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09/12/15 세계문학전집들에 대한 잡설
  2. 2009/12/13 아서 코난 도일
  3. 2009/12/13 테드 창
  4. 2009/12/13 조지 R. R. 마틴
  5. 2009/12/08 2009년에 읽은 책
  6. 2009/12/05 『끝없는 이야기』 (1)
  7. 2009/12/03 문지문화원 사이의 SF 강의
  8. 2009/12/01 『뱀파이어 레스타』 (4)
  9. 2009/12/01 「빈 집」

대산세계문학총서

한국문학계의 거물 출판사인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입니다. 세계문학전집 중에서는 특이하게도 자기네 출판사의 이름을 붙이지 않았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총서는 본래 문지가 아니라, 교보그룹 창업주인 대산 신용호 회장이 세운 대산문화재단에서 기획한 전집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일개 출판사가 아니라 교보생명이라는 거대 기업을 등에 업은 문화 재단에서 공익 사업으로 내는 문학 총서인 셈이죠. 실제로 출판계에서 번역자에 대한 대우를 가장 후하게 쳐주는 기획물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이에 견줄만한 기획물이라면 국가기관인 학진에서 지원하는 《한국학술진흥재단 고전명저번역총서》정도?

기획 자체도 공모 형식으로 한다는게 재미있는 점이죠. 즉 번역자들이 이러이러한 작품을 번역하고 싶다고 응모를 해오면 심사를 해서 그 중에 선정을 해 번역을 의뢰합니다. 이렇다 보니 번역에 들어가는 공 자체도 타 출판사의 판본과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인 것이죠. 이를테면 『거장과 마르가리타』의 경우 이 총서 외에도 열린책들의 홍대화역이나 문예출판사의 박형규 역이 존재합니다만, 작가인 미하일 불가코프의 작품을 전공한 사람이 맡은 판본은 이 총서의 김혜란 역이 유일합니다. 주석을 비롯한 곁다리 자료들만 봐도 번역에 들어간 공력이 엄청나게 차이난다는걸 알 수 있죠.

그렇다면 문제가 뭔고 하니... 이 전집의 기본 명작이 '문학사적 가치가 있으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고전 명작'에 대한 소개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이지요. 물론 의의가 깊은 일이기야 한데, 덕분에 일반 독자들 입장에서는 워낙 생소한 작품이 많습니다. 그만큼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기도 어렵고요. 이 총서의 책들 대부분이 워낙에 안팔리는 것도 아마 그런 사정 때문이겠지요. 그렇지만 문학에 진지하게 접근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언젠가는 이 총서를 한번쯤 접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에... 초기작에서는 이 총서가 흰색 표지에 제목만 덜렁 달아놓은, 무척 촌스러운 장정을 했었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새로 나온 책들은 무척 깔끔하고 보기 좋은 장정으로 바뀌었더군요.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얼마 전부터 나오기 시작한 전집인데... 사실 저는 접해본 바가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유명 소설가 김영하에게 번역을 의뢰하는 등 이리저리 애를 쓰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 같은 출판사에서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을 소설가 김연수에게 번역하게 했던게 생각나서 좀 재밌었습니다 - 좀 더 두고 볼 일이지요. 『파우스트』처럼 예전에 같은 출판사에서 좀 더 고급스러운 장정으로 나왔던 책을 전집에 편입시킨 경우도 있던데, 기왕 나왔던 책은 어떻게 될런지 좀 걱정되는게 사실입니다.


민음 세계문학전집

세계문학전집의 베스트셀러. 가장 널리 팔리는 전집이죠. 도서 관련 커뮤니티에서 번역본에 관련한 질문만 들어오면 무조건적으로 이 전집을 추천하는 광경도 봤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전집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워낙 많이 팔리는 전집이다 보니 부정적인 반응도 그만큼이나 많이 나오는 거겠지요. 하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이른바 '세계명작' 즉 너무 잘 알려지다 못해 뻔하기까지 한 작품이 워낙 많다는 것이죠. 무려 200권이나 넘어가는 문학전집이고 보니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일이겠지만, 가끔은 불만스러울 때도 있지요.

게다가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번역... 물론 문학전집의 특성상 좋은 번역도 있고 나쁜 번역도 있기 마련입니다만 민음사의 경우는 사실 그리 곱게 보이지 않더군요. 업계 매출 1,2위를 다투는 대형 출판사이면서도 역자에 대한 대우가 워낙 박하기로 유명해서, 마냥 번역자만 욕하기도 뭐하다는 게 가장 크지요. 왕년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번역본을 그대로 가져와 출간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특히 『중국신화전설』 같은 경우는 《대우학술총서》로 나왔던 책을 다시 내면서 주석과 본문 일부를 뚝 떼어먹었기로 유명합니다. 이런 판단을 설마 번역자 혼자서 했을리는 없죠. 소위 '보급판'이라는 미명 아래 출판사 측에서 저지른 짓이라고 봐야 할 텐데, 그런 황당한 사건을 목도하고 나면 사실 이 전집이 그렇게 곱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뭐, 그렇다곤 해도 이 전집만의 장점도 있습니다. 일단 200권을 넘어가는 방대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전집이다 보니 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 좋고, 뭣보다 가격이 엄청나게 싸거든요. 정가조차 7,000원밖에 안하는 책도 상당히 많습니다. 인터넷 서점으로 주문하면 한 권에 5,000원이 안되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이래저래 주머니 사정 어려운 독자들에게는 그럭저럭 괜찮은 선택이라 할까요.


 《범우 비평판 세계 문학선

왕년에 많이들 봤던 세계문학전집. '훌륭한 작품을 양질의 번역에 싼 값으로 공급한다'라는 컨셉을 내세웠던 전집이고, 딴에는 《Mr.Know 세계문학》의 선배격(?)인 전집이기도 합니다. 이 전집으로 나왔던 번역서 중 김붕구의 『적과 흑』 번역을 비평가 김현이 제법 호평했던게 기억에 남는군요. 이 외에도 한쪽 눈의 시력을 잃으면서까지 연구에 몰두했다는 전설로 유명한 영문학자 김병철 선생도 이 출판사의 매니아로 유명했고... 다만 이 전집 자체는 워낙 구닥다리가 되어놔서 지금에 와서는 별로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취향 자체가 좀 옛스러운(?) 분들이 주로 찾으시죠. 게다가 『샤를마뉴 황제의 전설』처럼 여전히 이 전집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도 여럿 되니 아주 무시해버리기엔 아까운 전집입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Mr.Know 세계문학

얼마 전에 제가 이 전집에 대한 정보를 올렸었는데... 《Mr.Know 세계문학》이 《열린책들 세계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나왔습니다. 글자 크기나 행간 등은 그대로고 표지와 가격만 바뀌었다더군요. 물론 전집의 라인업도 다소 달라지긴 했습니다. 원래 전집으로 내질 않았던 『미사고의 숲』같은 소설이 새로 전집에 포함되었고, 열린책들의 베스트셀러라 할 도끼 소설들도 여럿 포함되었죠. 아예 새로 번역된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만 이거야 두고 볼 일이죠. 다만... 기존에 단권이나 두권 분량으로 냈던 책을 두 권 내지 세 권으로 추가 분권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가뜩이나 양장으로 바뀌면서 오른 책값이 훨씬 더 올랐습니다. 열린책들이 정말로 저가정책을 포기했구나 싶어서 영 씁쓸했더랬죠.

뭐 늦은 말이긴 합니다만 《Mr.Know 세계문학》은 흔해빠진 세계문학전집 중에서도 자기 색을 갖춘, 상당히 괜찮은 문학전집이었더랬죠. 출판사 자체가 초기부터 '관련 언어 전공자에 의한 완역본'을 컨셉으로 밀고 다녔던 곳이기도 하고, 전집의 라인업 또한 기존의 전집들에 비하면 상당히 참신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장르문학 팬덤에게는 SF나 판타지 장르에 속하는 작품들이 '세계문학전집'의 작품으로 소개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의미 깊은 일이었죠. 이 외에 비교적 최근에 나온 작품을 소개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해서, '고전'에 질린 독자들이 보기에는 그래도 썩 괜찮은 전집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열린책들에서 나오는 번역서 특유의 희안망측한 고유명사 표기(특히 러시아문학)만큼은 도무지 익숙해지질 못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열린책들이 워낙에 판본 장난을 잘 쳐서 그렇지 전집 자체는 제법 쓸만하다는 이야기지요.


