록 읽을 수 있는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다른 누군가가 이야기한 책이었음. 멋모르고 사긴 했으나 패러디 대상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보지 않았기에 당췌 무슨 말인지 알아먹을 수가 없었고, 결국 '독일문화의 이해'라는 교양수업까지 수강했으나 여전히 읽을 수 없었음. 철갤에서 검색해보니 니체 초심자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부터 다짜고짜 읽으면 주화입마 걸리기 십상이라길래, 사실상 포기 상태. 

시구사와 케이이치『키노의 여행』 
중학교 때 친구의 권유로 읽었던 책. (참고로 이 친구는 당시 NT 노벨 마니아였고, 지금은 스스로 반쯤 쓰레기 취급을 하게 된 NT노벨들을 보며 한탄하는 처지) 나중에 고속버스 탈 일 있을 때 생각나서 1권을 사보기는 했으나 영 재미는 없었고, 지금은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1~3권과 함께 컴퓨터 받침대로 쓰이는 중. 

에코 『장미의 이름』 
여러 곳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소설이지만 차마 읽을 수 없었음. 이윤기의 번역이 문제인 건지 내 눈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첫문장부터 거부감이 파바박 드는 거엔 도리가 없으니... (이와 비슷한 현상은 황금가지 판 『반지의 제왕』에서도 경험) 게다가 고등학교 시절 이 책을 읽던 중에 동시에 읽던 『미학 오디세이』에서 내용 누설을 당하기도 해서 흥미가 약간 떨어진 상태. (진중권_너_이_색희.jpg) 

이경영『가즈나이트』(17세 이후) 
중학교 1학년 때 무척이나 재미있게 봤던 『가즈나이트』.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학교 도서관에 『가즈나이트』가 꽂혀 있는걸 보고는 반가운 마음에 - 혹은 약간 뒤틀린 심정으로 - 집어들었으나... 펼쳐서 한 문장 보자마자 포기. 문장이 너무 개판이라 읽을 수가 없었다. 그 때 집어들었던 게 아마 4권이었던 걸로 기억. 후속작인 『이노센트』만 해도 최소한 '글 자체가 너무 개판이라 못 읽겠다' 수준은 아니던데 『가즈나이트』는 왜 그 모양이었는지. 

이문구『매월당 김시습』
작가들 가십거리를 다루며 이야기하기도 했던, 이문구의 베스트셀러(?) 『매월당 김시습』. 초장부터 쏟아지는 한학 고전들의 향연에 GG. 좀 더 내공을 쌓아서 재도전해볼 생각.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북폴리오) 
마틴 가드너 주석판 앨리스고, 양장 합본인 것을 모 인터넷 서점에서 50% 할인된 가격에 파는 걸 보고 희희낙락해서 구입. 하지만 이 책을 샀다는 걸 미스트 씨에게 자랑하자 미스트 씨는 번역자가 『해리포터』를 번역한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었고, 충격과 공포 속에서 감히 읽을 엄두도 못내고 있음. 결국 이 책은 도서 창고 위키에 루이스 캐럴 관련 항목을 채우기 위한 참고 자료로 전락... 

키쿠치 히데유키『뱀파이어 헌터 D』
이건 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출판사에게 문제가 있는 상황. 일본에서는 15권까지 출간된 소설을 7권까지만 내버리고서는 끊어버렸으니 별 도리가 있나. 중학생 때 번역으로나마 꽤 괜찮은 문장을 구사하는 글이라고 생각했고(알고 보니 소설의 번역자가 이 양반 팬클럽 회장이라더라 하는 썰도...) 지금도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본어를 익히지 않을 바에야... 해서 포기.

타니가와 나가루『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이건 『SKT』로 낚이기 전에 커그에서 추천받았던 책. 1권을 사 읽을 때는, 좀 민망하다 싶을 정도로 오타쿠 코드를 억지로 끼워넣은 이런 글에 오타쿠들이 열광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1권만으로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끝낸 듯 한데 대체 뭘로 후속권을 낸 건지 이해할 수 없었고. 그 이후로 고속버스를 탈 일이 있을 때 간간히 사보곤 했으나 이미 갖고 있던 호감만 떨어뜨릴 뿐이었고, 결국 3권까지 사다 포기.

톨킨 『반지의 제왕』(황금가지 판)
뭘 모르던 꼬꼬마 시절에 부모님을 졸라 전권을 한꺼번에 구입했으나 압박스런 번역에 GG. 아무리 노력해도 2권까지밖에 읽을 수 없었음. 결국 『반지의 제왕』을 끝까지 다 읽은 건 씨앗판을 구입한 이후...

앤더슨『바다의 별』
여기저기서 극력 추천해대기도 했고, 본인도 모 웹진에 관련 서평을 올렸다가 이벤트에 당첨되기도 했지만, 사실 읽은 건 수록작인 「오딘의 비애」 뿐. 다른 수록작이자 표제작인 「바다의 별」은 아직 안 읽은 상태. 「오딘의 비애」를 정말로 감명 깊게 읽었기 때문에 「바다의 별」이 졸작이기라도 하면 실망할까 싶어 보류 중. (결국 다 읽음)

하지은『얼음나무 숲』
(아_젠장_믿을_놈_하나_없구나.jpg) 커그에서 『SKT』로 장렬하게 낚인 뒤로는 남의 추천이라는 걸 굉장히 조심하곤 했으나 그 뒤로도 한 번 더 낚여야 했으니 그것이 바로 『얼음나무 숲』. 이 책은 커그 뿐만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많이 추천해대길래 안심하고 샀었으나 역시나... 초장부터 세계관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고 다짜고짜 시작되는 것에다가 (이게 매력이 될 때도 있지만 이 소설에서는 확실히 형편없다는 수준이었음)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 밋밋한 스토리 때문에 도저히 100페이지 뒤로 넘길 수 없었음. 나중에 다른 서평에서 \'인터넷 연재할 때는 배경음악 덕분에 감명 깊게 읽었으나 책에는 음악이 없어서 좀 감동이 덜했음\' 운운하는 문구를 보고 어안이 벙벙. 소설은 소설 그 자체로 승부를 보려 해야지 일러스트나 음악 따위의 도움을 받는다 한들 그게 소설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겠는가? 하기사 그렇게 믿는 인간들이 있기에 게임 시나리오 라이터일 뿐인 나스 기노코 따위를 숭배하는 인간들도 나오는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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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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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돌아온, '2008년에 읽은 책'

예전에 읽었던 걸 다시 읽은 책, 수험 서적(토플, 한자 등), 만화, 아직 밝힐 수 없는 책들은 제외. 도색잡지는 없으니 의심 마시라.

...그러고 나니 쓸 책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건 우째서...



총류
교수신문『최고의 고전 번역을 찾아서 1』생각의나무
목차(도서 창고 위키)
학술언론, 교수신문에서 연재되었던 번역 비평 특집 기사를 (1차로) 묶어냈던 책들이다. 이 책을 구입할 당시의 내게는 꽤 비싼 가격이었던지라(요즘에 와선 책의 가격에도 제법 무덤덤해졌다) 제법 고심한 뒤에 샀었던 걸로 기억한다. 사고 난 직후에는 대만족. 한동안은 이 책에 실려 있는 번역 비평들을 신처럼 신봉하던 시절마저 있었으니... 지금에 와서는 약간 거리를 두고 있지만, 번역서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들춰보게 되는 책이라는 것은 여전하다. 현재는 2권까지 출간.
모색 『계간 모색 5호 : 학문후속세대의 새로운 전망을 꿈꾼다』이후
리뷰(2008/09/06)
학문하며 산다는 것의 우울함을 가르쳐주었던 책... 그러고보니, 모 번역자가 로스쿨로 진학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인문학자의 길은 인생의 특정 시점에서 특정한 공간에 서 있어야만이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던게 생각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던 것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바야르『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김병욱, 여름언덕
내가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아직까지도 쓰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올해 중 책을 가장 많이 읽었던 1월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책 아니던가. (정말 의아해서 지난 글들을 뒤져보니, 두어번 언급하긴 했었다) 
열린책들『열린책들 편집 매뉴얼』열린책들
리뷰(2008/03/19)
정가는 3천원밖에 하지 않는 이 책이 중고 시장에서는 5만원도 넘게 팔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니, 거래가 성사되는 걸 본 적은 없으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가격으로 팔고 싶어하는 이가 있다고 이야기해야 할 게다. 좋은 책이 일찍 절판되어버린 통에 일어난 사건이라고는 하나 영 마음이 편치는 않다. 

철학
김상봉『도덕교육의 파시즘』길
도갤에선가 우연히 알게 되어 읽었던 책. TV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책 치고는 제법 딱딱하지 싶더라만, 그래도 읽을만 하다. 주제 자체가 워낙 심각하고 중요하니까. 모 웹진에 서평을 보내려고 골랐던 책이기도 하다. (늦게 쓰는 바람에 결국 싣지는 못했지만. 이번달에는 다른 원고를 보낼 예정이다.)
신동준『공자와 그의 제자들』한길사
리뷰(2008/06/30)
얄롬 『나는 사랑의 처형자가 되기 싫다』시그마프레스
이훈진『편집성 성격장애』학지사
확실히 그런 시절이 있긴 했다. 혹여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안좋게 보진 않을까, 못마땅히 여기지 않을까, 내쳐버리지 않을까. 걱정하던 때가. 물론 그게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는 건 알았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쉽사리 떨쳐내기가 쉬워지는 것도 아니다. 급기야 선택한 것이 심리학을 공부하는 거였다. 차라리 내 현재를 정확하게 알게 되면 그걸 극복하기가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원래 의도했던 것은 얻지 못했다.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편집성 성격장애'와 내 증상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제법 도움을 얻기도 했다. 증세가 같지 않다는 것에 - 다시 말해 내가 앓는 것이 '병' 수준은 아니라는 것에 - 안심했으니까.

