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제국은 병들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제국이 자신의 상처에 익숙해지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제 모험의 목적은 이것입니다. 아직도 언뜻언뜻 보이는 행복의 흔적들을 자세히 찾아나가면서 그것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측정해 보는 겁니다. 폐하의 주위가 얼마나 어두운지 알고 싶으시다면 멀리 보이는 희미한 불빛 쪽을 뚫어지게 바라보셔야 합니다."
마르코 폴로가 돌 하나하나를 설명하며 다리를 묘사한다.
"그런데 다리를 지탱해주는 돌은 어떤 것인가?"
쿠빌라이 칸이 묻는다.
"다리는 어떤 한 개의 돌이 아니라 그 돌들이 만들어내는 아치의 선에 의해 지탱됩니다."
마르코가 대답한다.
쿠빌라이는 말없이 생각에 짐긴다. 그러다가 이렇게 묻는다.
"왜 내게 돌에 대해 말하는 건가? 내게 중요한 건 아치 뿐이지 않은가?"
폴로가 대답한다.
"돌이 없으면 아치도 없습니다."
─
이런 책을 한달음에 읽는 것만큼 미련스런 독서도 없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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