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리뷰의 본문은 환상문학웹진 거울에 올라간 기사에서 확인해주세요.
여름 호러 특집 기사 자체는 이미 지난달 29일에 올라온 것을, 며칠 늦게 퍼다놓는다. 핑계를 삼자면, 지난 며칠간 지난 기사에 관심을 쏟을 정도가 되질 못했었다. (뒤늦게나마 글을 쓰게 된건 블로그를 1주일 넘게 버려놓았었다는게 뒤늦게 생각나서...)
거울 쪽에서 처음 청탁을 받았을 때부터 완성된 기사를 넘길 때까지 상당히 애를 먹였던 소설이었다. 이 소설의 원작, 즉 『오만과 편견』에 대한 애정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기사를 쓰겠다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부터 나를 난감하게 했던 작품이었으니까.
기힉 자체는 재미있다. 전혀 다른 장르에 속한 고전을, 몇몇 문장만 뜯어고쳐서 좀비물로 바꿔놓겠다는 것인데, 리뷰에도 썼듯 꽤나 대담하고 파격적인 상상력의 결과물임은 분명하다. 나 자신도 고전을 활용한 작품들은 꽤 좋아하는 편인지라 상당히 기대를 갖고서 소설을 읽기 시작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물은 처참할 정도의 졸작이었다. 원작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보여주었던 섬세한 성격차는 할리우드 액션 활극에 걸맞도록 단순화되었고, 그 결과 이 소설이 원래 연애물로서 갖고 있던 성격은 거의 퇴색되어버렸다. 사실 원작인 『오만과 편견』(자신의 시대에 비해서는) 가히 선구적이라 할 정도로 재기발랄하며 지적이고, 세련된 여성과 그와 마찬가치로 여성의 지적 능력을 존중할 줄 아는 멋진 남성과의 밀고 당기는 로맨스를 지켜보는 재미로 봤던 작품인데, 그런 캐릭터들이 무식하기 짝이 없는 좀비 사냥꾼 두 마리로 변신하고 말았으니... 요컨대 원작의 명성은 최대한 빌리면서도 정작 원작에 대한 예의는 가장 지키지 않은 '패러디물'이라고 해야 할까.
결국 거울에 보낸 서평은 '원작을 훼손한' 작가와 기획자에 대한 분노가 치덕 치덕된 글이 되고 말았으니... 사실 '여름 호러 특집'에 걸맞는 글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반성,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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