종교
이강엽『신화』연세대학교
연세대 문학의 기본개념 총서... 신화의 개념과 그 요소에 대해 다룬 책이다. 작년에 읽었던 『신화의 역사』보다는 좀 딱딱하긴 해도, 신화학에 대한 개념을 익히는 데는 굉장히 쓸만한 책이지 싶다. 특히 「신화와 현대문화」 챕터를 보고 나선 같은 총서의 『현대문화와 신화』도 이 저자가 집필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정말 이 정도의 퀄리티만 유지된다면 '문학의 기본 개념' 총서의 미래도 밝으련만.
이윤기『뮈토스 1』고려원
언제 읽었는지는 고사하고 내용조차 잘 기억나지 않는다. 새로 산 책도 다 안읽었으면서 무턱대고 새로 책을 사 모으고, 다른 책을 살 명분을 얻기 위해 허겁지겁 읽어내던 시절의 흔적.
정재서『이야기 동양 신화 1』황금부엉이
새로 산 책도 다 안읽었으면서 무턱대고 새로 책을 사 모으고, 다른 책을 살 명분을 얻기 위해 허겁지겁 읽어내던 시절의 흔적.(2)
김산해『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휴머니스트
리뷰(2008/12/21)
김지방『정치교회』교양인
리뷰(2008/12/22)

경제학
우석훈『88만원 세대』레디앙
리뷰(2008/04/26)
우석훈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88만원 세대』의 핀트를 약간 바꿔서 20대 젊은이들이 힘든 건 그들이 못났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책을 썼다면 책이 훨씬 잘팔렸을 거다'라고 주장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웃기시네. 우석훈이 문장만 좀 더 근사하게 뽑아내는 사람이었어도 책이 두 배는 더 잘팔렸을 거다. 사실 이 정도로 엉망인 문장을 봐야 한다는 건 거의 재앙에 가깝다. 『괴물의 탄생』은 이보다는 훨씬 낫더라.
우석훈『괴물의 탄생』개마고원
"경제학자로서 현재의 위기에 어떤 해결책을 내야 하는가" 에 대한 고민을 전제했던 책. 그 결론에는 썩 동의하기 어려웠지만 그런 자세 자체는 퍽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인문학자가 비슷한 어조로 글을 쓰면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장하준『사다리 걷어차기』형성백, 부키
글 자체는 흥미로운데 이상스레 영 읽히지는 않았었다. '신자유주의'라는 우상을 떠받드는 이들을 조금은 더 똑똑하게 가소로워할 수 있게 해준 책.
샤피로『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공혜진, 서돌
adios777 형님이 추천해 주셨던 책. 그러고보면 그 분은 지금 어디서 뭘 하시는지...

법학
김두식『헌법의 풍경』교양인
법학 교양서. 그냥 법조계 전반에 대해 이런 저런 말들을 사담 형식으로 푼 책이다. 그런 책에 『헌법의 풍경』이라는 제목은 좀 과하지... '전관예우'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치밀하고 정밀하게 쌓아올려진다는 사실을 안 게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임종인外『법률사무소 김앤장』후마니타스
사실 이 책도 서평을 쓰려고 준비는 해뒀었는데 결국 쓰질 못했다.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는 최상위권에 들어가는 책인데도 정작 글은 쓰질 못했으니...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집단과 맞서야 하는가.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하는가를 알려준 책이었다. 총과 마약으로 무장한 건달들보다도, 펜과 명함으로 치장한 와이셔츠 군단이 훨씬 마피아에 가깝다는 걸 가르쳐준 책이기도 하고...
조국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책세상
제목'은' 훌륭하다. 허나 굳이 말하자면 개론서 성격을 띄는 책에 '~를 위하여'라는 제목을 붙인 건 좀 과한 처사가 아닐지. 나온지 제법 되는 책인지라(2001년) 내용 자체는 그닥 새로울 게 없다만 그내용을 '생각보다는' 쉽게 풀어내는 데 놀랐다. 조국 교수는 그저 잘생긴 얼굴로 유명한 교수 정도로 알고 있었다만 이만하면 다른 저술에도 관심가져볼만 하다 싶을 정도였다.

교육학
강성민『학계의 금기를 찾아서』살림
살림지식총서. 좋은 책이긴 했다만 『모색』에 비하면 좀 충격이 덜하긴 했다. 분량 자체가 워낙 짧은 책이니 비교하기는 어렵지만서도.
Bain 『What the best college teachers do』Harvard Univ.
밤 중에 하릴 없이 TV 채널을 돌려보다 우연히 보게 된 EBS 다큐멘터리... 거기서 참고 문헌으로 제시되었던 책이다. 알고 보니 그때쯤 유행하던 소위 '긍정의 힘'이라는 게 교육에서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가 다룬 책이었다. 좀 호기심이 생겨서 일부러 원서를 구해다 보긴 했다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다. 책을 덮을 때까지 다큐멘터리를 통해 짐작했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는 부분은 없었으니까. (사실 지금도 반성하긴 한다. 과연 이 책의 출판사가 "Havard Univ."가 아니었다면 굳이 원서를 구입했겠는가 하고) 

문학(총류)
고장원『SF의 법칙』살림
살림지식총서. 책 초반에 SF의 역사를 다루는 부분에서 평소 절대 SF작가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작가들의 이름이 튀어나오는 걸 보곤 잠시 책을 덮었던 적이 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쥘 베른보다도 앞선 시대에 속하는 작가였다) 도대체 내가 무슨 책을 산건가 싶어서. 끝까지 읽고 나니 그렇게 나쁘지도, 어렵지도 않은책도 아니었다만 초장에 당했던 떨떠름한 기억은 영 지우기 어렵다. 그런 식으로까지 자신의 가치를 부풀려야 하는 걸까. SF라는 장르는.
린드버그『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박혜숙『소설의 등장인물』연세대학교
연세대 문학의 기본개념 총서. 제목에 충실한 책이다. 등장인물의 개념에 대해 짚고 넘어가기에 꽤 좋았던 책. 물론 정말 심도있는 논의야 전문적인 비평서들을 뒤져야 하겠지만, 이만하면 책값은 한 셈이다.
에코 『논문 잘쓰는 방법』김운찬, 열린책들
리뷰(2008/02/28)
안정효『글쓰기 만보』(메멘토)
번역으로도 유명한 작가의 작법서. 해서 번역에 대한 이야기도 기대했었다만 그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 했다며 잘 안하려 하는 것에 약간은 실망하기도... (물론 이해는 한다) 출판사에서는 글쓰기 전반에 대한 참고서인양 광고를 해대서 샀는데 정작 읽어보니 '소설' 창작에 대한 글이었다. 음... 확실히 그 분야에서는 제값할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더이상 소설 창작에는 관심 갖지 않게 된 내게는 별 의미가 없었다.
윤오영『수필 문학 입문』태학사
작법서. 도갤에 어떤 이가 도서 추천을 부탁하자('남에게 안알려주고 자기만 읽던 책이 있다면?') 다른 도갤러가 답한 책이었다. 호기심에 한 번 사서 봤는데... 제법 괜찮다. 
이태준『문장강화』이형택, 창작과비평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던가. 책 자체가 워낙 낡아서 그럴 테지만 『수필 문학 입문』이나 『글쓰기 만보』에 비하면 그닥.., 아, 인터넷 서점에서의 가격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우월하더라만.
지라르『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김치수外, 한길사
작고한 비평가 김현이 무척이나 좋아했다던 평론가... 덕분에 한국 문단에서는 비교적 오래 전부터 알려졌고, 제법 큰 영향도 끼쳤다고 하는데, 김현의 팬을 자처하는 내가 이 평론가를 접한 건 올해에 들어서다. 책에서 다루는 작품 대부분을 읽지 않았던 것에 상당히 자신없어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결과는 놀라우리만큼 만족스럽다. 세상에. 비평이 이리 재미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적과 흑』의 경우는 지라르의 설명이 워낙 훌륭해서 중간에 참지 못하고 『적과 흑』을 사서 읽은 다음에야 다음 챕터로 넘어갈 수 있었을 정도다. 그가 제시했던 '욕망의 삼각형'이라는 이론도, 근본적으로는 그 이론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솜씨가 있었기 때문에 훨씬 설득력을 지닐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문학(앤솔러지)
김이환外『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황금가지
원래는 살 생각이 없었다만 문장에 개재된 김보영 씨의 단편 「스크립터」(링크)를 보고는 기겁해하며 황급히 주문했더랬다. 이런 글을 쓰는 작가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절대 책값 아까워할 일은 없겠다고 생각하면서. 물론 그렇기는 했다. 하지만 「스크립터」만큼이나 충격적이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단 말씀. 수록된 작품들이 대개 작가의 데뷔작이거나 초기작이라는 걸 감안해야 할까. 그래도 「초록 연필」같은 단편도 건졌으니 손해는 안봤다 싶지만.
박민규外『앱솔루트 바디』해토
저자 중 한 분에게서 선물받은 책... 딱히 그 분과 친분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 분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열었던 이벤트에 운좋게 당첨된 것 뿐이다. 사실 수록된 작품들이 그렇게 괜찮다는 인상은 받질 못했다.
이문열『세계명작산책』살림
예전에 이 책을 두고 '이문열이라는 이름에 이를 박박 갈면서도 어쨌든 사지 않을 수 없는 책'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한국에 출간된 세계명작 앤솔러지 중에서는 가장 완성도 높은 앤솔러지가 아닐까. 물론 선정자의 정신나간 취향이 드러나긴 한다. 가령 1권 「사랑의 여러 빛깔」에는 정작 제대로 된 로맨스 작품이 거의 없고, 2권 「죽음의 미학」에는 초장부터 미시마 유키오의 정신나간 단편 「우국」이 수록되어 있는 식으로. 하지만 그걸 감안한다 해도 정말 최정상급의 앤솔러지인 것만큼은 분명...