 《월드북

동서문화사에서 내는 책인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런 책이 여전히 시장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 없는 일 아닐까 합니다. 물론 동서문화사가 한창 활약하던 시절(그러니까 사상계사의 뒤를 이어 동인문학상을 인수하던 시절)에는 이 출판사에서 내는 중역본들도 나름의 의의가 있었습니다. 워낙 책이 부족하던 시절이니까요. 이 출판사에서 냈던 《ACE88》등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은 것도 그런 사정 때문 아니었겠습니까? 중역본이니 완역본이니 하는걸 따지기 이전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지금이야 굳이 번역도 이상한 이 출판사의 책을 사서 볼 필요가 없습니다. 보다 훌륭한 번역서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아무리 싸다곤 해도 이런 책을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 출판사 자체도 좀 이상한 소문이 많이 들리던 곳이죠. 90년대에 백과사전을 출간하면서 직원들을 사정없이 착취했다는 둥... 이 출판사 사장이 보여온 정치적 행보도 영 못미더운게 사실입니다.


 《을유세계문학전집

출판사의 나이로 따지면 범우사(1966~)보다도 훨씬 오래된 을유문화사(1945~)의 전집. 얼핏 기억하기로 이 전집 이전에도 을유문화사에서 낸 전집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질 않는군요. 여튼 지금 소개하는 전집 자체는 2008년에 출간되기 시작한 전집입니다. 사실 저로서도 이 문서 준비하면서 새삼스럽게 기억했다 뿐 직접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는 전집인데... 찾아보니 출판사에서 50년만에 다시 시작하는 전집이라는군요. 그만큼 출판사에서도 나름 정성을 기울였던 모양인데, 물론 저는 직접 읽어본 바가 없으니 평가야 생략. 다만 최근에 크래티앵 드 트루아의 『그라알 이야기』를 내놓은 건 굉장히 이채롭더군요. 번역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책인데 나와줘서 굉장히 기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고, 기분이 참 묘했더랬습니다. 좌우간 귀추를 주목해볼만한 전집이라는 점은 확실하지요.


 《펭귄 클래식

세계적으로 유명한 '펭귄 클래식' 전집의 한국어판이긴 한데... 그 모양새가 좀 이상합니다. 본래 펭귄 클래식은 저작권이 풀린 고전들을 - 모양새를 포기하는 대신 - 염가에 판매한다는 기획을 내세웠던 전집이지요. 책을 서점이 아닌 슈퍼마켓에서 판다는 판매 전략을 최초로 도입했던 전집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한국어판은 요게 '값이 싼 것도 아니오 장정이 고급스러운 것도 아닌' 요상한 꼴이 되었습니다. 펭귄 클래식 답지 않은 고급화 전략을 꾀하면서도 그게 좀 어설프게 되었달까요. 저도 읽어본 게 얼마 없어서 판단은 보류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겉모양새만 보면 어째 찜찜... 한 것도 사실입니다.
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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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팅은 북시 위키의 '아서 코난 도일' 항목(http://booksea.pe.kr/index.php/아서_코난_도일) 백업용 문서입니다.



Arthur Conan Doyle (1859.5.22~1030.7.7)

영국의 소설가. 중간 이름이 없고 '아서'가 이름, '코난 도일'이 성이다. 즉 '아서 도일'이나 '아서 C. 도일' 등의 표기는 불가능하다. 그의 중간 이름이 무엇이었는지는 정확치 않다. 사실 아서 코난 도일의 이름은 그의 생전에도 꽤나 많은 착각을 일으켜서, 생전의 아서 코난 도일은 자신의 성을 제대로 불러달라고 끊임없이 강조하고 다녔다고 한다.

범죄 소설 장르에 혁신을 가져온 『셜록 홈즈』 시리즈가 대표작이며, 이 외에 SF와 모험 소설 장르에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 셜록 홈즈 시리즈로 탐정-추리 소설을 반석에 올려 놓았고, <잃어버린 세계>등의 SF 작들은 이후 다른 SF물들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영화 <킹콩>은 스토리 적으로도 <잃어버린 세계>와 연관이 있으며, 최초의 킹콩영화는 아예 <잃어버린 세계>영화 소품을 그대로 갖다 쓴 영화였다.

사실 작가가 정말로 심혈을 기울였던 분야는 어디까지나 역사 소설이었지만 코난 도일이 쓴 역사 소설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셜록 홈즈』시리즈에 비해 훨씬 박하며, 심지어 말년에 몰두했던 심령 소설에 이르면 아예 대작가의 노망 정도로 치부되는 실정이다.

목차

 [숨기기]

[편집]생애

[편집]유년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 태생. 부모는 모두 아일랜드 인이었다. 아버지는 화가였던 찰스 알타몬트 도일. (훗날 「최후의 인사」에서 셜록 홈즈가 '알타몬트'라는 코드네임을 쓰기도 한다) 화가로서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인물이었으며 이 때문에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었다 한다. 그의 그림은 주로 요정에 관련된 판타지 풍의 삽화가 많았다. 그가 사망하기 전에 출간된 『주홍빛 연구』에는 그의 삽화가 실리기도 했다.

아버지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사실 아서 코난 도일의 윗대까지만 이 가문의 성은 '도일'이었다. 아서 코난 도일의 대에 이르러 성 자체가 '코난 도일'로 바뀐 것인데, 왜 그가 이러한 성을 썼는지는 확실치 않다. 일단 출생지의 세인트 메리 대성당에 기록된 세례명은 '아서 이그나티우스 코난'(Arthur Ignatius Conan)이었고 이 뒤에 '도일'이라는 성이 붙었다. 이 때의 코난은 그의 대부였던 마이클 코난에게서 따왔다.

아홉 살이 되던 해에는 로마 가톨릭 예수회의 예비학교를 다녔고, Stonyhurst College에 진학했지만 1875년에 자퇴를 하면서 무신론자로 돌아섰다.

1876년부터 1881년까지는 에딘버러대학교에서 의학을 배웠으며 대학 시절부터 단편들을 쓰기 시작했다. 그가 스무살 이전에 발표한 데뷔작은 Chambers's Edinburgh Journal에 수록되었다. 재학 중 서아프리카 해안 행 항해에 한 배의 선의로 참석하기도 했다. 1885년에 척수로(雌部類)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후 의사의 자격을 얻자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사실상의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되었다. 이 무렵의 찰스 도일은 간질까지 앓았으며 화가로서 성공하지 못한 것에 대한 절망감이 더욱 깊어져 병원에서도 탈출을 시도하려 하기도 했다.

[편집]의사 개업과 셜록 홈즈의 시작

1882년, 대학 동기였던 조지 버드와 함께 플리머스에서 개업을 했지만 조지 버드와의 사이가 나빠지는 바람에 결국 포츠머스의 변두리인 사우드시에서 혼자 병원을 개업하게 된다. 하지만 도무지 환자가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힘든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때 환자가 없을 때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다시 창작을 시작하게 된다. 환자가 거의 없는 시간 코난 도일은 글 쓰는데 그 시간을 이용했는데, 사우스시 시절 구입해놓고 한 번도 쓰지 않은 타자기는 제쳐두고 직접 손으로 원고를 썼다. 그 자신의 추산에 의하면 하루 작업량은 대략 3,000단어 정도였다. 어쩌면 좀 과장된 분량일지도 모르지만, 그가 의뢰받은 원고 양을 감안하면 대체로 사실이었을 것이다. 이는 코난 도일이 펜과 잉크만으로 오늘날 작가들이 워드프로세서로 작업하는 속도를 낼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이 수치에는 글을 쓰기 위해 구상하는 시간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필적이 달라진 것도 아니었다. 여간해서 깔끔한 필적이 달라지는 법이 없으면서도 속필작가인 그는 초인종이 울리는 순간 글쓰기를 멈추었다가 방해의 요인이 사라지면 중단했던 지점에서 다시 글을 쓸 수 있는 부러운 기술의 소유자였다. 게다가 원고에 정정이나 내용 변경이 거의 없는 것으로 봐서 초고가 거의 최종본으로 확정되었다.

