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조영일의 트윗이다. 보자마자 실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김현이야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활동했던 평론가니 지금의 '젊은' 비평가가 보고 촌스럽다 여긴다 해서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젊은' 비평가이던 시절 김현의 전략을 거의 그대로 답습하는 조영일이 김현의 글을 두고 촌스럽다 운운하니 우습게 보일 수밖에.
내 생각에 젊은 김현과 지금의 조영일은 거의 판박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김현이 문지 동인을 중심으로 '4·19 세대'를 자칭하며 이전 세대 비평가들을 비판했던 모습과 조영일이 daum '비평고원'에서 세력을 형성하며 기성세대 비평가들을 비판하는 모습은 사실 별반 다르지 않다. 그나마 '4·19 세대론'은 자기 세대 비평가들에게 주체적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나 되었지 조영일이 허구헌날 비판하는 '문단 제도' 타령은 그야말로 투정이라는 생각밖에 안들던데. 결국 똑같은 인정투쟁일 뿐이다. 아니, 써놓고보니 비교 대상이 되버린 문지 동인들에게 살짝 미안해지긴 한다. -_-;;
아울러 김현을 위시한 4·19세대가 르네 지라르, 미셸 푸코, 가스통 바슐라르 등 외국 비평가들의 이론을 소개하며 선배 비평가들과 맞설 수 있었다면 조영일은 가라타니 고진에게 자기 논리의 상당 부분을 의지한다. 조영일의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은 김현의 『르네 지라르 혹은 폭력의 구조』와 과연 어느 정도나 다를까? 조영일의 '번역서'에 비해 김현의 '개론서'는 외국 비평가의 이론을 그런대로나마 자기 식으로 해석하려 했다는 점에서 비교적 주체적(?)이기나 한데.
게다가 조영일의 신간인 『세계문학의 구조』를 읽어본 입장에서는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글을 쓰는 방식이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는 말을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단 생각도 든다. 무슨 놈의 괄호 처리가 그리 많고 무슨 놈의 주석 처리가 그리 많은지. 논지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글의 흐름이 끊기지 않게끔 좀 더 정돈해서 써줬으면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P. S.
그런데 이 양반은 『세계문학의 구조』에서 '뒤팽'을 '뤼팽'으로 잘못 쓴 사태에 대해 대체 언제 답변을 해줄 텐가. 이문열이 『불멸』에서 일본 근대사에 대해 잘못된 내용을 마구 써댄 점을 비판한 양반이 막상 자기 책이 그런 오류를 저지른 점에 대해서는 제보를 해도 침묵해버리면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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