한국문학
강명관外『공부의 즐거움』위즈덤하우스
공부 좋아하기로 유명한 명사들을 모아둔 건 좋은데, 그래놓고서 시킬 짓이 '난 어떻게 성공했소' 하는 식의 자기자랑밖에 없었을까? 그저 목차에서 필진들의 이름을 확인해두었다가 그들의 저서를 하나씩 읽어보는게 더 내실있는 독서가 되리라.
김훈 『남한산성』학고재
일전에도 몇 번 이야기한 적 있지만 김훈만큼이나 내게 복잡한 생각을 하게 하는 작가는 드물다. (링크) 굳이 꼽자면 이영도 정도나 들 수 있을까. 여하간 이 사람에게서 소설가로서의 가능성을 접게 된 건 『개』 때부터였다고 기억한다. 해서 『남한산성』이 발표되었을 때도 좀 심드렁한 심정으로 들으며 주문했었다. 글쎄. 물론 『개』보다 나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언론에서 호들갑 떨던 것처럼 '끝내주는' 글은 아니었다. 그저 그냥 그대로 가면 밥은 안 굶고 살만하겠다 싶은 정도랄까...
기형도『기형도 전집』문학과지성사
작년에 휴학하기 전, 숙소 인근의 모 서점에 들렀다가 그냥 나오기가 마땅치 않아 짚히는대로 사들고 온 책이었다. 정작 시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냥 몇 번 들춰보다 만 상태로 묵혀두다 올해 들어서야 읽은 것인데... 그냥 괜히 샀지 싶었다. 여전히 시는 내 분야가 아니니 평가할 부분은 아니지만 산문은... 글쎄다. 비범한 시재(詩材)를 확인하기엔 영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김수영『김수영 전집』민음사
「시」 편은 진작에 생일 선물로 받아서 읽었었고, 올해 읽은 책은 「산문」편이었다. 시인의 외모 때문인가. 이지적이고 날카로운 필치를 예상했거늘 정작 그의 필치는 수더분하기 그지 없었으니... 비유하자면 '젖은 88 라이트' 같은 느낌이라 해야 하나. 물론 그런 느낌도 나쁘지 않더랬다. 확실히 좋은 시인은 좋은 산문을 쓸 줄 안다. 『김수영 전집』을 읽다 알게 된 사실 하나. 김수영이 번역했다고 알려진 작품 중에서 적어도 한 작품은 그가 직접 번역한게 아니다.
김이환『양말 줍는 소년』황금가지
리뷰(2008/06/26)
나승규『해한가』시드노벨
꽤 오래전부터 쓰겠다고 설레발쳐댔으면서도 결국 나는 이 소설의 리뷰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써놓은게 없는 건 아니다. 이미 써놓은게 A4 7페이지 분량. 나머지로 계획했던게 4,5페이지 쯤 남았긴 하지만, 지금 상태로도 업로드하기에 부족한 분량은 아니다. (심히 허접할 거라는게 문제지...). 글쎄. 이 소설에 대한 내 입장 변화는좀 묘한 구석이 있다. 읽을 때는 굉장히 몰입했으면서도 읽고 나서는 사정없이 후드려까댔고, 그러면서도 장문의 리뷰를 썼다. 그러다 이글루스 등지에 『해한가』리뷰가 수두룩하게 올라오게 되면서부터는 나도 그냥 시들해졌고... 앞으로도 그 미완성 원고가 완성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인다. 가끔 사람들이 "왜 서평 안써요?"하고 놀릴 때나 이야기하게 되겠지.
듀나 『용의 이』북스피어
다 읽긴 읽었으되... 작가로서의 듀나는 서서히 하강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태평양 횡단특급>에서 그가 구사하던 군더더기 없고 정갈한 문체는 다 어디로 갔는지. 그가 쓰는 글의 길이는 점점 더 길어지지만 그만큼 씁쓸함도 늘어간다. 그건 그렇고 듀나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안다는데, 신비주의 전략도 이제 그만두는게 낫지 않을까? 이미 듀나가 자신의 비밀을 비싸게 팔 수 있는 시기는 지난 듯 한데.
정은궐『해를 품은 달』시공사
그놈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판평대...때문에 읽어야 했던 작품. 로맨스 소설은 전혀 읽어보질 않았던 지라 내심 걱정했다가, 의외로 잘 읽히는 것에 신기해하며 읽었었다. (최근에 『타임 패트롤』을 읽으면서도 느꼈었지만, 나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내 자신의 적응력을 지나치게 낮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꼴에 전공자랍시고 중간 중간에 튀어나오는 한문 경구들에 감탄하기도 했고. 작가가 공부를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 

중국문학
풍몽룡『동주 열국지』김구용, 솔
리뷰(2008/02/28)
오승은『서유기』서울대, 솔
리뷰(2008/06/05)
포송령『요재지이』김혜경, 민음사
청나라 때 엮인 중국 괴기담 모음집. 뜻밖에 골때리는 이야기가 많다. 예컨대 주인공 사내가 여행을 하던 중에 왠 미소년이 자기를 꼬시길래 관계를 맺었는데 주인공 사내의 '그것'이 엄청난 대물이었던지라 미소년이 뒷구멍으로 피를 쏟아냈다는 이야기라던가... 이처럼 외설적인 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의미에서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는 이야기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던 작품. 이런 원전에서 기껏 《천녀유혼》같은 로맨스물이나 뽑아낸 걸 보면 참... 

영미문학
르귄 『바람의 열두 방향』최용준, 시공사
리뷰(2008/01/22)
마리니外『드라큘라』이병수, 이룸
피귀르 미틱 총서 13번. 흡혈귀라는 개념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다룬 책이다. 물론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것은 스토커의 『드라큘라』. 꽤 흥미로운 책이다. 다른 책도 이 정도라면 피귀르 미틱 총서를 다 사는 것도 괜찮다 싶을 정도로.
스토커『드라큘라』이세욱, 열린책들
정보(도서 창고 위키)
영화나 만화 등 곁다리 작품들로만 접해오다 올해 들어서야 겨우 원전을 읽었는데, 과연 명불허전이다. 한 편의 근사한 작품이 후대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알려준 작품. 
애덤스『워터십다운의 열한마리 토끼』햇살과나무꾼, 사계절
출근 중에 읽다가 몇 번 내려야 할 정거장을 놓치게 만들었던 소설. 띠지의 광고 문구가 과장 광고로 보이지 않은 경우도 정말 오랜만이다.
앤더슨『타임 패트롤』김상훈&이정인, 행복한책읽기
리뷰(2008/12/22)
1권은 좀 심드렁하게 읽었다만 2권에선 정말 기절초풍해하며 읽었었다. 원 세상에 내가 SF소설에 이렇게 빠져드는 날이 올 거라고는...
오웰 『카탈로니아 찬가』정영목, 민음사
리뷰(2008/05/22)
위벌리『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박중서, 뜨인돌
이래저래 호평을 많이 듣기도 했다만, 50년이나 지나서도 읽힐만한 글은 아니지 싶다. 딱 1950년대 미국에서나 공감을 살만한 그런 정치적 유머가 담긴 책이라 해야 하나.
톨킨 『북극에서 온 편지』김상미, 씨앗을뿌리는사람
간만에 Yes24에 들어갔다가 무려 50% 할인 이벤트를 하는 걸 보고 어이 없어하며 사온 책일 게다. 세상에 아무리 출판계가 어렵다 해도 그렇지 톨킨의 책이 그런 대접을 받는 걸 그대로 넘기기는 어렵다.
홀드스톡『미사고의 숲』김상훈, 열린책들
번역자로서의 김상훈 씨에 대해 고민하게 했던 책...

독일문학
호프만『악마의 묘약』박계수, 황금가지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는 우리 집에서 가장 오래 묵은 책이 아닐까 싶다. 2004년에 샀던 책을 2008년에야 읽었으니. (정말 생각 없다 싶을 정도로 책을 무작정 사모으던 시절이라, 우리 집 서가에는 아직도 그 시절에 사놓고 못 다 읽은 책들이 여러 권 된다) 그닥 신통찮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도플갱어라는 소재를 이런 식으로도 써먹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뿐.

프랑스문학
스탕달『적과 흑』김붕구, 범우사
지라르의 비평 때문에 읽게 된 책. 그 전에 한 번도 읽은 바 없고 한 번도 들은 바 없었건만, 지라르의 비평 속에서 이 소설은 정말 재밌어보였다! 과연, 나로서는 상당히 호의를 두고 읽을만한 소설이었다. 한 때 플로베르를 흉내내어 "쥘리앙 소렐은 바로 나다!"라고 외치고 다니던 시절마저 있었으니... 허나 역시 재미로 따지면 비평보다도 덜했던게 사실.
아미엘『아미엘의 일기』김욱, 바움
어디에선가 '평생 고독하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죽은 막장 인생을 보낸 남자의 일기'라는 설명을 듣고는 사서 본 책이다. 상당히 기대(?)를 갖고 사봤다만, 결과는 그저 그랬다. 그 전에 『최강전설 쿠로사와』나 『죄와 벌』 같은 작품들을 읽었던 탓인가도 모르겠으나, 글만 봐선 뭐 심드렁할 따름인지라. 물론 그의 인생 자체는 우울하기 그지 없지만. 그러고보면 프레데릭 아미엘은 평생 '1만 7천 페이지의 일기'를 남겼다는데 국내에 출간된 책은 어찌 500페이지가 좀 안되는 '얄팍한' 책 뿐인가. 필시 발췌본일 텐데, 거기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는 출판사가 괴씸할 다름이다.
에메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이세욱, 문학동네
리뷰(2008/02/28)
사실 이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보다는 『세계명작산책』에 실린 「사빈느」가 훨씬 근사했었다.