제롬 K. 제롬은 이런 기록을 남겼다.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주위에서 웃고 떠드는 동안에도 (코난 도일은) 자기 집 거실 구석에 놓인 작은 책상에 앉아 소설을 쓰곤 했다. 그는 홀로 서재에 박혀 글을 쓰는 것보다는 그 편을 더 좋아했다. 어떤 때는 책상에서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무슨 말을 하곤 했는데, 그것으로 봐서 우리의 대화를 계속 듣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동안에도 펜을 멈추는 법이 없었다."

처음에는 모험, 괴기, 역사소설 등을 썼지만, 출판사로부터 큰 환영을 받은 작품은 없었다. 그러다가 1887년에 셜록 홈즈 시리즈의 첫 작품인 『주홍색 연구』를 발표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코난 도일의 대학 시절 은사인 조셉 벨 교수와, 애드거 앨런 포의 캐릭터인 C. 오거스트 뒤팽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셜록 홈즈와 조셉 벨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조셉 벨의 오랜 친구이자 당시 사모아에서 살던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관심까지 끌었다.

홈즈시리즈의 왓슨은 사실상 작가 자신의 반영이며, 그의 가족사까지도 왓슨의 가족사에 반영되어있다. 실제로 코난도일의 부친이 알콜중독으로 사망한 것 처럼 극증의 왓슨박사도 알콜중독으로 사망한 형이 있고, 심지어는 똑같이 결혼도 두 번한 것으로 되어 있다. 왓슨이 개업 의사를 차리는 것도 작가의 경험이 반영된 것인데, 병원 경영이 좋지 않았던 작가와 달리 왓슨은 잘나가는 개업의가 된 것으로 묘사되어있다. 작가가 대리만족한 상황이라 볼 수 있겠다. 다만 역시 홈즈 옆에는 왓슨이 있어야했던 모양인지 왓슨의 아내가 죽은 이후 왓슨이 좋은 값에 병원을 팔아버리고 홈즈의 옆에와서 예전과 같은 친교관계를 지속하는 식으로 묘사되었다. 덧붙여 그 병원을 산 사람은 대리인이었을 뿐, 실상 병원을 구입한 건 홈즈였다.

하지만 반응은 거의 절망적이었다. 이 무렵 다른 역사소설을 집필 중이던 코난 도일은 급기야 자신의 나아갈 바가 역사문학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코난 도일은 『주홍색 연구』의 속편을 써 달라는 미국 『리핑코트』잡지 편집자의 부탁을 받고 1890년에 『네 사람의 서명』(The Sign of Four)을 발표하는데, 이 작품이 굉장한 호평을 받았다.

한편, 사우드시에 사는 동안에는 Portsmouth Association Football Club 소속의 아마추어 골키퍼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때의 이름은 'A.C.스미스'. (이 클럽은 1894년에 해산되었고, 1898년에 설립된 포츠머스 F.C.와는 전혀 무관하다) 또한 꽤 훌륭한 크리켓 선수이기도 해서 1899년부터 1907년까지 크리켓 선수로 뛰기도 했다. 최고 득점은 런던 카운티와의 1902년도 경기에서 거둔 43점. 골프에도 제법 능했다고 한다.

[편집]결혼과 가족

1885년에는 자신의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누이였던 루이자 호킨스와 결혼했다. (환자는 입원 중에 사망) 병원의 매출이 시원치 않았던 까닭에 부유하지는 않지만 나름 행복한 생활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1897년부터 이미 14세 연하의 지인인 진 엘리자베스 레키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졌었고, 1906년에 루이자가 결핵으로 사망하자 이듬해에 결혼했다. 다만 루이자와의 결혼 생활 중에는 아내에 대한 신의를 지키기 위해 레키와는 플라토닉한 관계만을 맺었다고 한다.

슬하에는 첫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자녀와 두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세 자녀가 있다. 그런데 아서 코난 도일은 오로지 두번째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만을 편애하였고, 《셜록 홈즈》시리즈로 쌓은 막대한 부는 전처의 자식들에게 한 푼도 물려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학교도 보내주지 않아서, 전처 사이에서 낳은 딸의 경우는 평생을 하녀로 떠돌다 아버지를 원망하며 죽었다.

그런가 하면 두번째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은 그루지야의 니나 미더바니 공주의 두번째 남편이 되거나(셋째), 코난 도일이 사망한 후에는 《셜록 홈즈》시리즈의 인세로도 모자라 추리소설가 존 딕슨 카를 고용하여 후속편을 쓰게 하는 등(넷째와 다섯째) 아버지가 남긴 부를 독차지했다.

[편집]셜록 홈즈의 죽음

1890년에 비엔나에서 안과 공부를 한 후 1891년 3월 런던으로 옮겨 안과병원을 개업햇다. 하지만 역시 매상이 별 볼일 없었고, 자서전에서는 "한 명도 문 앞을 지나가지 않았다"고 쓸 정도였다. 대신 《셜록 홈즈》시리즈 등의 소설들이 인기를 끌자 코난 도일은 아예 저술 쪽에 전념하기로 결심하고는 『스트랜드 매거진』(The Strand Magazine)에 줄줄이 단편소설을 발표해 나간다. 그는 매달 1편씩 1년에 걸쳐 작품들을 연재했다.

코난 도일은 자신은 홈즈로 인기를 얻었고, 또 경제적인 여유도 얻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탐정소설 작가라고 불리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이에 셜록 홈즈 시리즈 집필 초기인 1891년 11월에도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내 셜록 홈즈를 그만 죽여버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죽이고자 했던 적이 있다. 이 때 코난 도일의 어머니는 "네가 맞다고 느끼는 걸 해야겠지만 대중들은 그걸 달가워하지 않을 거다"라는 답장을 보내며 그를 만류했다. 이 때는 코난 도일도 어머니의 지시에 따랐지만 결국에는 2년 뒤에 발생한 '셜록 홈즈 사망 스캔들'을 통해 어머니의 조언이 탁월한 식견이었음이 드러난다.

1892년에는 처음 발표된 12편의 단편을 모아 『셜록 홈즈의 모험』(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을 출간한다. 사실상 셜록 홈즈의 본격적인 등장은 바로 이때부터라고 볼 수 있다.

1893년에는 알코올 중독이 심해져 수용소에 들어갔던 부친이 사망했다. 이 때부터 부친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심령연구학회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1893년에는 결국 셜록 홈즈의 숙적인 제임스 모리어티 교수가 등장하는 단편, 「마지막 사건」(The Last Adventure)을 통해 홈즈를 죽여버리기에 이른다. 이유는 역시 그 전부터 애착을 둬 오던 역사 소설의 집필과 당시 결핵에 걸렸던 아내의 요양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고 추측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셜로키언들의 분노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유럽 전역의 독자들이 아서 코난 도일에게 이를 항의하는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검은 상장(喪章)을 단 런던 시민들이 아서 코난 도일의 집 앞에 모여 "홈즈! 홈즈!"를 연호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심지어 아서 코난 도일이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검은 상장을 맨 노부인에게 지팡이로 두들겨맞을 뻔하는가 하면 그의 집에 피묻은 칼날이 배달되기까지 했다. 이런 무시무시한 협박 속에서도 코난 도일은 「마지막 사건」이전의 이야기라는 조건을 달아 장편 『바스커빌 가문의 개』(The Hound of Vaskervilles)를 써가며 무려 9년이나 버텼지만 결국에는 이것이 꼬투리가 되어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홈즈에 대한 이야기인 『빈집의 모험』(The Adventure of Empty House)을 통해 셜록 홈즈를 살려낼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추리문학사 최대의 스캔들 중 하나로 회자되는 이 사건은,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에 대해 갖고 있던 혐오감과 팬들의 집념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한편 코난 도일은 『[[피터 팬』의 작가 제임스 배리와 절친하여 공동으로 오페라 가사 작업을 시도했었다. 배리가 초안을 잡고 완성시킨 1막을 본 코난 도일은 '너무 진부하고 어설퍼서 크게 실망했다.'고 한 후 1막 가사를 새로 쓰고 줄거리를 일부 수정하며, 악보 작곡가인 어니스트 포드와 함께 2막을 썼다.

