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접속하고 보니 리퍼러에 똑같은 주소가 도배되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확인해 보니 네이버의 '이영도 공식 출판 카페'였다. 예전에 썼던 황금가지 이야기를 누군가가 해당 카페에 옮겨놨던 모양. 링크를 타고 가 보니 글 쓴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민망해할만한 반응들이 간간히 나오고 있었다. 글쎄... 사실 그 반응 자체는 예상했던 바다. 장르문학계의 큰손인 황금가지에 대해 이래저래 안좋은 소리들을 써놨으니 그 팬들 입장에서 좋은 말이 나올 턱이 있나. 하지만 '왜 이제서야?'

사실 저 글, 인터넷에 공개된지는 제법 오래 되었다. 최초로 작성된게 5월 13일이니 단순히 기간만 따져봐도 반년이나 지난 글이다. 내 블로그에만 꼭꼭 숨겨져 있었던 것도 아니고 DCinside의 도서 갤러리와 판타지 갤러리, 팬커그, 마이글 등에 동시 개재되었던 글이다. 아니, 다른건 제쳐두고 한 때 포털사이트에서 황금가지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내 글이 튀어나오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그걸 출판사 팬이라는 사람들이 이제야 확인했다니 내 참... 무려 『드래곤 라자』 양장본과의 관계성을 염려하는 분까지 계시던데, 작성된 날짜만 봐도 그런 말은 못하셨을 게다.

말이 나온김에 하는 말이지만, 사실 나는 황금가지라는 출판사를 그리 싫어하지 않는다. 번역문학에 있어서는 이런저런 실책들을 범해왔을지언정 창작장르문학에 있어서만큼은 항상 최고의 선택을 보여줘 왔으니까. 비단 간판 스타인 이영도 뿐만 아니라 하더라도, 황금가지에서 책을 낸 작가 중 주목할 만한 작가들은 수두룩하다. 김민영, 이수영, 거울 필진들...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이영도보다도 이런 작가들의 책을 내준 것이야말로 황금가지의 가장 큰 공로라 할만 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여기고 있다.)

게다가 딴건 다 제쳐두더라도 《황금드래곤 문학상》만 보더라도 황금가지는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출판사다. 여러가지 못마땅한 점도 많긴 하지만 SF 쪽의 시공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괜찮은 출판사라는 건 나도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건 문제의 그 글에서도 분명히 언급하고 있는 것인데, 혹자는 "황금가지에 뭔가 감정이 있는듯이 잘못만을 어떻게든 끌어내려는 모습"이라 하니 이거야 원...

그러나 김준혁 편집장님의 반응에 대해서는 조금 감탄.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좀 조심스럽게 말할 필요가 있었다곤 하지만 그래도 대인배라고 불러줄만한 답변이다. 판평대를 주최할 때 황금가지의 후원을 받은 것도 있고 해서 불쾌하게 생각하셨을 법도 하련만. 특히 『반지의 제왕』에 대해 황금가지 쪽 의견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딴에 보면 나로서는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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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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