러시아문학
도스토예프스키『분신 / 가난한 사람들』석영중, 열린책들
서간체 연애 소설. 예전에 본 중역본과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달라서 놀랐엇다. 그 판본에서는 서로 좀 더 노골적이고 '연인' 같은 분위기도 더 컸었다. 그에 비하면 열린책들 판본은 좀 무뚝뚝하게 옮겨진 편이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고... 주인공 두 사람의 이야기보다는 여자 쪽에서 전해오는 '어릴 때 좋아했던 가정교사'가 더 기억에 남는다. 질척질척하고 음울하고 슬픈 이야기.
도스토예프스키『죄와 벌』홍대화, 열린책들
리뷰(2008/03/17)
조유선編『도스또예프스끼 읽기 사전』열린책들
알라딘 중고샵에서 놀다가 우연히 발견하곤 덥썩 물어온 물건. '도서 창고 위키'의 러시아문학 파트는 이 사전이 없었다면 거의 채워지질 못했을 게다.

역사
츠바이크『광기와 우연의 역사』안인희, 휴머니스트
역사서라기보다는 역사적 장면을 극화한 단편 모음 정도라고 불러야 하지 않나 싶다. 하기사 시오노 나나미의 책도 일단은 역사서라고 하는 판국이니...
플루타르코스『플루타르코스 영웅전』천병희, 숲
다 좋은데 편집 미스. 『그리스를 만든 영웅들』에서「테미클레토스 전」끝부분이 뭉텅 잘려나가고 없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 가격을 비싸게 매기는 거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이런 건 좀 용납하기 어렵다. 출판사 홈페이지를 찾아가서 항의하려 해도 영 찾을 수 없으니...

기타
김욱동『번역인가 반역인가』문학수첩
번역 테크닉에 대해 가르쳐주는 책. 김욱동 씨가 번역한 책은 읽어보지 못했으나, 영어 공부하는데 제법 도움은 되겠다 싶었다. 영어 공부가 뜸한 요즈에 와선 잘 안보는 책.
바우텔『무기의 역사』박광순, 가람기획
순전히 판작안 때문에 사봤던 책. 내가 밀덕후는 못되는구나 하는 것만 자각하고 끝났을 뿐이다.
줄레조『아파트 공화국』길혜연, 후마니타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실패한 주거 모델로 치부되는 아파트가 어떻게 한국에서는 그런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 규명한 책. 지지세력이 필요했던 군부 정권과 귀족적 삶·재산 증식을 원했던 중산층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통찰은 날카롭다. 앞으로 한국의 '~방' 문화(찜질방, 노래방, 피시방 등)에 대해 다룰 예정이라 하니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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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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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쓴 글에 좋아하는 장소를 '목적지에 막 도착하려 하는 고속버스 안'이라고 하고 싫어하는 장소를 '땀 많이 나는 곳'이라고 쓴 적이 있다. 아마 시간에 대해 같은 것을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수 있지 않을까.

좋아하는 때『인터넷 서점에서 막 도착한 소포를 뜯고 책 상태를 확인할 때』
싫어하는 때『인터넷 서점에서는 오늘 도착한다고 찍혀있는데 점심이 지나도록 책이 안올 때』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던 시절에는 택배가 오후 3시를 넘겨 오는 것은 다반사였다. 헌데 광주에 살면서부터는 - 특히 배송지를 집에서 구청으로 옮기고서부터는 - 으레 오전 9시, 늦어도 10시에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방의 배송이 더 빠를리는 없을 테고 아마 배송 순서가 달라서이지 않나 싶다.) 그 탓에 예전에는 택배가 오후 늦도록 소식이 없어도 그러려니 하며 살던 것을 이제는 점심 때만 넘겨도 짜증을 부리게 되어버렸다. 책이 빨리 오게 된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월 초에 구입한 책을 거진 다 읽어가는지라 새로 책을 더 주문했다. 보기 위한 책도 있고, 자료용(=전시용!?)으로 구입한 책도 있다. 개중에는 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봤던 책도 있으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에 구입한 책 중에서는 『중국고대사상사론』에 가장 기대치가 크다. 예전에 한길 그레이트북스 목록을 넘겨보다 발견하게 된 책인데, 워낙에 비싼 탓에 오랫동안 손을 대질 못하고 있다 이번에 교보문고에서 할인 이벤트를 벌이는 덕에 구입할 수 있었다.

동저자의 『미의 역정』이란 책도 중국 내에서는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고 알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책의 구입 여부를 가늠해볼 생각이다. 풍우란 『중국철학사』정도의 지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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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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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달 전부터 장서 목록을 엑셀 파일로 만들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쉬엄쉬엄 진행하던 것을 대략 1주일 전쯤에 마무리 지었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책을 잡고 끙끙대며 타이핑하자니 얼마나 처지가 희안스럽던지... 뭐, 다 해놓고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더랍니다마는. (일단은 독서 상황 체크하기가 가장 편해졌죠)

장서 목록 완성 기념이랄까? 한번 출판사 선호도 조사를 해보고 싶어지더군요. 예전 같으면 엄두도 못내던 것을, 마침 전산화 덕분에 간편하게 조사할 수 있게 되었으니, 안그래도 해볼 만한 일이겠다 싶기도 하고요.

이 사람의 출판사 취향은 대략 이렇구나- 하는 걸 볼 수 있는 포스팅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황금가지(1위: 61권)
-『플레이보이 걸작선1-2』한기찬
- 김이환『양말 줍는 소년 1-3』
- 로버트 기요사키 외『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형선호
- 이수영『귀환병 이야기 1-4』
- 이수영『쿠베린 1-9』
- 이영도『드래곤 라자 1-12』
- 이영도『퓨처 워커1-7』
- 이영도『폴라리스 랩소디 1-8』
- 이영도『오버 더 호라이즌』
- 이영도『눈물을 마시는 새 1-4』
- 이영도『피를 마시는 새 1-4』
- E.T.A.호프만『악마의 묘약』한기찬
- J.R.R.톨킨『반지의 제왕 1-5』한기찬

황금가지의 압도적인 승리! 일전에 황금가지의 치부(?)를 드러내는 포스팅(
2008/05/11 - [일기] - 출판사 이야기: 황금가지 -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비애)을 쓴 적도 있는 사람 치곤 좀 의외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좀 들긴 합니다. 안그래도 최근 2년 사이에 산 책은 『양말 줍는 소년』 뿐이긴 하지만요.


(공동 2위: 24권)
- 정민『고전 읽기의 즐거움』
- 정민『한시 미학 산책』
- 풍몽룡『동주 열국지 1-12』김구용
- 오승은『서유기 1-10』서울대서유기번역연구회

순위 집계하다가 순간적으로 '어? 여기가 왜?' 하고 말았습니다. 잠깐의 일이라곤 하지만 한학 관련해서 좋은 책을 내주곤 하는 출판사를 듣보잡 취급하게 되버린 셈이니 좀 미안한 일이긴 한데... 단 4작품 만으로 올라온 출판사니 그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1위를 한 황금가지도 그랬지만 하여간 권수 많은 책이 많은 곳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군요.


한길사(공동 2위: 24권)
- 르네 지라르『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김치수 외
- 시오노 나나미『로마인 이야기 2, 6, 10』김석희
- 시오노 나나미『나의 친구 마키아밸리』오정환
- 시오노 나나미『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
- 시오노 나나미『신의 대리인』
- 시오노 나나미『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 야코프 부르크하르트『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 신동준『고자와 천하를 논하다』
- 신동준『제자백가, 사상을 논하다』
- 조르주 뒤비『위대한 기사, 윌리엄 마셜』
- 조정래『태백산맥 1-10』
- 한나 아렌트『인간의 조건』이진우

드디어 스스로도 납득할만한 출판사가 나왔습니다! 한길사에서는 주로 인문 교양 서적을 많이 구입하다 보니까 고순위에는 들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3위를 차지했군요. 그보다는 제가 책을 안읽는 편이라고 해석하는 편이 빠르지만. 인문 교양 전문 출판사로서는 보기 드물게 선전하고 있는 한길사. 제 개인적으로도 관심 가는 책을 많이 내주고 있어서, 앞으로도 순위가 올라가면 올라가지 줄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열린책들(3위: 22권)
- 『2008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 움베르토 에코『논문 잘쓰는 방법』김운찬
- 로버트 홀드스톡『미사고의 숲』김상훈
- 움베르토 에코『장미의 이름 (상)(하)』이윤기
- 도스또예프스끼『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하)』이대우
- 도스또예프스끼『악령 (상)(하)』김윤경
- 도스또예프스키『죄와 벌 (상)(하)』홍대화
- 로저 젤라즈니『전도서에 바치는 장미』김상훈
- 조유선『도스또예프스끼 읽기 사전』
- 브램 스토커『드라큘라』이세욱
- 파트리크 쥐스킨트『깊이에의 강요』
- 파트리크 쥐스킨트『비둘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좀머 씨 이야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콘트라베이스』
- 파트리크 쥐스킨트『향수』
- 베르나르 베르베르『나무』이세욱
- 폴 오스터『빵굽는 타자기』김석희
- 안톤 체호프『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오종우

열린책들의 Mr.Know 세계 문학 전집을 접한 사람은 세 번 놀라기 마련이지요. (요즘 책 치고는)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한 번 놀라고, 문고판 크기이면서 두께가 엄청난 것에 두 번 놀라고, 그 문고판 종이에 텍스트를 미칠듯이 빡빡하게 우겨넣은 것에 세 번 놀라고... 좋은 작품들을 좋은 번역에 좋은 가격으로 보급하려 노력해주는 건 참 좋은데, 편집 만큼은 고개를 젓게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민음사(4위: 18권)
- 『반드시 만화가만을 원해라』
- 김현, 김윤식『한국문학사』
- 김수영『김수영 전집 1-2』
- 유종호『문학이란 무엇인가』
- 유종호『시란 무엇인가』
- 이문열『사람의 아들』
- 이문열『젊은 날의 초상』
- 이상섭『문학비평 용어사전』
- 조지 오웰『카탈로니아 찬가』정영목
- 포송령『요재지이 1-6』김혜경
- 칼 포퍼『열린 사회와 그 적들 1』이한구
- 칼 포퍼『추측과 논박 1』이한구

시공사와 함께 국내 최대 출판사 중 하나라고 해도 손색 없는 곳인데... 그런 거 치고는 뜻밖에도 저와 큰 인연이 없었군요. 연세대 국문과 유종호 교수와 이문열, 요재지이 정도가 띕니다.