여학교에 침입했다가 교장에게 쫓겨나는 두 젊은이의 위업을 다룬 이 작품, <제인 애니 또는 선행상> 새롭고 독창적인 영국식 희가극 이었지만, 줄거리는 천박했고 가사는 어울리지 않았으며 음악은 들을 만 했지만 특출나지 않았다. 1893년 5월 13일부터 7주 동안 사보이 극장에서 공연된 그 오페레타는 코난 도일과 배리의 최악의 작품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었다. 공연은 완전히 실패했고 비평가들은 무자비하게 작품을 씹어댔다. 아일랜드가 낳은 최강의 명언 제조기 조지 버나드 쇼는 잡지에서 "존경할 만한 두 시민이 공공연하게 범할 수 있는 가장 뻔뻔하고 멍청한 짓거리"라며 씹어 댔는데, 그럴만 한다는 것이 거의 모든 사람들의 평이었다.

1899년 10월 23일 뉴욕 주 북부 버팔로의 스타 극장에서 처음 시연된 연극 《셜록 홈즈》는 미국 전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영국에는 1902년 1월 30일, 빅토리아 여왕의 상을 마친 에드워드 7세와 알렉산드라 왕비 앞에서 어전 공연으로 초연되었는데, 하필 에드워드 7세는 지독한 셜로키언이었다. 《셜록 홈즈》가 국왕이 끝까지 읽은 유일한 소설이란 소문도 있었다. 에드워드 7세는 연극이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셜록 홈즈 역의 윌리엄 길레트를 귀빈석으로 초대해 그와 너무 오래도록 사담을 나누는 덕에 관객들은 안절부절 못하다가 짜증을 내기까지 하였다. 공연이 끝나자 길레트와 코난 도일이 막 앞으로 나와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 연극 초연이 연극사에 기록된 이유는 이 이야기들 뿐만이 아니라 1903년 열네살이 된 찰스 스팬서 채플린이 급사 역할을 맡아서 연기했던 이유도 있었다. 그게 바로 찰리 채플린의 첫번째 무대 연기였다.

[편집]정치적 활동

20세기 초에 남아프리카에서 보어 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영국에 전세계의 비난이 쏟아졌는데, 코난 도일은 이 때 영국 정부의 행실을 옹호하는 팜플렛을 쓰기도 했다. 코난 도일은 1900년 4월 2일 보어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 블룸폰테인에 도착 했는데, 그때 블룸폰테인에는 막 4세가 된 존 로널드 루엘 톨킨, 통칭 J.R.R.톨킨이 살고 있었다. 부친인 아서 톨킨이 블룸폰테인 은행장으로 임명 받은 후 그곳에서 톨킨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코난 도일이 7월 6일까지 블룸폰테인에 있었고 은행을 이용한 기록이 남아 있으니 둘의 조우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한 1900년에는 아예 보어 전쟁에 대한 책까지 썼는데, 1902년에 기사 작위를 받았을 때도 코난 도일은 이것이 자신의 정치적 활동에 대한 보상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수여식 자체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감을 드러냈다. 수여식 때 입어야 할 예복이 비쌀 뿐 아니라 '금실 견장과 뿔 달린 모자까지 있어 너무 복잡하다'고 불평한 것이다. 게다가 작위식 자체의 위엄도 전혀 없다며 불평했다.

기사 작위를 받은 뒤에는 국회의원선거에 두 번 출마하기도 했다. 선거에는 모두 낙선했지만 아일랜드에 자치정부를 수립시켜야 한다는 기고는 상당한 반향을 얻는다.

앞서 이야기했듯 코난 도일은 스포츠에도 꽤나 관심이 많았고,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마라톤 심판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 경기는 종래 40km 코스로 진행되던 마라톤이 출발점이 윈저궁으로 바뀌면서 2.195km 늘어난 최초의 경기이기도 했는데, 이 때문인지 선두로 달리던 이탈리아의 피에트리 도란도가 스타디움에 들어오자 완전히 탈진해 쓰러져버렸다(쓰러지기 직전 400m를 무려 10분에 걸쳐서 뛸 정도였다). 그러나 코난 도일을 비롯한 심판진들이 몰려나와 도란도를 부축해 결승선에 골인시켰다. 그들은 인도적인 감정에서 저지른 일이었다고 강변했으나 실은 2위로 추격하던 선수가 미국의 존 헤이즈였기 때문에 양키가 우승하는게 눈꼴시어서 그랬다는게 중론. 당연한 얘기지만 도란도는 실격당했다.

저널리스트 E.D.모렐과 외교관 로저 케이스먼트가 주도한 콩고 자치구 개혁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1909년에 쓴 긴 팜플렛 「콩고의 범죄」를 통해 이 나라의 공포를 고발한다. 이 때 친해진 모렐과 케이스먼트는 『잃어버린 세계』의 캐릭터들에 반영되기도 했다. 이후 1차 세계 대전 중 모렐이 평화주의운동에 나서면서 그와 결별했다. 로저 케이스먼트가 아일랜드 독립을 주장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는 조지 버나드 쇼 등과 함께 이를 막으려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편집]심령술

부친 사망 후 보였던 심령학에 대한 관심은 1906년에 첫 부인이 사망한 후 1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여러 일가 친척들까지 잃으면서 점점 점점 커지기에 이르렀다. 이 시기에만 장남 킹슬리, 자신의 형제인 인네스, 두 처남(그 중 한 사람은 신사 도둑이 주인공인 레플스 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던 어니스트 윌리엄 호넝이었다), 두 사촌 등이 사망했다. 이로 인해 원래 영국적 양식의 소유자였던 아서 코난 도일은 미신에 빠져 심령술사를 후원하고, 사후세계가 존재한다는걸 증명하려 애썼다. 그러한 상태로 집필된 소설이 첼린저 교수가 등장하는 『안개의 땅』이다.

코난 도일이 심령론을 신봉할 것을 공언하고 그 선전과 전도에 나선 것은 제 1 차 대전 끝무렵부터였으므로, 영국적 양식의 소유자인 그가 미신적인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전쟁중에 장남 킹슬리를 비롯한 많은 친지를 잃고 마음의 균형을 잃은 탓이라는 이야기도 많다.</span>

심지어는 당시 유명 마술사 해리 후디니에게 " 당신의 탈출 기술이 몸을 에테르화하여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헛소리 질문을 하기도 했다. 후디니는 어머니가 사망한 후 1920년대에 시령술사 운동에 대한 가장 유명한 적으로 나섰던 사람으로, 자신의 마술을 통해 심령술사들이 보여주는 심령술이 사실 사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하려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후디니는 자신의 기술이 단순한 마술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끝내 코난 도일에게 납득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코난 도일이 후디니를 "당신도 모르는 초자연적 힘을 갖고 있다"며 설득하려 들었다. 그러한 심령에 대한 관심으로 결국 1922년 코팅리 요정사건을 지지하는 글을 발표하였다가 곤욕을 치르게 된다. 1917년 코팅리 지방에 사는 두 소녀가 소위 "요정사진" 다섯 장을 기고한 이 사기사건은 훗날 그 사진들이 잡지에서 오린 그림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졋다.

심령술 분야에 대한 관심은 그의 단편집 중 하나인 『셜록 홈즈의 모험』에까지 반영되었고, 1929년 소련에서는 이 작품이 오컬트주의를 옹호한다는 이유로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물론 스탈린주의가 퇴조하면서부터는 이 조치도 풀렸고, 러시아 배우 바실리 리바노프는 훗날 셜록 홈즈를 연기한 공로로 대영 제국 훈장까지 받았다.

