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내내 wish list를 정리했다. 장서 목록도 아니고 '그림에 그릴 떡' 목록 같은 걸 정리하는데 이틀이나 소모한 것이다. 뭐, 150권쯤 되는 책의 서지사항과 가격, 쿠폰 존재 여부를 정리하다 보면 누가 하더라도 그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그 와중에 한길 그레이트 북스 목록도 정리했고. 그래도 이왕 한 번 정리해뒀으니 뿌듯하긴 하고, 나중에 보기도 편하겠지만... 서울에 있을 때만 해도 80권 정도였는데, 몇 달 만에 그 두 배로 불어나다니, 이거야 원. 이렇게 되면 블로그에 wish list에 대해 쓰는 건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수정해도 끝도 없이 불어날 테니까)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서울에서야 굳이 책을 구입하지 않는다 해도 쉽게 책을 구할 수 있었지만 광주에서는 책이 보고 싶으면 정말 사서 보는 수밖에 없으니까. 하필이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광주에서도 가장 뒤떨어진 지역중 하나인 탓에 도서관이나 서점, 어느 쪽이든 조금만 쓸만한 곳을 찾아가려면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는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뭐, 어지간한 책은 근처의 학교 도서관에서 구할 수 있고 서점에 없는 책은 30분 거리의 대형 서점들로 가면 그만인 서울과 비교할 수 있는 지역이 한국 내에 또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그렇다곤 해도 광역시쯤 되는 곳의 문화 환경이 이리 척박하다는 것은 정말 한숨 나올 수밖에.
P.S. 1
여담이지만 서울이건 광주건 무슨 차이가 있냐며 시큰둥해 하던 새내기 시절의 내게 서울의 위대함(?)을 깨닫게 해준 것도 서점이었다. 나는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에 들르고서야 서점이 그토록 화려할 수 있다는 것과 서점이 그렇게 방대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서울에는 그런 서점이 광화문에만 3개나 몰려 있었던 것이다!)
P.S. 2
모처럼 wish list로 정리하기도 했으니 한 번 명단을 죽 나열해볼까...도 생각했었지만 역시 그만두기로 했다. 책 목록을 나열하는 것은 '안내서'만으로도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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