창작과비평사=창비(5위: 15권)
- 『계간 창작과비평 130-135』
- 김애란『달려라 아비』
- 박찬승 외『한국의 역사가와 역사학 (상)(하)』
- 박완서『두부』
- 아르놀트 하우저『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백낙청 외
- 왕 후이『새로운 아시아를 상상한다』이욱연 외
- 이태준『문장강화』
- 제임스 조이스『더블린 사람들』
- 황석영『손님』

아니 여기가? 사실 좀 의외네요. 사실 거의 관심이 없는 출판사라고 생각했는데.


문학과지성사(6위: 14권)
- 기형도『기형도 전집』
- 김병익『지식인됨의 괴로움』
- 김원일『마당깊은 집』
- 김현『김현 전집 1, 7, 10, 15』
- 김현『한국 문학의 위상』
- 듀나『태평양 횡단 특급』
- 플라톤『향연』박희영
- 백영서 외『동아시아 문제와 시각』
- 요한 호이징가『중세의 가을』최홍숙
- 이문구『관촌수필』
- 최시한『수필로 읽는 글읽기』

사실 이 출판사에 대한 관심은 거의 김현 선생 때문에 갖게 된 것이죠. 한국 문학 쪽으로 좋은 책들을 많이 내주는 곳임에는 분명하지만 문학 소모임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부터는 한국 문학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청어람(7위: 12권)
- 권병수『여왕의 창기병 1-10』
- 이수영『사나운 새벽 1-2』

아, 권수가 깡패로군요.

자음과모음(8위: 11권)
- 이경영『이노센트 1-6』
- 이상균『하얀 로냐프 강 1-5』

아, 권수가 깡패로군요. X 2

살림(9위: 10권)
-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1-10』

언젠가 다른 곳에서 했던 말이지만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은 정말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도 사지 않을 수 없고 읽지 않을 수 없는 앤솔러지'에요.

시공사(공동 10위: 9권)
- 로저 젤라즈니『내 이름은 콘래드』곽영미 외
- 요코미조 세이시『팔묘촌』정명원
- 어슐러 K. 르귄『바람의 열두 방향』최용준
- 좌백『생사박』
- 정은궐『해를 품은 달 1-2』
- 키쿠치 히데유키『뱀파이어 헌터 D 1-2, 4』

제가 황금가지에 이어 출판사 이야기를 쓰게 된다면 그건 시공사가 될 겁니다. 정말 장르문학 팬덤에게, 시공사는 애증의 대상이지요... 저야 책을 몇 권 사지도 않았으니 애증을 느끼고 말 것도 없긴 했습니다만.


범우사(공동 10위: 9권)
- 『니벨룽겐의 노래』허창운
- 토마스 불핀치『샤를마뉴 황제의 전설』이성규
- 도스또예프스끼『카라마조프의 형제 (중)(하)』김학수
- 스탕달『적과 흑』김붕구
- 앙드레 지드『좁은문』이정림
- 애덤 스미스『국부론』정해동
- 니콜로 마키아벨리『군주론 전술론 (외)』이상두
- 조지 오웰『동물농장 1984』김희진

'좋은 책을 저렴한 가격에 많이 보급한다'는 컨셉을 내세웠던 범우사... 왕년에는 제법 호응을 얻기도 했지만 요즈음에 와서는 하향세인 듯 합니다. 완역과 원역도 많아지면서 범우사의 중역이나 구닥다리 완역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진 탓이겠지만... 하지만 요즈음 열린책들이 비슷한 컨셉으로 상당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걸 생각해보면, 범우사가 내세웠던 방향이 그르다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북스피어(공동 10위: 9권)
- 듀나『용의 이』
- 장 마르칼『아발론 연대기 1-8』김정란

신화 전문 출판사이던 뮈토스가 없어지고 그 편집진이 다시 차린 출판사이지요. 북스피어 덕분에 책이 나오다 말아버렸던 『아서왕 이야기』도 『아발론 연대기』라는 근사한 제목으로 바뀌어 완간 수 있었으니 정말 고마운 일이지요. 요새는 미야베 미유키를 비롯한 일본 문학 쪽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모양이던데 근 시일 내로 다시 신화 쪽으로 시선을 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이건 출판사 보다는 김정란 선생 쪽에 바라야 하나요?)



(왠지 북스피어를 편애하는 것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착각입니다!)



조사해놓고 보니 참 의외다 싶군요. 황금가지의 독주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창비의 의외스런 선전과 자음과모음&청어람의 역습... 거기에 돌베개나 까치 같은 인문 교양 전문 출판사들이 순위에 끼지 못했던 것도 은근 섭섭합니다. 각각 6권씩 있더군요. 아무래도 학술 서적을 다루는 출판사는 권수에서 좀 딸릴 수밖에 없는 일이긴 합니다만....

북스피어 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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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책'이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늦은 감마저 있긴 하지만.

알라딘 중고샵에서 책을 사기는 이번으로 세번째다. 회원간 거래로 산 『낭만동화집(상)』은 꽤 낭패스러웠긴 했어도 - 멀쩡히 '상태 : 상'이라고 적혀 있는 제품에 표지가 없었다 - 알라딘 거래로 산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은 꽤나 만족스러웠던지라 이번에도 한번 이용해보기로 한 것이다.

원래 계획에 없던 것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하)』매물로 나온 것 때문에 다른 책까지 곁다리로 구입하게 된 것인데, 의외로 나쁘지 않다. 헌 책이라곤 해도 거의 새 책이나 다름 없는 것을 절반쯤 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일 아닌가!

원래 나는 중고 구매를 그리 즐겨 하지 않는 편이었지만(2008/03/20 - [일기] - 독서문답의 말미) 가끔은 그런대로 이용해볼만한듯 싶다.


니벨룽겐의 노래』허창운 譯, 범우사
- 사실 텍스트 자체는 고3, 대2 때 읽은 적이 있다. 그 때도 허창운 교수의 번역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저 눈에 띄길래 반가운 마음에 쓱쓱 집어온 책. 사실 이 때까지 구입하지 않았던 것을 부끄러워 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하)』이대우 驛, 열린책들
- 예전에 도갤에서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두고 '기독교 문학으로서 쓴 책인데 외려 악당격의 인물이 더욱 강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아이러니한 작품'이라고 평하는 리플을 본 적이 있다. 그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볼 기회. (상)권은 헌책 매물이 없어서 그냥 새 책으로 구입했다. 사실 열린책들의 책은 새 책으로 사기에도 그렇게 부담되진 않다. 문고판 크기에다 28줄이나 우겨넣은 '무식한' 편집만 감당할 수 있다면.

도스또예프스끼 읽기 사전』조유선 편저, 열린책들
- 이번 헌책 레이드의 최대 수확.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과 『악령』까지 읽고 나면 한번 훑어볼 생각이다.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신시아 샤피로 저, 공혜진 譯, 서돌
- 원래 자기개발서 류는 고3용 사설 모의고사 문제집만도 못한 것으로 여겼건만... (나는 모의고사 문제집도 '책'이라고 불러본 적이 없다.) 모종의 사건 때문에 반쯤은 이를 갈며 구입한 책.

...그런데 목차 보고 나니까 왠지 내 취향에 맞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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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샷

도서/통계 2008/05/13 12:23


넵 책장샷.

도갤의 전통적인 염장질인 책장샷 타임입니다. 사실 도갤에는 일전에도 책장샷을 올린 적이 있어요. (링크1, 링크2) 하지만 그냥 통으로 찍어서 올리는 바람에 '책의 제목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분이 적지 않았고... 해서 다시 올릴 날만 기다리다가 이제야 다시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때(07년 12월 30일)에 비해 시간이 많이 지났고 책이 많이 늘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 어제 책장 정리를 다시 했거든요. 마침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도 있고 해서 도서십진분류법에 따른 분류를 시도해보니 나름 재미가 있더라구요. 물론 처음에는 코드 찾느라 버벅거리기도 했지만. (책도 적은데다, 나중에는 노하우가 붙어서 결국엔 금방 했습니다만)

도갤에 사진 올리려 보니 이상하게도 사진파일을 다 인식하지 못하더라구요. 그대로 올렸다간 철학, 판타지 소설 류는 전혀 못 올릴 판이라 일단 티스토리에 올린 다음 도갤에 사진을 링크하는 식으로 옮기고자 합니다. (따라서 도갤에 올리는 글에는 이상의 멘트가 빠질 거에요)

올려놓고 보니 스크롤 압박이 상당히 심해서, 결국 가려둡니다. 보고 싶은 분류만 따로따로 클릭해서 봐 주세요~

철학(클릭)

사회과학(클릭)

자연과학+문예(클릭)

한국문학(클릭)

중국문학(클릭)

일본+영미+독일+프랑스문학

기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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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던 책 몇 권을 소개한다. 읽지도 않은 - 그것도 70권쯤 되는 wish list 중 일부에 불과한 - 책들을 소개하는게 무슨 소용일까 싶으면서도. (어쨌거나 내가 안죽고 살아있다는 것 쯤은 보여줄 수 있지 않겠나)