미국의 과학사가인 리처드 밀너는 1912년에 영국에서 발생했던 필트다운인 사건의 범인으로 코난 도일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1912년 영국 루이스 부근의 필트다운코먼에 있는 바컴 장원의 사력층(沙礫層)에서 유사 이전의 인류로 추정되는 '필트다운인'의 유골이 발견된 사건이었다. 이 유골로 인해 인류의 기원에 대한 논란이 일었으며 40여 년간 유골의 진위를 놓고 학문적 논쟁이 벌어질 정도였다. 결국은 현대인의 두개골 및 유인원(오랑우탄)의 턱뼈를 정교하게 조작한 유골이었음이 밝혀져 관련 논쟁이 일단락되었다. 밀너는 코난 도일이 심령학의 정체를 폭로하곤 했던 현대 과학에 대한 복수로 이와 같은 짓을 저질렀으며, 『잃어버린 세계』에 코난 도일이 이 날조에 참여했음을 보여주는 여러 암호들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그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두번째 부인의 친정 부근에서 이구아노돈의 화석이 발견된 후 코난 도일이 고생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로 인해 『잃어버린 세계』가 탄생되기는 했다.

[편집]죽음

도일은 1928년 69세의 나이로 아프리카에서 유럽까지 돌며 강연하다가 1930년 북유럽의 여행에서 돌아온 후 심장 발작을 일으켰는데 그 뒤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71세로 세상을 떠났다. 유언은 아내에게 한 말인 "You are wonderful." 묘지는 햄프셔주 뉴포레스트의 민스테드에 있는 묘지에 마련되었다. 그 묘비명은 다음과 같다.

STEEL TRUE

BLADE STRAIGHT

ARTHUR CONAN DOYLE

KNIGHT

PATRIOT, PHYSICIAN & MAN OF LETTERS

코난 도일이 적어도 10년 이상 거주했던 런던 남부의 집은 1924년부터 2004년까지 호텔과 레스토랑으로 활용되었다. 현재는 개발업자에게 매각되었는데, 이로 인해 이를 재개발하기 원하는 업자와 이를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코난 도일 팬덤의 싸움으로 인해 현재는 비어있는 상태다.

코난 도일이 마지막으로 거주했던 저택은 코난 도일 사후 더욱 유명해 졌는데 다음과 같은 일 때문이었다. 1960년에 그 집에 새 주인이 된 사람들은 모두 에든버러 의대 출신으로 코난 도일의 후학들이며 그 중 한 사람의 부친은 대학 시절 코난 도일과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이 그 집에서 코난 도일의 귀신이 나온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다락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도 했으며 콧수염을 기른 키가 큰 노인이 집 안에 나타나기도 했던 것이다. 분명 코난 도일의 모습이었다. 그 유령은 빨간 표지에 까만 고무줄로 묶은 일기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1961년 여름에 유령 쫓는 의식을 벌이고 나서야 더이상 유령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 직후 도일 집안의 찬 친척의 입을 통해서 코난 도일에게 정말로 빨간 가죽을 씌운 비밀일기가 있었으며 그 일기장이 어디론가 없어진 일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코난 도일은 죽어서도 심령술을 증명하기 위해 분투한다는 우스개소리가 돌기도 했다.

1930년 10월 7일,영국 심령협회에서는 영매 아이린 가렛을 초청해 석달 전에 죽은 코난 도일의 영을 불러내기로 했는데, 나오라는 코난 도일은 나오지 않고 당시 영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비행선 R101호 추락사건의 비행선 선장 카마이켈 어윈의 영을 소환해 당시 사건의 진상을 듣게 되었다. 참고로 추락사건은 이 행사의 사흘 전.

[편집]작품

[편집]셜록 홈즈》 시리즈

[편집]챌린저 교수》 시리즈

[편집]기타

그가 썼던 역사소설이나 심령소설, 정치적 팜플렛 등은 번역되지 않았다.

[편집]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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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명 2009/12/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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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Chiang姜峯楠(1967.10.20~)

미국의 과학소설가. 중국계 이민 2세로 뉴욕 주 포트 제퍼슨 태생이다. 중국계 이민 2세지만 중국어는 전혀 못한다고. 1990년에 데뷔한 이래 겨우 12편의 중단편만을 써왔으면서도 SF 팬덤 전체에 명성을 떨친 작가이다. 주로 하드 SF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써왔으며, 《스타워즈》류는 "우주선과 레이저가 등장하지만 핵심은 500년 전, 또는 1000년 전 쯤에 모험 이야기"일 뿐 SF가 아니라는 견해를 표방하였다. 문학적으로 영향을 받은 작가로는 SF작가인 존 크로울리와 진 울프가 있으며, 가장 마음에 드는 작가로는 카렌 조이 포울러와 그렉 이건을 꼽는다. 현재 테드 창은 워싱턴 주 벨뷰에서 작가 생활과 프리랜서 일을 병행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서 클라크나 아이작 아시모프 등 유명 SF 작가들의 작품을 읽으며 SF 작가의 꿈을 키웠다. 십대 때부터 브라운대학교(물리학, 컴퓨터공학) 재학 시절까지 꾸준히 습작을 써서 잡지에 투고했지만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한 때는 절필을 고려하였으나 대학을 졸업한 후 심기일전한다는 각오로 참가한 클라리온 워크샵에서 동료 SF 작가들을 만난 후 계속해서 글을 쓰기로 결정했다.

이후 시애틀의 컴퓨터 관련 회사에서 테크니컬 라이터로 취직하여 일하면서 틈틈히 글을 썼고, 결국 1990년에 Omni 잡지에 「바빌론의 탑」(1990)을 게재하면서 데뷔한다. 이 작품은 잡지에 실리자마자 격찬을 받았으며 그해 네뷸러상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한다. 데뷔작으로 네뷸러상을 수상한 사례는 그가 처음이었거니와 역대 최연소 수상이기도 했다. 이듬해 발표한 단편 「영으로 나누면」(Division by Zero)는 로커스상 후보에 올랐고, 같은해 발표한 단편 「이해」(Understand)는 아시모프 과학소설잡지의 독자투표상을 수상하는 한편 휴고상과 네뷸러상 후보에 올랐다. 1992년에는 최고의 신인 작가에게 주어지는 존 캠벨상을 수상한다. 그 이후 테드 창은 무려 6년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1998년 드디어 그의 최고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중편 「네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를 발표한다. 이 작품은 호머상휴고상로커스상팁트리상 모두에 후보로 오르는 한편, 네뷸러상과 스터전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린다.

다시 2년 뒤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한 논픽션풍의 엽편 "The Evolution of Human Science"(게재시의 제목은 "Catching Crumbs from the Table")는 로커스상 후보에 올랐고, 같은해 발표한 중편 「일흔두 글자」는 휴고상스터전상세계환상문학상 등 무려 다섯 개 상의 후보에 오른 후, 대체역사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드와이즈상을 수상한다. 그리고 2001년작인 「지옥은 신의 부재」로 마침내 휴고상과 네뷸러상로커스상을 한꺼번에 거머쥐게 된다. 2002년에 Tor를 통해 출간한 단편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로커스상 단편집 부문을 수상한다.

2006년에 발표한 「인류과학의 진화」는 네이쳐지에 게재되었고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은 2007년 네뷸러상/휴고상 수상, 최신작인 「숨결」역시 네뷸러상과 휴고상을 수상했다. 

2009년 7월 18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주최한 행사 환상교실의 일환으로 초청받아 방한, '하드 SF - 서사의 논리와 글쓰기의 미학'라는 제목의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후에는 장소를 옮겨 미공개 중편인 〈Life Cycle of Software Objects〉의 낭독 및 사인회도 열렸다.

[편집]참고

가상 인터뷰. 재미로 읽되 낚이지는 말 것. 아울러 이 가상 인터뷰는 김상훈을 통해 테드 창 본인에게도 전달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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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Raymond Richard Martin (1948.9.20~)

미국의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흔히 '조지 R. R. 마틴'이라 불리며, 영미권의 팬 사이에서는 'GRRM'이라는 약어도 쓰이는 듯 하다. 주로 판타지, 호러, SF 분야에서 활동해온 작가로, 현재 집필 중인 에픽 판타지 《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로 유명하다.