서구 정치사상 고전읽기(통합적 사유를 위한 인문학 강의1) 상세보기
강유원 지음 | 라티오 펴냄
이 책은 서구고전과 인문학에 정통한 철학박사 강유원이 고전읽기를 통해 통합적 사유를 위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 집필한 것이다. 따라서 고전을 읽어야 할 학생들뿐만 아니라 통합적 지성인이 되고자하는 일반인들에게 고전읽기와 글쓰기, 그리고 더 나아가 폭넓은 인문학 공부라는 세 가지 목표를 한꺼번에 성취할 수 있는 입문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전례 없는 구성과 내용을 갖춘 책이다.
고대철학이란 무엇인가(양장) 상세보기
피에르 아도 지음 | 이레 펴냄
고대 철학자 개념의 재발견 철학자로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철학이란 무엇인가에 관하여 설명한『고대철학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고대 철학의 연구가인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철학이란 결국 평온하고 단순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며 철학적 담론은 생의 선택과 실존적 선택권에서 이루어짐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고대 철학을 세가지 담론으로 나눠 고대 철학의 진정한 의의를 논증한다. 철학이라는 말을 처음 사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상세보기
석영중 지음 | 예담 펴냄
세계적인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 담긴 '돈' 이야기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는 '돈'이라는 코드를 통해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 세계를 재해석한 책이다. 노어노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강의를 통해 학생들과 함께 공감하며 도스토예프스키를 재미있게 읽은 현장 경험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인간적인 생애와 돈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 소설들을 넘나들며, 통찰력이 빛나는 도스토
몸의 역사 몸의 문화(동과 서 전통과 현대의 눈으로 본) 상세보기
강신익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과학적 사실과 인문적 가치가 만나는 공간, 몸 <몸의 역사, 몸의 문화>는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시선으로 '인간'과 '몸'에 대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상을 집대성한 책이다. 근대 이후 형성된 서양의 생물의학과 수천 년을 이어온 우리의 전통의학이 '몸'을 어떻게 보았는지 알아본다. 서양 의학과 동아시아 의학의 공통 관심사인 몸을 인간의 역사와 문화와 사상의 맥락에 놓고 살펴봄으로써, 그 차이들의 갈등


3월 초에 최일범 선생님 수업을 청강하러 갔다가 뜬금없이 '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서 놀랐던 적이 있다. (유동학부 수업에 왠 몸이란 말인가?) 다음날 바로 내려와야 했던 통에 왜 그런 다큐멘터리를 보여주셨는지,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하고 내려와야 했었다. 4월 21일자 교수신문에 실린 서평(링크)을 보니 대강이나마 짐작이 되지 싶다. 몸도 충분히 인문학의 고찰 대상이 될만한 것이다.


'판갤의 예비 작가들을 위한 안내서'를 제작하면서 마커스 레디커의 『악마와 검푸른 바다 사이에서』를 끼워넣은 적이 있었다. 사실 다른 사람의 추천에 의한 것이어서 넣어둔 뒤로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절판된 책이라 접하기 까다롭단 이유도 있었지만), 오늘 보니 누군가가 마커스 레디커의 신간 발매 소식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제국주의 초기 식민지 건설과 노예제 상황을 다룬 저작인 모양이다.
히드라: 제국과 다중의 역사적 기원 상세보기
마커스 레디커 & 피터 라인보우 지음 | 갈무리 펴냄
● 우리가 몰랐던 17~19세기 대서양권 역사의 보물 같은 이야기들이 해일처럼 밀려든다. ● 유럽?아메리카?아프리카……애틀랜틱에서 캐러비안까지. 오늘날 세계자본주의의 지형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명쾌하게 밝혀주는 역작. ● 『히드라』는 세계역사에서 최신의 쟁점인 근대?세계화?디아스포라 현상과 제국주의 강대국의 쟁탈전, 그리고 숨겨진 거대한 반란들의 역사적 기원을 풍부한 에피소드와 드라마틱한 필치로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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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80229001

...이라기에는 좀 빈약하지 않나 싶은데, 지난 두달간 워낙에 책을 사재껴댄 탓이 크다. (참고 : 1월을 위한 책) 사실은 책이 좀 덜 오기도 했는데, 주말을 끼고 오는 통에 그에 대해서는 월요일에나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읽기 전에 쓰는 글이라지만 실물을 보지 않으면 쓸 수 없다! 실물을!)

1. 유종호, 시란 무엇인가(민음사) 

  

개인적으로는 유종호 교수가 김현만큼이나 소중한 평론가이다. 그는 대학 신입생 시절의 내게, 문학에 대한 가르침을 내리는 몇 안되는 평론가였던 것이다. 나는 김현을 통해 소설을 배웠고, 유종호를 통해 시를 배웠다. 허나 그런 것 치고는 지나치게 뒤늦은 구매가 아닌가도 싶다. 민음사에서 낸 유종호 전집이 있었건만, 내가 두어해간 관심을 주지 못한 사이에 절판되어버렸던 것이다. (한동안 내 메신저 닉네임이 민음사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다) 

주문할 때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는데, 펼쳐놓고 보니 책에 가장 먼저 실려 있는 글(「주체적 독자를 위하여」)은 나로서도 퍽 익숙한 글이었다. 내가 평론가 유종호를 처음 만났던 글이었던 것이다.
 

2. 김수영, 김수영 전집 2 : 산문(민음사)


재작년 생일 때 동아리 선배로부터 <김수영 전집 1 : 시>을 받았었다. 간만의 책 선물이라 반가워하면서도 내심 산문 편이 아닌 것을 아쉬워했었는데, - 역시나 시는 어렵다! - 결국 1년 반이 지난 지금에서야 산문 편을 구입한 것이다. 막 도착한 것이라 자세히 보진 못하고 말미의 「'불온성'에 대한 비과학적인 억측」만 대강 훑는데, 첫 머리에 박힌 명제가 확 하고 와닿는다.

모든 전위문학은 불온하다. 그리고 모든 살아 있는 문화는 본질적으로 불온한 것이다. 그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문화의 본질이 꿈을 추구하는 것이고, 불가능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그 전의 「실험적인 문학과 정치적 자유」에서 나왔던 것인데, 깊이 음미해볼만한 대목이다. 
 

3. 김   현, 한국 문학의 위상/문학사회학(문학과지성사) 


구매 사유만 놓고 보자면 <시란 무엇인가>에서 했던 말과 별반 다르지 않은 소리들을 하게 되리라. 차이가 있다면, <한국 문학의 위상/문학사회학>에 대해 쓰기가 좀 더 까다롭다는 것 뿐이다. 그것은 내가 「한국 문학의 위상」을 이미 다른 책으로 갖고 있다는 데서 기인한다. 내가 그저 김현의 글을 읽고 싶어했다면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던 <문학사회학>만을 샀어도 충분한 일이었으리라. 더욱이 가격대만 보자면 이 쪽이 훨씬 더 저렴한 것이다) 말하자면 멀쩡히 돈 아낄 수 있는 것을 두고 부러 비싼 선택을 한 셈인데, 별로 아깝지는 않다. 애초에 '팬'이라는 작자들의 심리는 경제적 합리성만으로는 설명이 불가한 것 아니던가.
문학사회학」챕터를 조금 읽다 생각이 든 것인데, 어쩌면 나는 그냥 국어국문과로 진학하는 것이 더 나았었을지도 모르겠다. 문학사회학은, 문학으로서 문·사·철을 꿰뚫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매력적인 분야가 아닌가!
 

4. 플루타르코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로마가 만든 영웅들(숲 : 천병희 역)

 
편역인 것이 그저 아쉽기만 하다. 그리스·라틴 문학을 원전으로 번역해주는 이는 천병희 선생 한 분 뿐이니 이나마도 감지덕지할 일이긴 하지만. 이번 권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마르쿠스 카토 전
티베리우스 그락쿠스 전
가이유스 그락쿠스 전
카이사르 전
안토니우스 전
이다. 역시 가장 기대되는 거라면 카이사르 편.


5. 모리 카오루, 엠마 8-9(북박스 : 김완 역)


엠마 본편(1-7권)을 상당히 인상깊게 봤었다. 작품이 주되게 사용하고 있는 '신분을 초월한 사랑'은 이라는 소재는 퍽 낡은 것이지만, 19세기 영국이라는 배경 아래서는 제법 근사하게 어울린다. 신데렐라 스토리가 온전히 사랑 이야기로 읽힐 수 있는 시대는 그 때 뿐이리라.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말 그대로의 판타지가 되고, 현대로 올라오면 통속극이 되어버릴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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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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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적막함을 견디다 못한 주인장의 자폭성 포스팅.

최근 한달 사이에 구매한 책들의 목록이다. 그 독서 순서를 따로 다이어리에 정리해두기도 했지만 블로그에도 정리차 정리해본다. 혹시 아는가? 먼저 읽었던 어느 분이 후발주자에게도 도움을 주실지...



12월 말에 찍었던 '새책 보관용' 책장 샷이다. 실제로는 그냥 자주 찾는 책 저장도 겸하고 있다. 읽고서 치운 책도, 있고 그새 추가로 도착한 책도 있어서 지금은 상당히 다르다.

1. 요재지이 1-6, 포송령 저, 김혜경 역, 민음사

중국 귀신 이야기 모음집. 짧게는 두 쪽에서 길게는 여섯 쪽이 안되는 엽편들이 모여 있다. 영화 <천녀유혼>의 원작이라는 <섭소천>은 짧은 쪽에 속한다. 역시 영화감독의 재주가 대단하다 봐야 할지... 한번에 진득이 앉아서 읽을 책은 못되고, 심심할 때 아무데나 펼쳐서 보면 좋을 것 같다.

2. 아발론 연대기 5-8, 장 마르칼 저, 김정란 역, 북스피어

멀린이 은둔해버린 1권 이후로는 서사도, 주석도 어딘가 좀 맥이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서유기와 같이 읽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지만. 문학 작품이니 서사가 더 재미있어야 정상일 텐데 기이하게도 주석이 더 재미있다. 내 취향이 작가보다는 학자에 가깝다는 것인지.

3.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르네 지라르 저, 김치수&송의경 공역, 한길사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다. 문학이론서를 읽은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특히 문학사회학 분야에서는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권을 읽다 만 이후로 처음이다. 스탕달, 프루스트, 도스토예프스키 등 아직 읽지 않은 대가들의 작품 내용을 예시로 삼아버리는 바람에 괴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가고 있다.

4. 용의 이, 듀나 저, 북스피어 - 1/3

다 읽긴 읽었으되... 작가로서의 듀나는 서서히 하강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태평양 횡단특급>에서 그가 구사하던 군더더기 없고 정갈한 문체는 다 어디로 갔는지. 그가 쓰는 글의 길이는 점점 더 길어지지만 그만큼 씁쓸함도 늘어간다.

5. 바람의 열두 방향, 어슐러 K. 르귄 저, 최용준 역, 시공사 - 1/2

수록된 작품은 열아홉 편인데 제목의 '열두' 방향은 어디서 온 것인지 내내 고민하다가, 다 읽고 나서야 목차 앞에 '바람의 열두 방향'에 대한 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허탈하기도 하고... 자세한 평은 판평대 심사가 끝난 뒤로 미루련다.

6. 서유기 8-10, 오승은 저, 서울대서유기번역연구회 역, 솔

장편 소설이 후반으로 갈 수록 맛이 간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정상 궤도로 들어오는 경우는 또 처음 본다. 7권에 가서야 손오공 원맨쇼+데우스 엑스 마키나 강림의 단순한 플롯이 해소되니...

7. 신조협려 1-2, 김용 저

사조영웅전을 읽은 다음에 읽어야 할 것 같다. 사조영웅전을 끝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까지 읽었던 적이 있어 괜찮을 줄 알았더니 걸리는게 이리 많을 줄이야...

8. 워터십다운의 열한마리 토끼, 리처드 애덤스 저, 햇살과나무꾼 역, 나남

2달 전에 사서 아직 손도 못대고 있다. 토끼들의 이름이 의역되지 않고 음역된 것만 확인.

9. 열국지 1-12, 김구용 역, 솔

휴학 전에 한문을 가르쳐주던 정도원 선생님이 읽으라 했던 책을 이제야 사들여놨다. 어지간한 장편들만 끝나면 바로 읽을 생각이다. 얼핏 끝부분만 읽었는데 몰입력이 서유기나 아발론 연대기의 그것에 비해서도 훨씬 대단하다. 실제 일어났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허구라 하는 소설 안에서도 실제의 힘은 강력한 것이니.

10. 번역인가 반역인가, 김욱동, 문학수첩

번역 지침서. 영어 공부하면서 보려고 샀다.

11. 손자병법, 손자 저, 책세상

북경대학교철학연구실 판 <중국철학사>를 읽기 위해 샀다. 사서야 그래도 배운 가락이 있어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지만 손자에 대해 다룬 챕터를 읽으려면 원전은 읽어야할 것 같으니...


<책장에는 없지만 앞으로 도착할 책들>

1. 미학 강의, 오병남 저, 서울대학교출판부

미학 입문서를 찾다가 도갤에서 추천받은 책.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읽기 위한 계단이 되어준다면 좋으련만.

2. 무기의 역사, 찰스 바우텔 저, 박광순 (결국 취소)

...음, 왜 샀지? 아직 갖춰지지 않았으니 취소할까도 고민된다.

3.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야콥 부르크하르트 저, 이기숙,  한길사

한길 그레이트북스 목록을 뒤적이다 발견한 책. 이런 분야의 책은 언제 읽어도 참 재미있다.

4. 중국철학사(하), 풍우란 저, 박성규 역, 까치

(상)권을 매우 좋게 읽었었다. (하)권을 이번에 새로 사긴하지만 (상)권을 한 번 정도는 더 읽어야 하리라.

5.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김산해 역, 휴머니스트

요즘 신화 비평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지라...

6. 서양철학사(상)(하), 요한네스 힐쉬베르거 저, 강성위 역, 이문출판사

서양철학 교양이 심하게 부족하다 싶어 구입했다. 강유원 씨는 서양 철학도로 입문하던 시절 이 책을 50번 정독했다고 하던데, 나야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예전부터 한 번 읽고 싶기는 했다. ...언제 읽을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체 얼마나 사댄건지 새삼스럽기만 하다. 1월 내로 다 읽는 건 아무래도 힘들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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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TAG 01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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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알게 된 블로그를 뒤지다가 이런 글(2006년에 읽은 책들)을 발견했다. 생각나는 김에 나도 인터넷 서점과 도서관 기록을 뒤져가며 정리한다.
 
만화책을 제하고 보니 권수로는 약 140권 정도고 개중에서도 '읽었다'고 할 수 있는 책들만 추려놓고 보니 또 의외로 얼마 되지 않는다. 하기사 왜 읽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것도 여럿 되는 판이니... 그나마 남아 있는 것도 최근의 2,3달에 집중되어 있는 걸 보면 올해는 정말 어지간히도 안읽었던 모양이다. 물론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더 남았으니 더 읽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봐야 한 두 권 차이일 테니 지금 당장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테다.

그 블로그의 주인장께서는 월별로 정리하셨지만 내 경우는 이런 사정으로 인해 종류별로 정리해볼 생각이다. 다 읽지 못했거나 생각을 정리해내지 못한 책들은 대부분 제외했다.



<비평>

김병익『지식인됨의 괴로움』문학과지성
<한국문학의 위상>을 읽고 난 다음 감동에 젖어 문지 스펙트럼의 목록을 뒤적이다 골랐던 책. 김현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도 상당히 기대를 했었는데... 글의 내용은 둘째치고 엄청나게 비문이 쏟아지는 통에 도통 읽어낼 수가 없었다. 왜 김현이 전설적 평론가로 기억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책. 그런 의미에서라면 돈 낭비만도 아닌 것일까?

김현 『한국문학의 위상』문학과지성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해 샀던 책이다. 날짜로 봐서는... 아마 3번째쯤이 아니었을까? 주변의 문학자들에게 무던히도 권했고 스스로도 여러 권 사서 선물하기도 했었으니. 비록 8편의 글만 실린 짧은 책이긴 하지만 어느 평론서보다도 감동(동감이 아니라)하며 읽었던 책이다. 그와 같은 평론가가 또 언제 나올런지…

김현 『행복한 책읽기 / 문학 단평 모음』문학과지성
김현이 남긴 일기를 묶은 책. 짧고 정갈한 문장들을 통해 그가 보여주는 내공들에 감탄했더랜다. 출간 시기가 오래되다 보니 시의성이 점점 떨어져간다는 지적도 있긴 하나 개인의 독서록으로서 이처럼 사람을 감탄하게 하는 책도 참 드물다.


<소설>
김애란『달려라 아비』창작과비평
올초 현문연에서 세미나를 해서 읽었던 책인데... 별 재미는 없었다. 당시에는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이렇다할 만한 게 없었던 탓일런지. 지금 보면 또 어떨지 모르겠다.

김철곤『SKT 1
커그 오덕들에게 단단히 낚.였.다. 이런 글을 '문장력이 탄탄한' '명작'이라고 추천하는 이들의 취향이란 대체 어떻게 된 걸까? 이 책을 사려고 서울 시내 대형 서점들을 다 뒤지고 다녔던 것만 생각하면 스스로가 한심해질 지경이다. 가히 올해의 Worst.

김훈 『남한산성』학고재
예상했던 대로 김훈의 신작은 <자전거 여행>에서 이야기하는 소재를 들고 온 글이었다. 사실상 <칼의 노래> 때부터 그의 장편은 죄다 <자전거 여행>에서 언급했던 것들을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었으니... 물론 그 중에는 <개>처럼 그 글꼭지들을 재탕한 수준인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가 다시 사극으로 돌아온 걸 보니 반갑기만 하다. 다음에는 퇴계나 조광조라도 들고 와주면 좋을 텐데.

듀나 『대리전
재치있는 글들이 많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전작인 <태평양 횡단 특급>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며칠 전에 그의 신작이 발매되었던데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제목만 봐서는 상당히 끌리는 글이 많았지만.

마르칼『아발론 연대기 1-8』
내가 신화원형비평에 조예가 없어서였을까? 아발론 연대기를 읽는 것은 내게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무심코 지나갔을 수도 있는 장면과 요소들의 숨은 의미를 가르쳐주는 주석들에 얼마나 감사하게 되던지... 책을 읽으며 환희에 찬 감정을 느끼는 것도 참 오랜만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읽던 <샤를마뉴 황제의 전설이 무성의의 극치라 할 수 있는 책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가히 올해의 Best.

방지나外『그림자의 왕 1』
국산 장르 문학을 읽은지가 하도 오래된지라 스스로가 걱정되어 구입했던 책. 지금은 하나도 기억 안난다.

불핀치『샤를마뉴 황제의 전설』범우사
번역이 이렇게 엉망일 줄이야... 인명을 비롯한 고유 명사부터가 엉망으로 번역되어 있는 걸 보니 "차라리 내가 공부해서 번역하고 만다"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영어 공부의 계기를 만들어줬으니 고맙다고 해야 하나? SKT와 함께 올해의 worst 후보.

애덤스『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책세상
부산의 모 여중생으로부터 합본을 구입했다. 처음의 세 편은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으나 나머지 두 편은 별로. 영국식 풍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좀 힘들지 않을까?