[편집]생애

미국 뉴저지주 바요네 태생. 어렸을 때부터 책을 무척 좋아했으며 만화책 수집가이기도 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판타스틱 포》코믹스 20호(1963년 11월호)에 독자 투고를 했다가 실리면서 창작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에서는 저널리즘을 전공했고, 70년대초에 단편을 쓰기 시작했지만 작가로서의 데뷔가 순탄치는 않았다. 그의 단편 중 하나는 서로 다른 잡지에서 무려 42번이나 거절당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창작을 계속한 결과 1973년에 아날로그 매거진에 실었던 단편 《With Morning Comes Mistfall》이 휴고상과 네뷸러상의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거둔다. 수상에는 양쪽 모두 실패했지만 이를 괘념치는 않았고, "휴고&네뷸러 루저스" 클럽에 끼게 된 것만으로도 크게 만족했다고 한다.

판타지나 호러 계통의 작품으로 명성을 날린 작가이지만 초기작들 상당수는 SF(특히 미래 역사물)였다. 이 외에는 정치-밀리터리 픽션을 쓰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TV 쪽과 책 편집자로 전업하였다. TV에서는 새 『트윌라잇 존』과 『미녀와 야수』시리즈에서 일하였다. 편집자로서는 로저 젤라즈니 등 여러 작가들이 참여했던 《와일드 카드》시리즈를 관리했으며, 그 자신도 해당 세계관에 몇 가지 설정을 집어넣곤 했다.

1987년에는 그의 중편 《Nightflyeres》가 영화화된다.

1991년에는 잠깐 장편 소설을 쓰려하였는데, 이 작품에서 채택하지 못한 아이디어에다 중세사에 관련된 자신의 교양을 결합하여 《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를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이 시리즈는 평단과 대중 양측의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를 거두었고, 급기야 당초 3부작으로 예정했던 조지 마틴은 집필 계획을 수정하여 7부작으로 완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게 된다. 현재는 《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 집필 중.

이 외에 저널리즘 박사학위까지 받은 후 강사 생활을 하기도 했고, 체스 경기 감독자이기도 하다. 여가 시간에는 중세 테마 미니어쳐와 만화책을 수집한다고 한다. 그의 콜렉션에는 『스파이더 맨』과 『판타스틱 포』코믹스의 초판도 있다. 인터넷을 활발히 이용하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인해 집필용 컴퓨터는 따로 운용한다고 한다. 문제의 집필용 컴퓨터는 무려 완전한 도스 시스템.

[편집]테마

비평가들은 마틴의 작품이 상당히 어둡고 시니컬하다고 지적해왔다. 그의 장편 데뷔작인 《Dying of the Lights》만 해도 태양이 점점 멀어지는 통에 점차 생물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가는 버려진 행성을 무대로 한 작품이다. 그가 쓴 작품들은 대체로 음울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의 캐릭터들은 대부분 불행하거나 최소한, 무자비하게 냉소적인 세계에서 이상을 지키려 노력하느라 현실을 불만족스러워하는 인물들이다. 주인공들 대부분이 비극 영웅의 특징을 지니기도 한다.

또한 주요 인물들에게 인정사정없이 험한 꼴을 보이게 하거나 죽여버리는 경우도 빈번한데, 이에 대해 조지 마틴은 독자들이 페이지를 넘길 때 주인공들의 운명에 실감나게 두려워하길 바란다고 이야기하였다.

[편집]팬들과의 관계

이 외에 조지 마틴은 SF 컨벤션에 정기적으로 참여하여 장르문학 팬덤과 자주 교류하는 걸로 유명하다. 70년대 초에 비평가이자 작가인 토마스 디쉬가 마틴을 비롯하여 월드콘에 매년 참가하는 작가들을 두고 "노동절 그룹"이라고 이름붙인 일도 있다. 매년 월드콘이 노동절인 5월 1일 즈음하여 열리는 것에 빗댄 이름이다.

자신의 공식 팬클럽인 Brotherhood without Banners과도 관계가 좋은 편이다. 팬클럽에서 주최한 파티에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2006년 12월에는 이 단체의 웹사이트에 등록된 회원 수가 1,000명을 돌파했다. 다만 팬픽에 대해서만큼은 상당히 완고한 편이다. 팬픽션이라는게 저작권 침해일 뿐만 아니라 상승하는 작가에게 해로운 결과를 주기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는 자신의 작품과 관련된 그 어떠한 사항도 팬픽에 활용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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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은 2009년에 읽은 책. 만화나 과제 도서는 제외했다.

사실 '2009년에 읽은 책'을 말하기엔 조금 이른 때이기야 하다. 내 독서 패턴 상 월 말쯤 되면 이왕의 목록에 못해도 7,8권쯤은 더 추가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한해 독서 현황을 정리한다는게 하루 이틀로 될 일도 아니고 하니 일단 공개부터 해서 기정사실화한 다음 차차 수정해나갈 생각이다.

예년과는 달리 각 작품에 대한 별도의 코멘트는 일일히 달지 않기로 했다. 대신 기왕에 이 블로그나 거울 웹진, 북시 위키 등에 썼던 해당 작품 관련 글들을 링크하고자 하니 해당 작품에 대한 내 코멘트가 궁금한 분들은 그 링크를 찾아보면 되겠다. 제목에 링크된 것은 블로그에 썼던 '서평'이고, 그 뒤에 괄호쳐진 '(북시)', '(거울)' 등의 링크들은 해당 공간에 썼던 글들을 지칭한다. '(잡글)'은 그 작품에 대해 이 블로그에 썼던 잡설을 이야기한다. 아예 따로 그 작품에 대해서 언급한 경우만 링크했고, '근황' 류의 글에 넣었던 코멘트는 링크하지 않았다. 『거장과 마르가리타』의 경우처럼 여러 곳에서 언급했다가도 그 성과를 북시 위키 등으로 집약시킨 경우에는 '최종 버전'만을 소개했다. 

'올해의 베스트 5'는 현재로서는 다음과 같다. 제시 순서는 순위와 무관하다.

머나먼 바닷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어슐러 K. 르귄 (황금가지, 2006년)
상세보기
로캐넌의 세계(환상문학전집 5)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어슐러 K. 르귄 (황금가지, 2005년)
상세보기
어둠의 속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엘리자베스 문 (북스피어, 2007년)
상세보기
거장과 마르가리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미하일 불가코프 (문학과지성사, 2008년)
상세보기
유년기의 끝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아서 클라크 (시공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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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읽은 책  (0) 2008/12/24
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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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품만을 읽고서 장르 전체를 판단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드물다. 그러나 한 작품을 더 읽음으로서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장르에 대한 견해 자체가 바뀌기도 마련이다. 시어도어 스터전의 말을 빌린다면 "90%의 쓰레기"가 아닌 작품을 읽었을 때 생기는 현상이다. 당연히 내게도 그러한 예로 들 만한 작품이 여러 개 있다. 『어스시의 마법사』, 「오딘의 비애」,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등.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역시 『끝없는 이야기』를 능가하는 충격을 주었던 작품은 없다.

내가 이계 진입이라 하는 소재 - 혹은 하위 장르 - 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건 물론 판타지 소설을 처음 접하면서부터였지만, 그 소재에 대해 딱히 좋은 감정을 가져본 적은 거의 없었다. 사실 그럴 만도 했다. 내가 한창 판타지를 읽어 내리던 시절 주변에서 접할 수 있었던 '이계진입물' 중에는 쓸만한 소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창작되던 '이계진입물'들을 싸잡아 '독자들이 대리만족할만한 요소들을 좀 더 첨가시킨 먼치킨물' 이상으로 보지 않았고, '이계 진입'이라는 소재 자체에 대해서도 호의적이질 못했다. 『끝없는 이야기』를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는 이야기다.

『끝없는 이야기』의 도입부는 흔한 '이계진입물'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우연히' "끝없는 이야기"라는 소설을 읽게 된 바스티안 발자타르 북스라는 소년이 책속 세계의 위기를 해결할 영웅은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과연 책 속으로 들어간 소년은 세계를 구하고, 그 대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권능을 부여받는다. 여기서 '무엇이든'이라는 건 말 그대로의 의미다. 현실 세계에서는 뚱뚱하고 작고 힘없는 소년인 바스티안도 이 세계에서는 잘생기고 훤칠하고 힘센 외모를 가질 수 있고, 바스티안이 만들어낸 이야기들은 그 세계의 현실이 된다. 그 뒤 바스티안이 벌이는 활약상. 여기까지가 소설의 전반부이며 사실 작품 내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엔데의 진면목은 오히려 그 뒷부분에서 발휘된다.