오승은『서유기 1-10』서울대서유기연구회, 솔
~했어요 "~했답니다" 투의 번역 때문에 내내 아동 문학 읽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사실 번역 이전에 지루한 전개 때문에 도통 재미를 못느꼈지만. 가뜩이나 '삼장법사 납치 -> 요괴 퇴치'의 단조로운 전개에다 그 해결방식 또한 '☆☆승리의 손오공☆☆' 또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강림!'이니 글에 무슨 긴장감이 있겠는가. 사람들이 서유기보다 삼국지를 더 사랑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문열『이문열 세계명작산책 3 : 성장과 눈뜸』살림
이문열의 세계명작단편 선집 중 성장 소설만 모아놓은 편. 원래 이런 쪽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모두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문열이 가장 많은 찬사를 보낸 <토니오 크뢰거>만큼은 도통 읽을 수가 없었다. 하여간 그놈의 장광설만 나오면 뇌가 꼬이는 기분이니…

이문열『젊은 날의 초상
이걸 올해 내가 읽었다니 놀라울 뿐. 기억나는 것으로만 세 번은 거듭해서 읽은 것 같은데... 3부 연작이지만 대학시절을 그린 2부가 가장 인상 깊었다. 주인공이 지적 허영을 떨다 망신 당하곤 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던 것인데 주변에 물어보니 그들 역시 그 부분에서 공감을 느꼈다 한다.

이영도『피를 마시는 새 1-8』
나온지는 오래 되었으되 사기는 한참만이다. 연재할 때는 재미있게 읽었으나 정작 출간본으로 나온걸 보니 도통 흥미가 가질 않는다. 하기사 연재 때도 특정 인물이 죽고 나서는 좀 맥빠진 기분으로 읽었지만. 이미 도서관을 통해서도 한 번 더 읽었으니 나머지 권들을 살 일은 없을 것 같다.

좌백 『생사박
워낙에 위명(?)이 대단하여 잔뜩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아무래도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던 모양이다. 물론 작품의 잘못은 아니리라. 하지만 다시 읽으라 하면 좀 내키지 않는 것도 사실.


『<역사>』

뒤비外『사생활의 역사 4』
매우 훌륭한 문화사 자료집. 정말 돈만 있으면 나머지 네 권도 다 사고 싶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유럽인들이 병만 나면 요양 여행을 떠나던 이유'와 '피아노가 가냘픈 여성의 상징이 된 이유'를 알게 된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렁청진『변경』더난출판사
평전이라기보다는 그저 '삼국지 경영학' 류의 책이라 보는게 더 적합하리라. 한고조를 비롯해서 제갈량이나 이사 등 쟁쟁한 인물들을 평가하고 있는데 이 책을 살 돈으로 차라리 <사기 열전>을 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

암스트롱『신화의 역사
좋은 책이다. 김현의 <한국 문학의 위상> 이후로 평론 대상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잘 느낄 수 있었던 책은 참 오랜만이다. 신화학 분야의 입문서라고 하는데 인문학적 글쓰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전공에 관계없이 한 번쯤 읽을만한 글이 아닌가 싶다.

조영래『전태일 평전』돌베개
좋은 책이긴 하나 지나치게 낡았다. 아무리 저자가 사망했다곤 하나 90년 이후 한 번의 개정을 거치지도 않았던 건 좀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지하에서 몰래 윤전기로 찍어내야 하던 시절이야 서술의 부실함이 다소 인정될 수 있을지 몰라도 지금까지 이 책을 그대로 팔려 한다는 건 좀 문제가 아닐런지.

키건 『2차세계대전사』류한수
사실 군사 분야에는 별 관심이 없다. 역사에 대한 내 관심 자체가 기술사나 전쟁사보다는 문화사나 학술사에 더 치중한 탓이다. 아마 번역자 류한수의 글을 읽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 책의 이름을 기억하는 일 자체도 없지 않았을까? (존 키건이 전쟁사를 문화사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인건 나중에야 알았으니) 어떻게 보면 내가 이 책을 산 건 순전히 역자와 출판사에 대한 '후원'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나는 이 책의 가치에 대해 평가할 입장이 되진 못한다. 책을 볼 때도 서론의 1차 대전 요약과 2차 대전의 문화사적 배경을 서술하는 부분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고... 하필 그 때 <콜 오브 듀티2>를 하게 되는 바람에 - 그러고보면 FPS 장르라면 학을 떼던 내가 어쩌다 그 게임을 잡게 되었을까? - 좀 관심을 두고 있었던 동부 전선도 영 부실하게 나와서…  <전쟁의 역사>도 그렇지만 영미권(특히 영국)의 역사가들은 동부전선이나 태평양 전선의 서술에 영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그럴 수 밖에 없으리라 이해는 하면서도 좀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


<철학>
   『經書』성균관대학교출판부
올해 초에 대학 중용 스터디를 하면서 샀던 책.  사서 영인본을 한 권으로 묶어낸 책이다. 아주 세밀한 주석까지는 읽지 못하지만 주자 주까지는 그래도 원활히 읽을 수 있다. 사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정도는 기본으로 둬야 하는게 아닐지? (시중 인터넷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지만 학교 출판부 홈페이지를 통해서라면 20% 할인가로 살 수 있다.)

   『大學 中庸 部諺解』학민출판사
<경서>가 다 좋은데 활자가 지나치게 작아 필기하기에는 영 꽝이었다. 그 까닭에 불편해하다 어떤 선배가 훨씬 큼직한 이 책을 보는 걸 보곤 눈여겨 보다 헌책방에서 구입했다. 그 선배의 책과는 달리 책에 흘려쓴 한문 필기들이 마구마구 적혀 있어서 뭔가 싶었는데 나중에 다른 선생님께 알아 보니 한학으로 유명한 고려대 모모 선생의 책이랜다. (정확히는 그 복사본인 모양) 하필 좋은 책이 나같은 얼치기에게 들어온 것이니... 행운에 감사하면서도 내 능력 부족을 한탄할 따름.

성백효『大學中庸集註』전통문화연구회
대학과 중용 원문과 주자 주의 번역서. 이방면의 번역서 중에 가장 오역이 적은 책이라고 하는데...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을 '大學의 道는 明明德에 있고 親民에 있으며 至善에 머무름에 있다'는 식으로 번역하는 식이니(기억나는대로 치는 거라 정확하지는 않다) 오역이 적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백효『論語集註』전통문화연구회
논어 원문과 주자 주의 번역서. 고등교육재단 시험 준비하면서 봤던 책이다. 설명은 위와 같다.

성백효『孟子集註』전통문화연구회
논어 원문과 주자 주의 번역서. 고등교육재단 시험 준비하면서 봤던 책이다. 설명은 위와 같다.

홍원식外『동양을 위하여 동양을 넘어서
'왜 동양학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한 젊은 학자들의 원고를 모은 책. '그냥 대충 공부 하다 보니 되었다'는 식의 글이 태반이라 별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문학자들과는 달리 우리네 철학자들은 참으로 글을 못쓴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을 뿐.

풍우란『중국철학사(상)』까치
신영복 선생의 <강의> 정도가 최고의 입문서라고 생각하고 있던 내가 부끄러울 뿐. <강의> 정도는 풍우란의 <중국철학사>에 비하면 하루살이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권도 사야 하건만 일단은 (상)권도 리뷰조차 다 쓰지 못한 상황이라 당장은 미루고 있다. 얼른 읽다 만 소설들을 치워야 이걸 읽지...

『<기타>』
진중권『시칠리아의 암소
진중권 요 악플러 쇼키!

진중권『폭력과 상스러움
진중권 요 악플러 쇼키! X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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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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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에 주문했던 <아발론 연대기>가 도착했다. 오늘 도착한 것은 전체 8권 중 앞의 네 권이다. 화요일에 주문했던 나머지 네 권은 일러도 내일에나 도착할 것이다. 오늘 도착한 책 네 권이 있는 이상 택배가 빨리 온다 한들 책상에 그대로 쌓일 뿐이지만. 아니, 앞으로 올 '책무더기'를 생각하면 차라리 천천히 와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방금 모닝 365에 들어가서 조회해보니 최근 일주일 사이에 주문한 책이 7박스다. 근 두 달만의 구매인데다 지난달 월급과 이번 달 월급이 한시에 풀리면서 생긴 결과이긴 하지만, 한 번에 이 정도 돈을 쓰는 것은 6년간 인터넷 서점 쓰면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두 달간 저축이나 해보겠답시고 스스로 만든 가난 속에서 <중국철학사> 한 권만 붙들고 있다가 <서유기>니 <요재지이>니 하는 작품들을 전질로 만지고 있으니 이리도 기쁠 수가!
 
 하기야, 금융시장에서는 푼돈 취급도 못 받을 돈을 두고 돈놀이를 해봐야 얼마나 벌겠는가. 그 돈을 모으면서 못 먹고 못 보는 것은 얼마나 많을 텐가. 그러니 어려서부터 돈이나 모으기보다는 버는 족족 책이나 사서 읽는 것이 차라리 정신건강에 이로운 것이니!

 앞서 도착한 책 중 3권은 초독을 마쳤고 한 권은 읽기를 포기하였으니(그놈의 샤를마뉴가 문제다!) 앞으로 25권쯤 남았다. 대부분이 소설이니 하루에 한 권씩만 읽어도 25일! 그때 되면 또 다음 월급날이 올 테니 독서대가 쉴 날이 없겠다.

 아래는 이번에 산 책들의 목록. 앞으로 한 달간 올라올 도서 리뷰 후보들의 목록이기도 하다. 순서는 제목 순. 작자 이름은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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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마뉴 황제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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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전 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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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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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 연대기> 전 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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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 전 6권 중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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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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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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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철학사 1: 先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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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 3>


 


 책이 많다 보니 태그도 한무더기다. 이런 걸 일일이 입력하고 있다 보면 검색어의 노예가 되는 것 같아 썩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태그를 설정해두면 나부터가 찾기 좋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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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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