바스티안이 갖게 된 힘은 물론 강력하지만, 그만큼의 대가도 뒤따른다. 바스티안이 현실화한 이야기들은 서로 뒤엉켜서 예상치도 못했던 결과를 낳고, 그 후폭풍은 바스티안에게 몰려온다. 그러나 더욱 무서운 대가는 바스티안이 권능을 발휘할수록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어버리게 된다는데 있다. 자잘한 기억부터 시작해서 바스티안이 사랑하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 종내에는 자신의 이름까지. 자기 자신을 잃고 그 환상 세계에 함몰되는 것이야말로 권능의 가장 큰 대가이다. 그 뒤로는 바스티안이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해 현실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이 그려진다. 여기에는 화려한 재미가 없다. 그러나 여운을 길게 남긴다.

이러한 서사가 남기는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고도 명료하다. 환상의 나라는 잠시의 피난처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영원히 안주할 공간은 아니다. 현실의 인간은 현실 속에서 현실과 부딪쳐야 한다. 이토록 정교하고도 매력적인 환상세계를 창조한 작품이 말하는 게 결국은 '현실로 돌아가라'라는 거라니. 현실과 환상세계와의 접점을 다룬 작품에서 충분히 나올 만한, 어쩌면 장르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린 작품 아닐까. 소위 '이고깽'이라 하는 장르에 속하는 작품들과는 명백히 구분될 만한 작품 아닌가 말이다. 내가 최근 들어 '장르나 소재 자체보다는 그걸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 때마다 늘 이 작품을 거론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여기까지가 두 번째 읽었을 때까지의 감상이었고, 몇 해 뒤에 이 작품을 다시 손에 들었을 때는 약간 달라졌다. 여태의 감상 자체가 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작품의 새로운 면에 주목하게 되었다고 봐야 한다. 바스티안 발자타르 북스야말로 내가 여태 접한 작품 중 가장 부러워해 마땅한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떠오른 거다.

이 작품 내에서 바스티안이 들어가는 환상의 세계는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 속의 세계이다. 바스티안이 이 책을 덮었을 때 - 모험에서 돌아왔을 때 - 흐른 시간은 고작해야 반나절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바스티안은 창고에 숨어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이다. 그러나 바스티안이 경험한 독서를 '고작'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느 누가 바스티안만큼이나 '책 속에 빠져들어' 봤겠는가. 독자라면 누구나 바스티안처럼 되길 바라고, 작가라면 누구나 바스티안 같은 독자를 가져보길 바라지 않을까. 그러니 바스티안을 그리워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P.S.

『끝없는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는 그렇게 높은 평가를 하지 않았었다. 당시 내가 읽어낼 수 있었던 건 이 작품이 '평범한 이고깽물'과는 뭔가 다르기야 하다는 것 뿐이었고, 결국에는 '이고깽물'을 혹평할 만한 근거로 쓰일 만한 작품을 알게 되었다는 선에서 만족했을 뿐이었다. 내가 이 작품을 이처럼 좋아하게 된건 그로부터 적어도 2년 뒤다. 그 때서야 나는 『끝없는 이야기』를 읽어낼 여유를 갖췄던 셈이다.

P.S.2

이 작품을 읽은 뒤에 엔데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려 했던 적이 있다. 물론 1순위는 어렸을 때 이미 읽었던 『모모』였고. 워터가이드에서 당시 절판 중이었던 『거울 속의 거울』인가가를 당시 대학 강사 생활하던 모님이 제본하여 뿌렸을 때(물론 복사비는 내야 했지만) 나 역시 받으려 했지만 서울 사는 사람 한정이어서 결국 수령해지 못했던 적이 있다. 내 대신 책을 받아주셨다가 결국 책 두 권을 떠안게 된 모 님께는 늘 죄송하게 생각했었는데, 작년엔가 수년 만에 뵈었을 때 여쭤보니 다핻히도 이미 선물용으로 쓰셨다고 했다.

그 이후에는 『자유의 감옥』이라는 중단편집을 사서 읽어봤지만 『끝없는 이야기』에 비하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별로. 지금 읽으면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 감상 같아서는... 이 외에 『짐 크누프』를 비롯한 다른 책들은 소개문만 읽어봐도 아동 서적이라는 느낌이 너무나 짙게 풍겨나오는지라 차마 건드리고 싶지 않다. 이러니 엔데는 나에게 『끝없는 이야기』와 『모모』의 작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P.S.3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끝없는 이야기』를 읽게 된 계기 자체도 작품 자체의 가치와는 무관했다. 이름 자체는 워터가이드에 올라왔던 '벌거지 팬터지 목록 2.0'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 이름이 꽤 멋지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 읽어볼 생각을 하게 된 건 누군가가 워터가이드에 『끝없는 이야기』 번역본 선택에 대해 올렸던 질문글을 본 뒤였다. 당시 어느 답변자가 저자인 엔데와 초역자인 차경아 사이에서의 인연에 대해 거론하며 차경아역을 추천했었는데, 그 사연이라는게 퍽 인상깊었었다. 두 사람 사이에서의 미담이 나로 하여금 엔데라는 작가의 팬으로 만든 셈이다. 그러고보면 '가십거리'의 기능이라는 것도 꼭 그렇게 무시할만한 건 아니다.

이때의 경험은 내가 거의 처음으로 '외국 판타지'를 읽게 만들면서 한편으로는 '번역본'과 '가십거리'에 대하여 그리 집착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리플로 장문의 썰을 풀어내던 그이의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훗날 내가 '판작안'과 '작가들에 대한 가십거리'를, 그리고 '북시 위키'를 만들게 되는 단초를 제공한 원흉(?)이랄까. 하지만 작품 자체는 정말 좋았고, 탈도 많기야 했지만 '판작안' 등의 기획도 결국 내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딱히 그에게 악감정은 없다. 아니, 악감정 가지는 쪽이 이상한 거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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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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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 포스팅인데, '공개' 옵션을 누르질 않았던 모양이다. 다소 늦긴 했지만 여전히 유효하므로 늦게나마 공개글로 돌린다.



SF와 판타지를 만들기 위해 이방인이 되는 방법
강사: 김창규 / 기간: 2010년 1월 15일부터 10회 / 시간: 매주 금요일 19:00~21:30

 

사회문학으로서의 과학소설: SF와 마이너리티
강사: 정소연 / 기간: 2010년 1월 7일부터 8회 / 시간: 매주 목요일 19:00~21:00


요즘은 1시 이전에 잔다는 내용의 글을 쓴지 몇 시간이나 되었다고 이 새벽에 이런 글을...

각설하고,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이번 겨울 학기에 SF 관련 강좌 두 개를 진행한다는 모양이다. 이 강사 두 분은 지난 학기에도 같은 장소에서 SF 강의를 하셨는데, 폐강되지 않고 강의가 이어지는걸 보면 나름 문지문화원 측에서 좋게 받아들였다는 뜻 아닐지. 사실 정소연님 쪽이야 같은 학기에 개설된 학기 중에서 가장 먼저 개설이 확정된(=최소 인원이 가장 빨리 찬) 강의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크게 걱정하진 않았었지만 김창규님 쪽은 수강생이 심각할 정도로 적단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다소 걱정했더랬는데, 이번 학기에도 개설되어서 다행이다.

사실 이번 학기는 내게 큰 메리트가 없다. 아무리 장르문학 관련 공부가 절실하다고는 해도 지난 번에 강의 하나를 들은 입장에서 지난 학기와 똑같은 강의 주제에 똑같은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또 들을 수는 없지 않나. 그렇다고 현재로서는 창작에 큰 관심이 없는 내가 비싼 돈을 주고 김창규님의 창작 강의를 들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래저래 아쉽기만 하다. 정소연님 쪽 강의를 들을까 말까 고민중인 분들에게는 자신있게 추천드릴 수 있지만. (진짜다! 내 2학기 생활의 활력소였다 이 말씀!)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렇게 적으나마 관련 강의들이 이루어지는 SF 진영 쪽의 사정이 부럽기만 하다. 판타지 쪽에서는 1억원짜리 공모전이니 뭐니 해가며 요란법석이기야 해도 실속은 하나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작가를 키워내기 위한 정규 교육 코스조차 없는 상황인데 말이다. 설마 문장의 작가평이나 거울 등의 합평회 등이 그 수요를 모두 만족시킨다고 믿는 사람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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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레스타.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앤 라이스 (황매, 2009년)
상세보기
뱀파이어 레스타. 2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앤 라이스 (황매, 2009년)
상세보기

앤 라이스의 히트작 시리즈 《뱀파이어 연대기》의 두번째 작품. 두번째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무려 9년만에 나온 작품이고, 그만큼이나 전작인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문제는 그 변화가 과연 얼마나 성공적이냐 하는 것인데, 불행히도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거칠게 이야기하자면, 작가가 자신의 히트작에 대한 '팬픽'을 쓰고자 했을 때 어떤 재앙이 초래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까. 프리퀄이라는게 대개 그런 위험을 어느 정도 안고 시작하기는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그게 상당히 치명적이었다.

전작에서 레스타가 보여줬던 매력 중에는 그가 실체를 알 수 없는, 불안하고 불안정한 캐릭터였다는 데서 기인하지 않았나 싶다. 루이스가 처음 그를 봤을 때는 정말 대단하고 무엇이든 아는 그런 인물처럼 보였지만 작품이 진행됨에 따라 실상은 천박하고 얄팍한 속빈 건달에 불과하다는게 드러나지 않던가. 그 실상을 허세와 비밀주의로 감추려던 레스타와, 뱀파이어로서의 경험을 쌓아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레스타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되는 루이스 사이에서의 긴장... 그 속에서 겉으로는 강한 척 허세를 부리지만 누가 잘못 찌르기라도 하면 그대로 추락해버릴 듯한 아슬아슬한 면모를 보여주던 캐릭터. 그게 레스타 아니었나 하는 이야기다.

『뱀파이어 레스타』를 읽는 내내 입맛이 썼던 건 그런 데서 기인한다. 그러던 레스타가 2권에서는 락스타가 되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아예 자기 입으로 자기 과거사를 까발리기까지 하니, 이건 작품의 전제부터가 도무지 매력적이기지가 않은 거다. 비밀주의를 벗는다는 것 자체가 레스타의 매력을 상당 부분 벗겨낸다는 의미 아닌가 말이다. 그나마 일개 팬이 쓴 팬픽 같으면 공식 작품이 아니니까 무시할 수나 있는데 이건 작가 자신이 쓴 공식적인 후속작이고 보니 무시해버릴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했다. 앤 라이스가 공식적으로 팬픽을 금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심정이 참으로 복잡했고.

『뱀파이어 레스타』가 이런 작품이라는 걸 아주 모르지는 않았다. 애초에는 시리즈의 첫 작품인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만을 읽다 마려는 것을, 모처에서 "시리즈의 5권인 『악마 멤노크』가 시리즈 중 절정에 달한다"라는 말을 듣고 5권을 읽기 전에 읽어보려 산 것인데... 그나마 평가가 괜찮은 2권부터 이런 문제가 발생해서야 도저히 5권까지 버텨내지 못할 듯 하다. 게다가 말이 5권이지, 앞으로 남은 3,4,5권을 분량으로 따지면 무려 6권 분량 아닌가. 과연 5권에 이걸 감당할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싶다.

...라고 5권을 추천해주셨던 분께 불평했더니 매우 쿨하게 웃으며 "그러면 읽지 마세요. 세상에 좋은 작품이 얼마나 많은데 싫은걸 억지로 읽어요."라고 대답하셨다. 아, 그렇다면 나는 왜 대체 『뱀파이어 레스타』를 읽었단 말인가.


P.S.

꽤 오래 전에 읽었지만 영 마음에 들지 않은 작품인지라 평을 쓸지 말지 고민했었는데... 역시 쓰는게 낫지 싶었다.

P.S.2

얼마 전에 북시 위키의 내용을 복구하려고 다시 위키피디아에 들렀다가 든 생각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여전히 앤 라이스가 뱀파이어물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서는 차차 종교물 작가로서도 알려지는 추세가 아닌가 싶다. 분명 몇 달 전까지만 해도 'Anne Rice'항목에 대한 내용은 대개 뱀파이어 작가로서의 내용이었고, 앤 라이스가 쓴 종교물에 대해서는 다소 불평하는 듯한 뉘앙스의 문장이 제법 많았다.

그런데 얼마 전에 가서 확인해보니 앤 라이스가 남편의 사망 후 스트레스로 살이 얼마나 쪘었다는 둥, 앤 라이스 팬들이 앤 라이스의 새벽 미사 외출을 구경하기 위해 집 앞에 텐트치고 기다릴 정도였다는 둥의 가십거리들은 대부분 삭제되고 그를 대신하여 앤 라이스의 종교물에서 가져온 인용구들이 엄청나게 수록된 게 아닌가. 항목의 토론 페이지도 썰렁하기만 한 통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 수 없게 되었다. 뭐 그 인용구 덕분에 《뱀파이어 연대기》에 대한 앤 라이스의 언급이 점점 황당 일로를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나름 소득이기야 하지만, 항목 자체를 보는 재미는 영 줄었다.

P.S.3

그리고 이 작품의 역자에 대해서도 한 마디. 근래 재간된 《뱀파이어 연대기》시리즈는 과거 여울에서 김혜림 씨의 번역으로 나왔던 책을 그대로 재간한 것이라 들었다. 문제는 새 출판사에서 나온 번역본이 과거 판본을 번역했던 역자와 연락이 닿질 않아 하는 수 없이 과거의 번역을 그대로 가져다 편집을 해서 낸 책이라는 점이다.

김혜림 씨가 《뱀파이어 연대기》시리즈를 번역할 때 모 중학교 영어 교사로 재직중이었던 걸 감안하면 관련 정보가 남지 않았을 리 없거니와, 설령 찾지 못했다 하더라도 허락도 구하지 않은 채 옛 번역자의 글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게 정상적인 일인 걸까? 차라리 다른 번역자를 구해서 새로 번역하게 하는게 모양새는 더 좋지 않았겠냐는 말이다. 어차피 출판사의 주장대로 기존에 한국에서 출간되지 않은 6~10권도 번역할 예정이었다고 한다면 새로운 번역자를 구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

출판사의 말과는 달리 6~10권은 아직까지 출간되지 않았고, 출판사에서 마련한 뱀파이어 연대기 공식 팬카페도 사실상 2009년 8월 말 이후로는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고 보니 (일단 그 이후로 올라온 글 자체가 10월 28일에 올라온 스팸더미밖에 없고, 그나마도 지금까지 삭제되지 않았다) 뭘 탓하는 상황 자체가 우습기도 한데... 

여하간 책 자체만이 아니라 외부 사정을 보더라도 영 씁쓸해지는 시리즈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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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집」

도서/문학 2009/12/01 15:47
        빈 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빈 집이란 대개 사람이 없는 집을 말하고, 그 사람이란 으레 주인을 뜻하기 마련이다. 이 집의 주인은 사랑의 주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사랑은 주인을 잃고 사랑에 갇힌 것이다. 그 '주인'이 누구냐에 대한 해석은 시인이 문을 어느 방향에서 잠궜느냐에 따라 갈린다. 방 밖에서 잠궜다면 시인 스스로가 사랑을 떠난 것이고, 방 안에서 잠궜다면 그주인이 떠나 의미가 없어진 사랑과 시인이 '빈집'에 갇힌 것이다. 어느 쪽이건 사랑이 버려졌다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다.

집이란 모름지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빨리 허물어져가기 마련이다. 우리가 흔히 '폐가'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 집이 버텨낸 세월과 관계없이 다 쓰러져가는 모양새를 떠올리는 것도 버려진 집의 운명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빈 집에 버려진 사랑의 운명 또한 자명하다. 주인의 손길이 닿질 않아 폐가가 되어가는 집 속에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곳에서 썩어갈 것이다.

슬픈 일 아닌가.




P.S.

글을 쓴 지 한참 지나도 마이글에 올라오질 않길래 의아해 했는데, 글을 '비공개' 상태로 두었던 모양이다. 늦게나마 돌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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